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즐기는 휴양지의 여유로움 ' 태국 끄라비~ 라일레이의 여기저기'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태국 남부지방의 아름다운 휴양지 끄라비.

이미 8년전쯤 다녀온 태국이지만 또 다시 가보자 다짐했던 이유는 '끄라비'때문인데요.

끄라비 주변에서 그나마(?) 접근성이 좋기도하고

풍경도 매우 아름다웠던 라일레이를 소개해보겠습니다.

라일레이는 섬은 아니지만 높은 절벽때문에 도로가 없어 차로 갈수가 없고 배를 타고 들어가야만 하는데요.

제대로된 부두도 아직 없어서 불편하게 이동을 해야하지만

대가를 치루고도 기여코 들어가야하는 곳 '라일레이'의 여기저기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집에서 즐기는 휴양지의 여유로움 '태국 끄라비~ 라일레이의 여기저기'

 

태국의 휴양지 끄라비에 가면

육지에서 바로 에메랄드빛 바다가 바로~~ 펼쳐지는 것이 아니라

다시 여러 섬들로 들어가야만 그런 바다를 볼 수 있는데요.

 영화 '비치'에 나왔던 피피섬이 그런 섬들 중에 한곳입니다.

라일레이에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10대 해변인 '프라낭 해변(Phranang Beach)'도 있고

저렴한 비용으로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어서 관광객이 많은 곳입니다.

프라낭해변 다음주에 아주~ 자세하게 소개하고요.

오늘은 프라낭(지도 왼쪽) 을 제외한 라일레이 이곳 저곳~ 여기저기를 소개해보겠습니다.

위 지도를 보시면

라일레이는 동라일레이( Railay East Beach,지도 아랫쪽), 서라일레이(Railay West Beach,지도 윗쪽)가 있습니다.

풍경은 떨어지지만 저렴한  호텔, 식당, 여행사등이 주로 밀집해있는 '동라일레이'

프라낭 다음으로 아름다운 해변을 가지고 있는 '서라일레이'

그리고 동과 서를 이어주는 '여행자거리'를 소개해보겠습니다.

 

라일레이는 아직 개발이 안 되어 있어서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도로도 없고(차를 타고 이동할 규모도 아닙니다)

 배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킬 부두도 없습니다.

그마나 동라일레이쪽에 고무부두가 있어서 배를 타고 내릴때 바닷물에 빠지지 않아도 된다는것~

(이런 시설도 없는 서라일레이에서 입수는 필수~~)

그러나.. 울퉁불퉁한 길바닥 덕분에 캐리어는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들고 가야합니다.

(입수해야하는 서라일레이에서는 머리 위로 들고 가야하고요)

 

동쪽 라일레이는 기암괴석이 멋지긴 하지만

해변이 지저분해서 휴양에는 부적합곳입니다.

그래서 식당이나 여행사, 작은 마트등 편의시설이 줄지어 있고요.

저렴한 호텔이 많습니다.

저렴하다고 시설이 안좋은 곳만 있는게 아니라 잘 찾아보면  가성비 좋은 호텔이 많습니다.

 

끄라비에서 제대로 관광을 하려면 섬투어를 해야하는데요.

부두시설이 없는 라일레이지만 이곳에서도 배를 타고 나가서 섬투어를 할 수 있습니다.

섬투어때문에 고민이 되서 라일레이에서 숙박을 주저하신다면

아오낭보다는 조금 비싸지만 그래도 가능하긴 합니다.

 

동라일레이는 이정도까지만 소개하고요.

동쪽에서 서쪽 해변으로 가는 중간 길에 여행자 거리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거리 입구에는 원숭이 가족이 사는 작은 연못도 있습니다.

 

눈으로 쓱~ 구경만 하고 스친다면 2시간이면 다보는 라일레이.

작은 해변 마을답게 여행자 거리도 작게 자리 잡고 있는데요.

방금 본 동쪽 라일레이의 상점가와는 다르게  분위기가 이국적이고 더 휴양지스럽습니다.

 

여행사에서 서핑은 물론 각종 투어도 소개해주고 있고요.

 

 '레게 레게~ 스러운' 카페나 술집이 많았는데요.

왜 그런 걸까요?

아무튼 예쁘고 멋지고~

'나 외국이야~~~' 싶은 풍경에 흠뻑 취했던 제가

 

"자기야 우리 뭐라도 한잔하고 가자"

 

홀린 듯~ 들어가려던 찰나에

그에게 뒷목덜미를 잡혀 질질 끌려나옵니다.

 

예쁜 것은 알겠는데...

허리통증을 유발하는 저 좌석.

에어컨은 기대할 수 없는 자연친화적인 건물.

닭이 제대로 푸드럭 거리면 흙 지는 어쩔거냐며...

깔끔 좀 떠는 도시남자같은 말로 저를 설득합니다.

부산 촌놈이었던거 알거든!!!

 

겨우 망고스무디 한잔 테이크 아웃을 허락받고...

궁댕이 한번 못 붙히고 나온 곳.

난 그때 왜 그렇게 순종적이었을까? 

 

나에게 스무디 한번 빨아들이는 여유를 허락 안했던 그가

시크한 고양이는 이리 찍고 저리 찍고...

가녀린 목소리로 야옹 야옹 거리고...

그 모습이 난 쬐~~~~금 ......아주 쬐~~~금 챙피했었고.

 

작고 조용한 라일레이에서

밤이 되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이 여행자 거리에서 먹고 마시는 일뿐.

 

푸켓의 빠통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나름 여행자거리라고 음악소리도 여기저기 크게 들리고

이곳만 나오면 왠지 마음이 셀레였습니다.

 

보통 동남아 여행을 하면 같은 동양계 사람들이 많아  익숙한 느낌이 있었는데

라일레이는 서양 관광객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더욱 이국적인 분위기였던것 같습니다.

아이나 어르신동반한 가족보다는 커플이나 젊은 배낭여행객들이 많았습니다.

 

그렇게  여행자 거리를 지나면

시야가 탁~~~트이는 서라일레이가 나옵니다.

어때요? 이제야 휴양지... 바닷가 온 것 같죠?

 

서라일레이에는  큰 해변, 모래사장, 기암괴석

그리고 평평한 땅이 있어서

큰 호텔 4개가 모두 이곳에 위치합니다.

가격은 비수기 기준 

저렴하면 50불부터....... 400불 초프리미엄 호텔까지 있습니다.

 

저희가 갔던 때는 우기여서 물이 맑지 않았던 시기였습니다.

그래도 눈부신 백사장과 기이한 절벽, 그리고 그 사이사이 꽉 채운 초록이

아름다웠습니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육지쪽 '아오낭'이라는 곳에 호텔을 잡고

저 배들을 타고 '서라일레이'로 들어오는데요.

배로 15분이면 오기 때문에 당일치기로 많이 놀다갑니다.

 

그러나....배에서 내릴려면...

어디.. 내 작은 발 하나를 디딜 곳이 없이 바로 바다로 풍덩~ 뛰어 들어야한다는것.

이런 고비 때문에 아이 데리고 캐리어 들고 못오는 것일 수도 있어요.

풀메이컵에 샤랄라~ 꽃 원피스 입고 와도 라일레이에 도착과 동시에 물에 빠진 생쥐꼴 될 수도 있어요.

그냥 짧은 바지에 큰 수건 들고 들어오세요.

 

저.. 처자처럼 아예 수영복차림으로 오시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갈때는 저기에 그냥 반바지만 하나 척~ 걸치는 쿨함.

 꾸미지 않는 자연스러움이 라일레이에서는 더 잘 어울렸습니다.

 

한국에서 출발할 때부터 너무 타보고 싶었던 '카누'.

1인용 1시간 대여비 '200밧(8000원)'

그러나 이때  그와 싸워서 못했어요.

그는 아침부터 고장난 캐리어를 들고 다니느라  너무 지쳐 있었고

철없는 와이프는 분위기에 취해서 이거 저거 해보자고 막 들이댔었고.

 

석양이 아름답다는 '서라일레이'에서

저렇게 카누를 타고 바다를 떠다니고 싶었는데...

남들은 당일치기로 다녀온다는 이곳에서 3일이나 있었는데...

결국 카누는 못탔지요.

그게 좀 안타까웠어요.

 

싸워서 서먹 서먹했지만 그래도 좋았습니다.

제가 분위기 파악 못하고 너무 텐션이 업됐었나봐요.

그냥 해변에 앉아 멍 때리기만 해도 좋았던 그때였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서쪽 라일레이에는 크다 싶은 호텔이 4개가 있는데요.

그곳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입니다.

해변을 바라보며 식사도 할 수 있고 차도 술도 마실 수 있어요.

저 여유로움에 반해서 2일 뒤에 이쪽 호텔로 옮겼습니다.

 

밤이 되면 더 예뻐지는 서쪽 해변의 레스토랑들.

바닷가 바로 앞이라 에어컨이 없어도 시원하고..

파도 소리도 듣기 좋았어요.

 

호텔에서 밝혀주는 조명들 때문에 야경도 멋있는 서쪽 해변이에요.

여행자거리가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저녁식사를 하고 밤바다 산책했습니다.

 

한가한 라일레이 서쪽 해변의 아침이었습니다.

늦은 아침부터 해가 지기전까지는 당일치기 관광객의 보트들로 꽉찹니다.

그 보트 소음도 크고 매연도 진하고 사람도 많아요.

저희는 3일간 숙박을 했기 때문에 한가하게 라일레이를 즐길 수 있었어요.

태국 여행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사랑합니다. 내여보.

오래 오래......아주 오래 기억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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