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 우몽은 무려 1371년에 지어졌습니다. 우리나라 조선시대보다 더 이른 시기에 지어졌는데, 이게 또 이런저런 사연이 있더라고요. 태국의 사원은 대부분 도심에 지어졌으나 이곳은 독특하게 산에 지어졌습니다. 애초엔 올드타운 성 내부에 있었지만 수행하는 승려가 수행하기 힘들다 호소하자 왕이 산속에 새롭게 만들어 줬습니다.
닭들의 환영을 받으며 사원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마치 어느 숲 산책로처럼 우리에겐 익숙하게도 산에 지어졌습니다.
입구는 두 곳이 있는데 한쪽은 숲을 가로질러 가는 곳이고, 다른 한곳은 주차장에서 정문으로 들어가는 방법이 있어요. 일단 숲길로 들어갔다가 나올 땐 정문으로 나와 볼게요.
그랩에서 내려 숲길을 조금만 걸어으니 바로 왓우몽 사원을 만납니다. 여기저기 불상 부속품이 널려 있는 건, 15세기에 약탈을 당해서 그렇다고 하네요.
한때는 깨끗했을 곳곳의 불상들이 상처입고 떨어져 나가고 조금 안타깝습니다.
입구 주변엔 이렇게 생긴 건물이 종종 있어요. 현재는 그림이나 글자가 세겨져 있는 석판을 전시하거나, 그림을 전시하는 곳이더라고요. 무료로 개방하고 있으니 들어가 보세요.
우리나라 당간지주같이 생긴 돌 막대기를 봐선 여기부터 세속을 벗어난 세상이 있나 봅니다.
아.. 계단을 오를 때마다 양 옆으로 펼쳐진 숲이 참 아름답습니다.
여기서부터 암자예요. 독특하죠. 암자가 바위 동굴 속에 있어요. 구멍이 어러 개지만 안에는 터널로 다 연결되어 있어요.
입구엔 맨 바닥에 작은 책상 두고 입장료 20~30밧 정도 받는 아이가 있던데, 강제는 아니고 기부인가 보더라고요. 대부분의 관광객은 그냥 들어갑니다.
터널 내부는 원래 벽화가 가득했으나 약탈 때 다 지워지고 현재는 어렴풋이 흔적만 남아 있어요.
벽 작은 구멍엔 작은 불상이 있고...
터널 끝마다 큰 불상이 앉아 있어요.
여기저기 구석마다 다른 의미의 불상들이 곱게 앉아 계시네요.
곁가지로 뻗어난 동굴 미로 끝에 다다르면 뒤 뜰로 나가는 계단이 나와요.
올라가면 다시 십자가로 되어 있는 동굴이 하나 나오고...
십자가 양 끝엔 다시 불상들이 있네요. 동굴 안이라 덥지않고 시원해서 좋네요.
이제 밖으로 나가까~
밖으로 나오니 저너머에 큰 탑이 하나 보이네요.
다 훔쳐가도 이 쩨디(탑)은 못가져 갔나봐요. 색은 다 벗겨졌지만, 웅장한 자태는 아직 그대로 남겨져 있어요.
숲 속에 쩨디라니... 탑 주변을 세바튀 돌아보고 싶지만... 인간적으로 너무 덮다 ㅠㅠ
실제로 보면 상상 이상으로 커서 세바퀴 돌기 쉬운 일이 아니예요. ㅎㅎㅎ
그래도 숲속으로 들어가면 시원해서 걸으며 명상을 즐기기에 참 좋습니다.
보는 방향에 따라 색상도 달라보이고 예쁘네요. 저기 탑 왼쪽에 돌고 있는 사람을 보시면 크기가 가늠이 될 겁니다.
이제 정문으로 나오면 사원 입구를 늘 지키고 있는 나가상들이 보이고...
귀여운 원숭이가 반겨줍니다. 근데 저건 무슨 뜻이지? 듣지 말고, 보지 말고, 말하지 말고, 모른척 살아라는 뜻인가?
태국에서 사원을 참 많이 다녔는데, 산이거나 언덕 위에 지어진 사찰은 방콕의 '골든 마운틴 사원'과 치앙마이 '우몽 사원' 정도 기억이 납니다. 아주 화려하지도 유물이 뛰어나 보이진 않지만, 산책삼아 한번 돌아보세요. 동굴사원도 참 아름답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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