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편 담넌사두억 수상시장 에 이어 계속...오늘은 방콕시내에서 걸어서 구경할 수 있는 도보관광루트를 소개드리겠습니다. 해외에서 여행을 하다보면 그 기간이 열흘이 넘어가면 지역생활에 적응되서 이게 여행인지 생활인지 헤까릴때가 있습니다. 이때, 카오산에서 아침 먹고 살짝(?) 산책코스로 걷기 좋을 곳을 소개드리겠습니다. 근데, 사진이 많이 없어요. 위에 말씀드렸듯이 이곳 생활이 적응되면서 부터 "저런게 있군", 이렇게 간단하게 생각하고 여행블로거라는 나의 본분을 망각하고 그냥 지나쳐 버렸습니다ㅠㅠ. 대신, 이 루트에 있는 것 중에 맛집인 촛찟과 왓 싸켓은 따로 두 편의 포스팅으로 올렸습니다. 이걸로 핑계를 삼아봅니다. (방콕맛집 촛찟 포스팅 보러가기 , 왓 싸켓편 보러가기.)
위 태사랑 지도에서 빨간 화살표 부분을 '도보관광루트2' 라는 이름으로 붙여놨습니다. 사실 이 빨간부분을 걸어서 모두 돌기에는 심하게 힘들어요. 남자들끼리 온 여행이라면 모를까, 여자를 데리고 여기를 돌기에는 좀 힘들다고 봅니다. 왜냐면 마냥 걷기만 한다면야 다 걷겠지만 중간 중간 들러볼 때가 있어요. 제가 추천드리자면, 악기,군용상품 있는 강변을 따라 걷다가 오래된 마을을 지나 촛찟에서 밥을 먹고 곧바로 방콕시청을 지나 왓 싸켓으로 갔다가 구경하고 민주기념탑을 지나 카오산으로 바로 가는 걸 추천드립니다. 나머진 그렇게 인상적인 볼 것이 없고 힘들고 결정적으로 너무 덥습니다. 이렇게 해도 반나절이 넘게 걸려요. 태국엔 볼 것이 아주 많아요. 저처럼 태국에 10박 이상 머물지 않는다면 과감히 생략할건 생략하고 더 좋은 곳으로 떠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먼저, 처음 걷다가 도착하는 곳은 악기와 군용상품을 판다는 강변의 길입니다. 게다가 강변으로는 중고 새활용품을 파는 벼룩시장이 길게 늘어져 있습니다. 저는 이 강변길이 참 마음에 들었어요. 강변 양쪽으로는 주~욱 중고상품을 파는 노점상들이 있는데요, 핸드폰, 가전, 노트북, 카메라, 먹거리, 생활용품, 등 아주 싼 가격에 팔고 있습니다. 정말 정말 사람 사는 냄새가 폴폴~ 나는 길입니다. 강변에 노점상이 있다면 길 안쪽으로는 악기상점들과 군용상품 가게들이 주욱 늘어서 있답니다. 제가 본 바로는 진짜 군인들도 여기서 물건 구입을 하고 있었고, 실제 태국의 군대와 경찰이 사용하는 각종 벳지와 용품들을 팔고 있습니다. 이건 남자들이나 혹하는 구경거리지 여자들은 아무런 감흥이 없을껍니다. 남친이 밀리터리 매니아라면 데리고 가줘서 점수 좀 따세요. ㅋㅋㅋ
한 노점상 아저씨의 딸입니다. 너무 이뻐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양해를 구하니 흥쾌히 승낙을 해주셨어요. 이런 별것 아닌 것 같은 물건들을 몇 백미터에 걸쳐서 노점상이 늘어서 있습니다. 여기 뿐만 아니라 강 건너편에도 있어요다. 그냥 길에서 술을 마시며 취해 있는 사람도 있고 밥을 먹는 사람도 있고 이런 물건들을 구경하는 사람들도 있고, 정말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길이였습니다.
이 길은 많이 붐비는 길은 아닙니다. 한적하고 좋아요. 더 좋은 점은 물건을 사라고 호객행위를 결코 하지 않는다는거죠. 그냥 구경하면서 마음에 드는 중고제품은 한개쯤 사보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강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노점상이 주욱 늘어서 있어요.
제가 강력추천하는 산책코스에요다. 물색깔이 저런데 냄새가 안나는건 아직 미스테리군요.
그리고 지도에 표시되어 있는대로 '오래된 마을' 방면으로 들어오면 이런 정말 오래되기만 한 마을이 나타납니다. 이런 곳을 저는 좋아합니다. 저랑 여행코드가 맞지 않으신 분들은 싫어할 수 있어요. 사람들이 빨래하는 모습, 빨래 너는 모습, 집 앞에서 화분을 고치는 모습, 어리광피는 손녀를 들고 여행자에게 환한 미소로 손을 흔드는 모습이 저는 너무 좋습니다.
하늘의 구름이 무릎담요 같네요. ㅎㅎㅎ
땀을 삐질 삐질 흘리면서 시청에 도착했습니다. 방콕시청이 생각보단 좀 작았지만 시청앞 태국왕의 사진은 생각보다 컸어요. ㅋㅋㅋ 참고로, 태국에서 왕의 사진을 보고 손가락으로 가리키거나 하면 태국인들은 모욕적으로 생각합니다. 경찰이 봤다면 잡혀갈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합니다.
여기는 방콕 시청앞 광장입니다.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게 여기는 조금 시원합니다.
조금있으니 광장에는 파쑤멘공원처럼 아주머니들이 몰려들더니만 음악을 켜놓고 에어로빅을 하더군요. ㅎㅎㅎ
어딜가나 아무렇게나 주차하는 사람은 꼭 있군요. ㅎㅎㅎ
그런데 태국에서는 주차 잘 못 하면 이렇게 차 바퀴에 쇠고랑을 채우네요. 100% 견인된다고 하니 혹시 차 빌려타시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여기는 골드마운틴에 있는 '왓싸켓'을 구경하고 나와서 민주기념탑쪽으로 가다보면 마지막 만나는 '판파다리'입니다. 사진이 좀 흔들렸네요. 실제보면 다리가 참 엔틱한 느낌으로 이쁘게 생겼습니다. 이 다리 아래는 배 선착장이 있어서 방콕 구석구석으로 다니는 완행 수상버스가 다닙니다.
아~ 오늘 정말 아쉽네요. '왓 싸켓'도 입장시간이 지나서 사진을 못 찍었는데, '로하 쁘라삿'도 오픈시간이 지나서 못 들어갔네요. 이날 오전에 우리가 뭘한다고 이시간에야 여길 왔지? 아..맞다. '담넌 사두억 수상시장'을 갔다가 왔군요...도보관광루트는 시간 잘 맞춰서 오세요. 저는 다음날 귀국이라 급히 돌아다니다 이 지경이 됬네요.
'철의 신전'이라 불리는 '로하 쁘라삿(Loha Prasat)'은 들어가서 보면 참 멋진 곳입니다. 밤에 어두운 번들렌즈를 들고 손각대로 찍느라 애먹었네요. 로하 쁘라삿은 해탈에 이르기 위한 37개의 선행을 뜻하는 37개의 검은 첨탑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낮에보면 정말 이쁘게 생겼어요. 낮에 꼭 들러보세요.
그리고 지도에 적혀있는 도보관광루트의 마지막인 민주기념탑까지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아~ 새벽부터 투어가느라 걸어다니느라 하루가 정말 힘들었네요. 그러나 오늘도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숙소까지 멀지 않지만 오늘은 다리가 너무 아픈 관계로 툭툭이 타고 집으로 갑니다. 툭툭이 50밧. 시원하게 달려. 달려~~
# 40편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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