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면 안될 강릉의 진짜 풍경 '국립대관령치유의 숲'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강릉의 대표하는 관광지는 '바다'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바다에 도착해서 바다에 머물다 오는데요.

공식 관광 홈페이지를 찾아보면 '강릉'이라는 지명 앞에 '솔향'이 붙어 있습니다.

'솔향 강릉'

물론 경포해변을 지나 강문해변, 송정해변까지 길게 이어진 해송길도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바다에서 육지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면 솔향이 솔솔~ 풍기는 소나무 숲도 강릉을 대표할만 합니다.

오늘은 강릉에서 좀 더 다양하게 휴식을 해보시라고 숲을 소개하겠습니다.

입장료도 무료인 인심좋은 곳이고요.

맑은 계곡  구경하시고~ 피톤치드 뿜뿜하는 숲에서 건강한 휴식 얻어보세요.

바다와 달리 관광객이 많지 않아 한적하게 산책하기 좋은 곳입니다.

 

 

 

놓치면 안될 강릉의 진짜 풍경  '국립대관령치유의 숲'

 

 

 

강릉 여행 3일째 되는 날,

바다말고 다른 풍경을 보고 싶어서 검색을 해서 '국립 대관령치유의 숲'으로 향했습니다.

강문 바다에서 출발해서 시내를 지나니 한적한 산속 도로가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여기에 뭐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산 깊숙히... 들어갑니다. 

가는 길에 폭포(삼포암폭포) 도 있고 계곡도 있어서 파도와는 다른 물소리가 좋았습니다.

 

 

 

산길을 들어와 차 한대 지날정도의 골목길을 지나면 '대관령 치유의 숲'이 나옵니다.

일반인 주차가 어렵기 때문에 평소에는 차단기가 내려져 있으니 참고바랍니다.

(자세한 위치는 맨 아래 지도 첨부하겠습니다.)

 

 

 

이곳은 99개의 장점이 있다면 딱 1가지 단점이 있는데요.

근접주차를 할 수가 없습니다.

내부에 주차장이 있습니다만,

 '치유프로그램' 예약자를 우선으로 마련된 자리라서 일반 구경꾼은 1Km 떨어진 곳에 주차를 해야합니다.

아이 혹은 어르신이 있어 근접 주차를 해야한다면

이 숲 입구에 있는 캠핑장이나 식당에서 약간의 비용을 주고 주차를 하시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도 양해를 구해서 주차를 할 수가 있었습니다.

 

 

 

잘 알려지지 않고 좁은 숲길에 숨겨진 곳이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으나

꽤 다양한 산책 코스가 있었어요.

저는 당연히 가장 쉬운 코스, '치유데크로드'를 선택했지요. 

힘든 산책은 정신 건강에 매우 안좋잖아요.

편도 600m, 왕복 1.2Km로

천천히 맑은 공기 마시며 걷고 쉬기도 하면 1시간정도 걸리는 짧은 코스입니다.

 

 

 

차단기부터는 살짝 오르막길인데요. 

힘든길은 아닙니다.

쭉쭉 뻗은 소나무와 노란 들꽃이 첫인상이 좋아 살짝 들떠 있었습니다.

 

 

 

5분쯤 오르면 치유센터, 방문객안내실, 화장실등이 나옵니다.

이곳은 단순히 숲을 보기만 하는 곳이 아닙니다.

'국립 대관령치유의 숲'은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산림복지 복합공간'입니다.

'복지'라는 단어에 주목해야합니다.

90살이 넘은 금강소나무로 이루어진 숲 속을 단순히 구경하는게 아니라

이 숲을 통해 건강을 증진하고자 조성된 기관입니다.

치유센터 내에는 건강측정실, 치유체험실 및 강의실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수리수리 숲학교, 심사임당 숲태교, 쏠쏘올테라피등 다양한 건강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참가비도 만원으로 저렴하니 가족단위 여행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으로 추천합니다.

저같은 홀로 여행객은 직원분이나 저나 뻘쭘할까봐... 저는 숲길만 걷다 왔습니다.

 

 

 

제가 오늘 소개할 난이도가 가장 낮은 산책코스인 '치유데크로드'는

치유센터 건물 바로 오른쪽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이 코스를 '무장애데크로드'라고도 합니다.

편도 600m의 모든 길이 완만하게 데크로 포장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휠체어, 유모차도 쉽게 이용할 수 있고요.

돌, 나무뿌리등  걸려 넘어질 일도 없으니 어르신이나 어란아이에게도 좋습니다.

물론 성인인 저도 땅바닥 조심 안하고 나무와 하늘만 바라보고 걸을 수 있어서 좋았고요.

 

 

 

설악산처럼 기암괴석, 희귀 생물이 있어서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곧게 뻗은 금강송이 많은 그냥 숲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시면 그 단순한 초록 풍경이 편안함을 줍니다.

매우 고요했고 한적해서 편안했습니다.

'이게 치유구나' 싶었어요.

그리고

오로지 숲에 집중할 수 있는 장치들이 있습니다.

첫번째 장치는 나무를 좀 더 가까이 볼 수 있는 작은 전망대가 있습니다.

 

 

 

계속 걷다보니 새로운 소리가 들립니다.

바람에 부딪히는 나뭇잎 소리만 들리던 길.... 저쪽에서 졸졸졸 시냇물 흐르는 소리가 들렸어요.

작은 계곡이 있어요.

 

 

 

그 계곡 옆에는 평상이 있습니다.

캠핑하는 곳 아니고요. 그냥  잠시 쉴수 있는  평상입니다.

숲을 즐기는 또 다른 장치였어요.

 

 

 

평상에 눈도장 꾸욱~ 찍어놓고 다시 걸어봅니다.

길은 맞은 편으로 사람이 온다면 잠시 쉬었다 피할 정도로 넓지는 않습니다.

양팔을 벌리면 손끝에 스치는 풀잎을 느끼며 콧구멍을 최대한 벌렁벌렁 확장시켰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소나무 향을 맡으며 걸었지요.

저는 너무 좋았는데...

다른 사람이 보았다면 '저 아줌마 혼자 뮤직비디오찍는 줄~ '

웃겼을수도요. ㅋㅋ

 

 

 

소나무는 경주 삼릉에 있는 것처럼 구불구불한것도 있는데

이곳의 소나무는 길고 곧게 쭉쭉 뻗은 금강송입니다.

그 장점때문에 한옥 지을때 기둥으로 쓰는 최고의 목재입니다.

 

 

 

비가 와도 햇볕이 뜨거워도 이곳에서는 안심입니다.

숲이 울창해서 나무그늘이 막아주기 때문입니다.

앞만 보지 말고 하늘도 봐주세요.

이 모습 또한 아름답습니다.

 

 

 

무장애데크로드라고 하더니 정말 철저한 데크길이죠?

경사가 그렇게 급하지도 않은데 휠체어분들도 쉽게 올라오라고 길을 돌려 돌려 완만하게 만들어 놨어요.

이 길을 걸을때는 숲 안에 포옥~ 안긴 기분이었습니다.

 

다음 사진은 그냥 감상해보세요.

 

 

 

 

 

 

저게 졸참나무였나 도토리나무였나~ 같은 말인가?

다양한 수종이 있는데 싱그러운 초록이 소나무와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출발하고 20분쯤 되서 마지막 지점에 도착했어요.
이정도면 부담스럽지 않고 산책할만 하죠?

저질 체력자~ 등산 혐오자~분들 겁먹지 말고 그냥 걸으러 오세요.

 

 

 

마지막 지점은 탁트인 전망대입니다.

전망대 끝으로 가면 끝없이 초록 숲이 펼쳐지고 저 멀리 계곡도 보입니다.

산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주고요.

 

 

 

여기 앉아서 물 한모금하시며 쉴 수가 있어요.

 

 

 

코스가 짧아 아쉬웠다면 길 중간에 다른 코스로 갈 수 있는 길이 다른 입구가 몇개 있습니다.

길을 잃을 수도 있으니 미리 방문안내센터에서 '안내도' 받아가세요.

코스 안에는 번호만 표시되어 있지 상세한 안내판이 없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산딸기를 발견했어요.

한개 따먹어 볼까~~~도  망설이고 있었는데..

옛말에 산딸기 덩쿨에는 뱀이 있다고... 들었던 기억이 생각나서 바로 전력질주 했습니다.

정말 산딸기 밭에 뱀이 있을까요?

 

 

 

저 여행스케줄 진짜 잘 짠다고 ... 은근 칭찬받는 뇨자입니다.

이곳에서 먹으려고 김밥도 싸오고 스피코도 갖고 왔지요.

아까 찌찌뽕~ 해둔 계곡 옆 평상에 앉아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습니다.

혹시 이 모습이 좋아보여셔서 해보고 싶으시다면 딱, 이정도만 해보시길 바랍니다.

부루스타 싸들고 와서 고기 굽지는 않으실꺼죠?  통닭 싸와서 치맥하실 것 아니시죠? ㅋㅋㅋㅋ

물론 불가입니다.

간단하게 간식정도면 충분합니다. 

흔적도 없이 깨끗히 치우고 기분 좋게 내려왔습니다.

 

 

 

돌아가기 아쉬운 마음에 계곡에 내려가 물멍~ 때립니다.

멀리서 보면 그저 청승맞은 아줌마~

아뭏튼

마음에 평온을 들여놓은 ... 이래서 치유가 되는 구나 싶은...

'솔향 강릉'의 진짜 매력이 있는 '국립 대관령 치유의 숲'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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