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게 떠나는 랜선 겨울여행 '강원도 구석구석 알차게 눌러담음'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올해는 주구장창 태국여행기만 소개했었는데요.

갈 수도 없고~ 계절과 맞지도 않아 쓰는 저도 재미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지난 겨울 여행사진을 모아모아서 '겨울여행 코스'를 짜봤습니다.

사실 겨울은 어딜가나 황량한 계절이기때문에 갈만한 곳이 그닥 많지 않은데요.

그 중에.. 겨울 여행의 으뜸인 강원도쪽을 소개하겠습니다.

산이면 산~

눈 쌓인 선자령(대관령)이 있고

바다면 바다~~

흰눈 만큼이나 눈 부신 파도가 마구마구 부서지는 동해바다가 있지요.

그리고 먹다 먹다 지치도록 다양한 겨울 별미가 넘쳐나고요.

코로나 때문에 갈 수 없으니 그 허전함을 채워드리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나할까~

지금 이 시기에 '여행'은 눈치를 봐야하는 부담스러운 것이지만

랜선은 누가 뭐랄것도 없으니 느긋하게 저와 함께 떠나보세요.

 

 

 

 

 

자유롭게 떠나는 랜선 겨울여행 '강원도 구석구석 알차게 눌러담음'

 

 

 

 

네, 바깥의 날씨는 영하 20도를 가르킵니다.

요즘 날씨와 비슷하여 지난 주말에 다녀온 곳 아닐까? 의심? 추측?해보실 수 있겠지만,

4년전쯤 평창이 이랬습니다.

서울/경기와 달리 강원도는 특히 산쪽은 이정도 기온은 일상이라고 하니

출발하시는 분들 자자.. 다시 들어가서 내복입고 들어오세요.

그냥 히트텍가지고는 어림도 없습니다.

울트라웜~~~ 정도에 롱구스다운 입어줘야합니다.

무장하셨으면 출발합니다. 부릉 부릉~~~

 

 

 

 

진작부터 강원도 가는길이 다양해졌지만

저는 옛사람이니까 강원도는 '영동고속도로'지요.

영동타고 동쪽으로 가다가 바다 맞닿는 곳에서 좌회전해서 속초쪽으로 올라가겠습니다.

첫번째 여행지는 대관령삼양목장입니다.

평창에 있고요.

4계절 다 가봤지만 겨울이 가장 아름답지 않나~~싶습니다.

 

 

 

추천이유는 눈 다운 눈을 눈에서 피나도록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왕복 9키로정도 되는 산길을 주욱~ 올라가면서

온통 새하얀  선자령이 쭈욱 펼쳐지거든요.

 

 

 

 

게다가 세차게 돌아가는 풍력기가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지겹도록 하는 눈 구경이라는게 ... 이 정도!!!

길을 따라 치워 쌓은 눈이 2미터이상의 설벽이 되었습니다.

 

왠지 멋부린것 같은 포즈는 뭐지??

멋은 포기한 차림입니다. 저 사실은저것보다는 더 멋쟁이에요.

모자를 쓰지 않으면 머리가 광녀처럼 헝클어져서 급 구입해서 쓴것이고요.

선그라스를 쓰지 않으면 눈이 부셔 당췌 앞을 볼 수 없어서 차에 있는것 그냥 쓰겁니다.

목 아랫쪽부터는 3겹이상 겹쳐입어서 상당히 뚱뚱하게 나온거... 맞습니다.

코가 촉촉한 것은 

진작부터 흘러내린 콧물을 인지할 수 없었어요.

 

 

 

 

가장 꼭대기에 이르면 '동해전망대'라는 곳이 있는데요.

날이 맑은 날에는 대관령에서 동해바다가 보입니다.

저기~~~~ 육지 끝은 하늘이 아니라 바다예요.

전망이 시원하게 뻥 뚫려 있습니다.

 

 

 

동해전망대에서 360도 어딜봐도 장관이 아닌 곳이 없습니다.

이런 뷰는 놓치지 말아야 할 포토존이죠.

 

그는 한결같은 아재포즈를 취해봅니다.

오른쪽 다리는 짝다리로 힘을 풀고

허전한 왼쪽은 손가락으로 엄지척!!!

 

 

 

 

그러나 아이와 함께하는 겨울 여행이라면

스타일은 포기 못하는 멋쟁이들이라면

대관령 삼양목장보다는 규모가 작아 코스가 간단한 '양떼목장'을 추천합니다.

 

 

 

갬성 충만한 곳이라고는 이 오두막하나 뿐이지만

사진만큼은 인스타감입니다.

 

 

 

삼양목장을 보지 않았다면 이정도도.. 광활한 설경이라고 할만 해요.

눈이 미끄러워 천천히 걸으면 1시간이면 다 돌아봅니다.

 

 

 

그리고 나오는 길에 양들에게 먹이주는 체험은

아이들의 인기코스이기도 하고요.

 

 

 

아침에 출발해서 구경하나 하고 나면 늦은 점심때쯤인데요.

겨울 강원도만의 별미 '황태요리'추천합니다.

매서운 강원도 날씨를 황태국으로 뜨뜻하게 풀어주고요.

 

 

 

 

매콤한 황태구이로 입맛도 살려봅니다.

북어야 명태를 아무데서나 그냥 말리가만 하면 되는 것이고요.

같은 명태라도 황태는 '강원도'처럼 일교차가 높아서 얼고 녹고를 여러번 해서 황금빛으로 건조한 것입니다.

그러니.. 강원도만의 별미 맞지요.

 

 

 

 

식당 옆에 있었던 '황태덕장'입니다.

인제나 평창 횡계쪽을 지나면 자주 볼 수 있는 건조장인데요.

맛있게 식사를 하고

황태들에게 감사의 세레머니~하고

다음 여행지로 출발해봅니다.

 

 

 

 

저희 부부가 속초여행을 갈때마다 꼭 들르는 곳 '하조대해수욕장'입니다.

조금만 올라도 되는 작은 전망대가

세상 아름다운 바다를 보여주거든요.

 

 

 

우선 발밑으로 부서지는 파도는 맛보기고요.

 

 

 

오르자마자 끝도없이 이어지는 동해바다가 펼쳐집니다.

동해는 갈때마다 겨울바다가 거친거 같아요.

잔잔한 날도 있나요?

사실 저날도 맑은 날이었는데 바다만 보면 태풍온 것 같았어요.

 

 

 

 

원래 동해바다가 이렇게 길게 이어졌었나 싶은...

끝도 없이 이어진 바다와 모래사장입니다.

속초 가는 큰도로에서 가깝고 전망대는 무료이니

하조대해수욕장 전망대 꼭 들려주세요.

 

 

 

강원도 여행에서 늘 종착지는 '속초'입니다.

맛집, 가성비 좋은 호텔, 힙한 카페가 많아 좋아합니다.

호텔에는 잠시 휴식만 취하고 나오세요.

영금정의 '일몰'을 놓치면 안됩니다.

겨울여행은 어딜가나 휑~해서 특히 밤에 할게 없는데요.

영금정의 야경이야 말로 심심한 밤을 갬성 촉촉~~~하게 바꿔줍니다.

 

 

 

그리고 배도 채워줍니다.

아까 점심 먹고 살짝 출출할 때잖아요.

영금정 올라가는 길 옆에 '동명항'에는 튀김거리가 있습니다.

딱.. 만원어치 한봉지만 담아서  영금정으로 올라가봅니다.

 

 

 

 

튀김을 바삭바삭 씹으면서

먼저 줘야하는 곳은

영금정 맞은 편에 있는 설악산뷰 일몰~

 

 

 

설악산 뒤로  해가 사라졌다면

더 어두워지기전에 바라를 바라봅니다.

파란 바다,  힘차게 부서지는 하얀파도를

멍때리면서 튀김을 마저 먹어봅니다.

아삭아삭~ 바삭바삭~~

 

 

 

튀김때문에 느끼해서 바로 저녁 밥을 못먹겠다는 '그녀'

기름을 소화시킬 시간이 필요하다는 '그녀'

밤바다는 보고 가야하지 않겠냐는 '그녀'

답은 정해진 것 아니냐며 바닷가 뷰 카페로 들어가는 '그'

 

 

 

그러나 막상 카페에 들어오니 바다가 보이지 않는 유리 반사뷰~~~

ㅋㅋㅋㅋㅋㅋㅋ

거을 보며 커피 마시는 줄...

 뻘줌해서 터진 웃음.. 키득 키득

 

'내여보 사랑합니다'

 

 

 

 

다음 코스는  속초중앙시장(속초관광수산시장)으로

늘 한결같은 메뉴를 사러 왔습니다.

 

 대기시간이 긴 닭강정부터 사봅니다.

다른 음식부터 사면 닭강정 기다리다 다 식어버리니까요.

(나름 계획이 있습니다.)

닭강정은 역시 만석닭강정?? 아니 아니 '중앙닭강정'~~

 

 

 

집에서부터 짜온 메뉴

닭강정, 오징어순대, 오징어회, 맥주까지 사서 호텔로 갑니다.

 

 

 

식당에서 먹어도 좋지만

닭강정, 회, 오징어 순대 이 3개를 동시에 먹을 수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뜨끈한 바닥에 몸을 지지면서

먹다가~ 누웠다가~~ 다시 먹다가~~ TV보다가~먹다가

느긋하게 겨울밤을 보내는 세상 편한 여행입니다.

 

 

 

호텔이 바닷가 뷰라면 일출도 추천합니다.

굳이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발코니에서 볼 수 있으니까요.

둘이 한개의 이불을 뒤집어쓰고 해가 뜨기를 기다려봅니다.

일출을 봤다면

다시 후다닥 들어가 다시 잡니다. ㅋㅋ

 

 

 

겨울이 아니었다면

 바닷가뷰 카페에서 브런치를 먹었을테지만

겨울이니까

따뜻한 국물이 있는 '감자옹심이'를 먹어줘야합니다.

집 근처에서도 먹을 수 있는 옹심이지만 그건 냉동식품이고요.

제대로 만든 옹심이는

사각사각  씹히면서 동시에 쫄깃 쫄깃합니다.

이런 진짜는 강원도를 가야 먹을 수 있더라고요.

 

 

 

그리고 감자를 바로 갈아 부쳐서 갈변하지 않은

맑고 뽀얀 색의 감자전은 꼭 시켜드세요.

자고로 기름져야 배가 든든한 법~

 

 

 

속만 채우고 빈손을 돌아오면 여행 헛한 것이지요.

양손 가득 들고 와서 집에서도 지지고 볶아 먹어야

여행의 여운이 오래 남아요.

겨울에만 잡히는 도루묵~ 양미리~ 장바구니에 팍팍 담으세요.

가격도 완전 착해요.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안목해변에서 커피 한잔 마시기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요즘 카풰놀이 못하고 있잖아요.

랜선으로마나 카페인 가득 충전해봅시다.

 

 

 

 

저때는 선물받은 기프티콘이 많아서 별다방에 갔지만

내년 겨울에는 다른 커피를 마시러 꼭 다시 동해를 찾을까합니다.

 

이웃님들 내년 겨울엔 꼭 동해바다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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