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말씀드립니다만,
코로나로 민감한 이 시기에 해외에 다녀온 것은 아니고요.
작년에 다녀온 한달간의 태국 여행기입니다.
지난번에 이어 '카오삼러이욧국립공원( Kha Sam Roi Yot National Park)' 안에 있는 관광지를 소개하겠습니다.
이 국립공원은 입장권 200밧(8,0000원)만 내면 하루동안 드넓은 공원의 명소를 다 볼 수 있는데요.
오늘은 이름도 어려운 ' 카오댕 전망대 (Khao Daeng View Point)를 갔습니다.
200밧 제대로 뽕을 뽑아보자고 올라갔다가 고생고생했지만
세상 아름다운 뷰에 무한 감동을 받은 곳입니다.
지금 핸드폰으로 보고 계신가요???
아웅~~~ 컴퓨터로 크게 크게 봐주시면 안될까요? 네? 네? 네네네네네네네?
쬐매~~~~난 사진으로 그 감동이 전해지지 않거든요.
단 5분짜리 뷰이지만 그 감동은 50년짜리로 사진으로나마 함께 즐겨보세요.
무모한 도전으로 무한감동 받은 환상뷰 '태국 후아힌 Khao Daeng Viewpoint'
200밧짜리 입장권을 사면 공원내 명소를 표시한 지도를 줍니다.
그 지도를 받고 부지런히 이동중이었는데요.
돌산이 삐죽 삐죽 서있는 풍경이 뭔가 심상치 않았던 도로에서
우리는 잠시 살펴보기로 했지요.
구글평을 찾아보니 꽤 좋기도하고 표지판을 보니 700여미터만 가면 된다고하네요.
보기도 좋고 가깝다면 저희야 땡큐베리감사~죠.
그렇게 뭐에 홀린듯 좌회전합니다.
(구글검색명은 Khao Daeng Viewpoint)
나중에 깨달은 사실이지만 그...700여미터는
표지판부터 이길을 지나 입구까지 거리였던거였어요.
그것도 모르고 둘이 신나게 달려가고 있네요.
안으로 쭈욱~ 들어가시면 작은 안내소가 있고~
직원이 나와서 입장권 검사를 합니다.
200밧짜리 입장권~
하루동안 공원의 명소를 다 돌아볼 수 있는 '통합권'이니 끝까지 가지고 계셔야합니다.
카오댕전망대(Khao Daeng Viewpoint)의 운영시간은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입니다.
숲이 우거진 곳이라 조금만 늦어도 어두워지니 일찍 다녀오셔야합니다.
이외 시간은 공원측에 허락을 구해야하고요.
700미터쯤이야~ 금방이겠지~
무모하게 시작한 길.
여긴 어디?
도대체 우린 어디에 있는거고 앞으로 얼마가 남았는지 알수 없이
그저.. 저 노란 화살표만 보고 올라가야했습니다.
그래도 뭐 700미터라니까 곧 전망대가 나오겠지.
가자~가자~ 가보자!!!
아무리 올라가도 전망대는 보이지 않고
자꾸 올라가라고 재촉하는 저 노란 화살표가 공포스럽기까지 했었지요.
게다가 길은 돌과 나무뿌리로 엉켜있어서
잠시라도 바닥을 안보고 걸으면 바로 넘어져서
땅만 보고 올라야 했습니다.
그리고 길은 우아하게 두발로 갈 수 없을정도로 가파른 곳이었지요.
좋아서 웃는거 아닙니다.
어의가 없어서 헛웃음만 나왔지요.
미친뇨자같이 실실 대는 저를 찍으며 독려하는 내 남자.
곳곳에 뾰족 뾰족 선인장이 있어서
조금이라도 기웃뚱~ 거리면 안되고 허리 꼿꼿히 펴고
직립보행을 해야했지요.
이때 너무 힘들어서 제가 울었습니다.
웃다가 울었지요.
네네~ 이 산에서 희노애락 다 겪었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가야하는지 내려갈까 고민하던 중
때마침... 보여주는 멋진 풍경.
'얘야... 쫌만 올라가면 이 정도는 뷰도 아니야'
'빨랑 올라왕~'
저희를 유혹하는 맛보기 뷰에 힘내서 올라가봅니다. 영차 영차
세상의 모든 욕을 쏟아부은 마지막 악마코스.
짧은 다리를 쫘악~~~ 찢어도 닿지 않는 바위를 겨우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우회전 하는 순간!!
눈앞에 보이는 목적지 표지판.
더이상 오를 길이 없는 최정상.
Khao Dang View Point
(그러나 구굴지도 검색명은 Khao Daeng입니다)
지금 핸드폰으로 보고 계시죠?
제발 컴퓨터로 크게 크게 봐주시면 안될까요?
저희 부부가 죽을 고생해서 찍어온 사진입니다.
이거 찍어온 한쿡사람 별로 없어요.
크게 보셔야 그나마 감동이 30%쯤 전해져요.
제가 올라온 길 뒷쪽은 이렇게 뽀족 뽀족 돌산인데요.
그 규모가 어찌나 크고 웅장한지 멍~~해집니다.
설악산의 공룡능선 보셨나요?
그정도로 큰 규모인데 색이 검다보니 그 분위기가 신비롭고 무섭더라고요.
산을 뒷배경으로 앞은 바다입니다.
처음 '카오삼러이욧국립공원'은 태국 최초의 해상국립공원이라고 소개했는데요.
저기~~~끝에 보이는 바다때문입니다.
바다와 하늘 색이 참 오묘하지요?
아.. .실제로 보면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하늘이 매우 멋집니다.
서로 사진 찍어주기.
그와 저는 각각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데요.
풍경이 멋진 곳에 가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저렇게 서로 찍어줍니다.
세상 다정한 나의 남편.
나의 소울메이트.
습관적으로 저도 그를 찍어주긴 했지만,
사실 카메라를 내려놓으면서 그에게 '혼구녕'을 내주고 있었습니다.
다시 위 그의 사진을 보세요.
저렇다니까요.
사진 욕심에 위험하게 높은 곳까지 올라간다니까요.
"여봉. 올라올때 길 봤지? 다치면 내가 못 데려가"
"여기 핸드폰도 안 터져~ 내 속터지기전에 내려와라"
매우 신속하게 내려와 준 그.
그리고 센스있게 투샷 셀카로 훈훈하게 마무리.
사진을 다 찍고 생수를 마시며 풍경을 감상해봅니다.
아... 그립고 그리운 나의 그.
사랑합니다.
조금만 더 함께 있고 싶다고 빌었던 기도는 들어주시지 않았는데
다시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하면 들어주실까요?
누구한테 기도해야 들어주실까요...
내려오는 길에 만난 현지인이 묻습니다.
"위로 얼마나 올라가면 되니? 길은 괜찮니?"
여행을 가면 제가 주로 영어소통을 하는데요.
제가 더듬 더듬 설명을 하고 있는데
" I think you will experience......."
그가 속사포로.. 험한 말을 퍼붓습니다.
" Kill, Die, Death,Hard,........"
해석하자면,
"길은 죽을듯이 힘들지만~ 경치가 죽음이야"
해상공원이라서 바다도 보려고 했으나
이곳을 끝으로 지쳐서 호텔로 향합니다.
호텔이 있는 프란부리까지는 오토바이로 천천히 달려서 1시간거리인데요.
가는길도 역시 장관입니다.
영화 '쥬라기공원'의 들판 같은 모습이었어요.
후아힌으로 가는 길도 이길... 같습니다.
차를 렌트해서 오신다면 멋진 드라이브가 될것 같네요.
가는 길에 슈퍼마켓에 들러 훅~ 떨어진 당도 보충했고요.
그렇게 하루 잘 놀다 갑니다.
다음 이야기는 원숭이떼가 사는 맹글로브 숲을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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