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빠이여행 #17-내 방보다 더 깨끗한 식당 'No.9@pai'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이제 빠이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하고 치앙마이로 떠날 때가 되었네요. 3박 4일간 정말 멋진 도시를 경험해서 좋은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빠이 여행자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독특한 식당이 하나 있어요. '한국인은 할인해 드립니다.' 무엇 때문에 한국인만 콕 찍어 할인해 주는지는 몰라도, 기분은 좋더라고요. 실제 다른 서양 여행자도 있었는데 할인은 진짜 한국인에게만 해줬어요. 이유를 물어보지는 못했는데, 아마도 주인장이 한국과 좋은 인연이 있었나 봅니다.



빠이 워킹스트리트를 돌아다니다 보면 이런 독특한 조형물을 보게 되는데, 'No.9@pai'는 여기 바로 길 건너편에 있어요.






건물이 전형적인 중국풍 건축물이네요. 1층은 상가 2층은 살림집.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 중국의 영향을 받은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래된 건축물입니다.






정확한 위치는 위 구글지도에서 확인하세요. 빠이 시내에 있습니다.






떡하니 입구 입간판에 '한국인 할인해드립니다.'라고 적혀 있네요. ㅎㅎㅎ





넘버 나인(No.9)은 독특하게 신발을 밖에 벗어두고 들어가야 되요. 신발을 벗어야 하는 가게가 종종 있긴 있는데, 세탁소나 개인 주택에서 물건을 파는 곳에선 종종 있었는데 식당에서 신발을 벗어야 하는 경우는 첨 보네요. 덕분에 바닥에 음식 찌꺼기나 먼지도 잘 없어요. 내방보다 더 깨끗해요. ㅎㅎㅎ






깐깐하고 까칠하게 생기신 사장님이 요리를 직접 만드시는데, 음식 솜씨가 꽤 좋아요. 태국 전통 음식을 외국인의 입에도 맞도록 약간 변형된 퓨전 음식을 만듭니다.






메뉴판을... 글자가 너무 작나? 제가 주문한 것만 확대하면...





파인애플 해물 볶음밥과 똠얌꿍, 그리고 공깃밥도 하나 주문합니다. 가격은 요리 139밧이고 공깃밥은 20밧입니다.






이건 파인애플 볶음밥. 속을 파낸 파인애플 그릇에 조개(가리비, 홍합), 오징어, 새우 등 푸짐하게 들어가고 불맛이 나는 볶음밥입니다.






한국에서 먹는 파인애플 볶음밥처럼 파인애플 맛이 진하진 않아요. 해물 볶음밥에 좀 더 공을 들였다고 할까요.






파인애플의 새콤 달콤한 맛은 약하지만 신선한 해물 볶음밥은 엄청 맛있어요. 태국 음식은 보통 빨리 대충대충 만들어 나오는 걸로 보이기도 한데, 여기 주인장은 음식을 굉장히 공들여 만들어요. 굿뜨!






이건 똠얌꿍. 동남아 음식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레몬그라스의 시큼한 맛과 특유의 향 때문에 화장품 맛이 날 수 있으나, 두번 세번 먹다보면 굉장히 맛있어요. 전 없어서 못 먹어요~






김치찌개처럼 얼큰하고 새콤하면서 짭조름하고 살짝 단맛도 납니다. 건더기도 푸짐한데 특히, 손가락정도 크기 새우가 8마리 정도 들어있어요. 약간 음식 값이 비싸게 느껴지는데 재료 많이 들어간 거 보면 아깝지 않아요.






진짜 음식값을 10% 할인해 줬네요. 공깃밥이나 음료 같은 싼 음식은 할인이 안되고, 식사류만 할인이 됩니다. 빠이 물가에 비해 비싼 편이나 매장이 깔끔하고 서비스도 좋고 음식도 맛있어요. 넘버 나인의 음식이 태국 전통식은 아니고 외국인 입맛에 맞게 순화해서 쉽게 도전할 수 있답니다. 양이 많고 건더기도 푸짐해서 비싸도 아깝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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