산사와 전나무숲의 절묘한 조화 '내소사' | 전북 부안 가볼만한 곳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 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상으로 나를 떠미는 것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보면 한국의 5대 사찰에 내소사를 꼽았다. 건축물의 아름다움이나 역사적 의미도 깊겠지만, 더 중요하게 바라본 건 아마도 숲과 절집의 조화로움 때문이 아니었을까. 절로 가는 500미터의 길은 150살 넘은 전나무가 빼곡하고, 천왕문 앞 단풍나무도 절경이다. 경내에는 1,000년 묵은 느티나무, 300살 보리수나무, 크기가 모두 다른 기둥으로 만든 봉래루, 화려한 조각으로 문을 꾸민 대웅보전 또한 볼거리다. 아름다운 사찰은 내소사를 가르키는 게 아닐까. 내소(來蘇)는 '들어오는 사람을 소생되게 해주세요"라는 뜻이다.


오늘 날씨 참 좋~구나. 주차장부터 이렇게 기분이 상쾌할 수가...






일주문 앞 느티나무가 절집의 세월을 말해주는 것 같다.





150년 전 조성한 내소사 전나무 숲길


내소사는 1,300년이 넘은 고찰이지만, 임진왜란으로 모두 소실되었다가 복구되었다. 하지만 전쟁으로 불탄 사찰 진입로가 삭막한 나머지 150년 전에 500미터에 이르는 길에 전나무를 심어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전나무 숲길은 참 아름다운 길이다. 건설교통부에서 '한국의 아름다운길 100선'으로 뽑았는데, 고개가 끄덕여진다.










전나무 숲길의 끝에는 작은 개울을 가로지르는 돌다리가 있고, 이 뒤로는 이제 단풍나무가 가득하다.






어디선가 본 듯한 연못. 드라마 <대장금>에 여기가 자주 출연했었다.






전나무, 왕벚나무, 단풍나무의 피톤치드를 느끼다 보면 곧 천왕문을 만난다.





천왕문에서 바라본 단풍나무 터널






사천왕문을 들어서면 왼쪽으로 1,000년 묵은 느티나무, 가운데 300년 된 보리수나무, 오른쪽으로는 전나무가 나란히 보인다.






이 느티나무는 대체 언제적까지 기억할까.






지금부터 1천 년 전이면 고려(高麗) 현종(顯宗) 10년인데, 이 느티나무는 100년도 못 살면서 잘난 체 하는 인간이 어떻게 보일까?





바위 산과 숲, 그리고 절집 경내가 몹시 조화롭다.






느티나무 옆에는 고려 동종을 매달아 놓은 보종각이 있다.





보물 제277호 고려동종(高麗銅鐘)은 고려 고종 9년(1222)에 만들었는데, 이후 오랫동안 매몰되어 있다가 조선 철종 4년(1853) 내소사로 옮겨졌다.






대웅전으로 올라가 볼까...






조선후기에 건립된 대웅보전도 보물 제291호로 지정되어 있다. 철못을 쓰지 않고 오직 나무로만 지었다.






화려하지 않지만 조잡하지 않고, 웅장함보다는 다정함이 느껴지는 대웅보전.






조선 인조 때 대웅보전을 지으면서 사미승의 장난으로 나무토막 한 개가 부정 탔다 하여 빼놓고 지었다는 말이 있다. 어디가 빠졌다는 건지 막눈으로는 찾을 수가 없네.






대웅보전 창문도 볼거리. 문마다 연꽃, 국화꽃 등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는데 모양이 문마다 다르다. 전설 속의 목수가 얼마나 기술이 좋은지 짐작할 수 있다.





부디 내 소원을 좀 들어주세요.










여기는 스님이 기거하는 집 설선당(說禪當). 건물은 ㅁ자형의 폐쇄적인 평면을 하고 있고, 지면과의 높이 차를 이용하여 건물의 일부를 2층으로 사용하고 있다. 건물의 지붕선이 뒤로 보이는 산세와 멋진 조화를 이루는 이 요사채는 1640년(인조 18)에 내소사를 중건할 때 같이 건립되었다.






요사채 안에 실제 스님들이 밥을 지어 드시는 가마솥.






이 건축물은 조선 태종 12년 (1414)에 건립되었으니 아마 이곳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 아닐까. 봉래루(蓬萊樓)는 길이가 제각각 다른 24개의 기둥을 사용했는데, 높이를 맞추기 위해 1층 초석의 두께가 전부 다르다. 아, 우리 조상은 어쩜 이리 꼼꼼하고 센스 넘치는 건축을 하셨을까.






세상엔 아름다운 사찰이 많지만, 내소사보다 더 아름다운 사찰은 많지 않다. 전북 부안 변산반도 국립공원에서 신나게 놀고, 집으로 돌아갈 때, 꼭 내소사를 들러 보자. 세상 아름다운 전나무 숲길과 이야기 듬뿍 담긴 절집들의 소리도 꼭 들어보고.



✔ 찾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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