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 바닷가 가면 회를 먹어야한다고 생각하실까요?
뭐.. 당연할 수도요~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회는 도시에서는 맛볼 수 없는 음식이니 먹어야하죠.
그런데 한끼 정도면 충분하겠죠?
회 말고! 닭강정 말고!! 순두부 말고!!!
강릉에서 먹어 볼 만한게 뭐가 있을까? 찾고 계신다면
한옥의 멋이 찐~~~하게 묻어 있는 감성 파스타집을 '초당비스트로'를 추천합니다.
강릉이 커피로 유명해지면서 예쁜 카페가 많이 생기고
그 예쁜 카페에 영향을 받아서 인지 멋스런 식당도 많아요.
초당 비스트로는 한옥이 많은 고풍스런 강릉 초당동만의 분위기가 진하게 배어 있는 곳인데요.
맛은 물론 분위기도 깡패입니다.
특히 젊은 커플 여행객들이 많은 강릉이기에 데이트 코스로도 추천하는 식당입니다.
맛이면 맛! 멋이면 멋!! 강릉 맛집 '초당 비스트로'
초당비스트로는 강릉시 초당동에 위치한 양식당입니다.
맛집이 많은 '초당순두부마을'과 같은 초당동에 위치해 있지만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고요.
외진 주택가 언덕에 자리 잡고 있어서 조용한 곳인데요.
(자세한 위치는 맨 아래 참조)
항상 관광객이 많아 복잡한 순두부 마을보다는 여유있게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전용 주차장 있고요.
바로 옆에 ㄱ 자 작은 한옥 건물이 '초당비스트로'입니다.
아무리 혼밥 만렙 아줌마이지만 회는 도저히 혼자 먹을 자신이 없어서
고르고 고른 식당이 이곳입니다.
(회는 시아버님이 사주시는 거제도표가 최고~ 맛있기도 하고요)
조용히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심심하지도 않고
오히려 힐링하면서 식사를 할 수 있거든요.
탁트인 창과 서까래가 멋스러운 한옥이 펼쳐집니다.
세련되었으면서도 한옥의 편안함을 간직한 모습이 들어서자마자 가슴이 콩닥콩닥 설레였습니다.
' 어머 우리집이면 좋겠다~'
작은 식당이지만 창이 시원시원하게 뚫려 있어 답답하지 않습니다.
이곳은 예약을 받는 곳이니 네이버를 통해서 창가쪽 자리를 미리미리 찌찌봉해두세요.
(브레이크 타임 있어요. 3시~ 5시)
각기 다른 조명이 다양한 멋을 내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따뜻한 색이 은은하게 비춰줘서 집처럼 편안했습니다.
" 똑같은 조명을 사서 내 거실에 달아줄테다 "
서까래와 대들보를 그대로 살려둔 천장이 멋스러워
목어 뻐근할 때까지 올려다 봤어요.
한옥의 멋과 요즘의 세련미가 잘 어우러진 식당입니다.
분위기가 밥 먹여주는 것은 아니니까 주문해야겠지요?
'빠네 쉬림프 로제 (17,000원)'와 사이다를 주문했습니다.
* 빠네 - 빵 / 쉬림프 - 새우 / 로제 - 토마토소스에 생크림을 섞은 소스 *
혼밥이라 딱 한메뉴 밖에 감당이 안되니
대신 한접시에 여러 맛을 담은 메뉴로 선택했습니다.
지금 나의 한끼는 다시 돌아올 수 없으니~ 신중하게 골랐습니다.
늘 그렇듯~
애매한 시간! 오후 5시!!
늦은 점심도 아니고 이른 저녁도 아닌... 그래서 한적한 시간.
창가쪽으로 좌석을 쫘악 둘러보다 가장 예쁜 자리에 앉았습니다.
초당 비스트로는 식전 메뉴로 '팝콘'이 나옵니다.
방금 구워 따뜻한 팝콘이 한봉지 통째로 나오는데요.
고소하고 짭조름한게 맥주가 땡기는 맛입니다.
양이 많아 포장해 가서 숙소에서 맥주 안주로 먹었어요.
주문한 '빠네 쉬림프 로제'가 나왔습니다.
일단 푸짐한 소스 양에 첫인상은 매우 만족입니다.
빠네파스타는 빵(빠네)에 파스타를 넣기 때문에 소스가 넉넉해야 하거든요.
빵이 소스를 흡수하기 때문에 부족하면 나중에 퍽퍽해져요.
그래서 빠네가 일반 파스타보다 가격이 비싼이유이기도 해요.
넉넉히 소스덕에 끝까지 촉촉하게 먹었습니다.
큼직한 새우, 채소,면이 꽉 찬 것이 전체적으로 양이 푸짐했습니다.
로제는 토마토소스에 생크림을 섞기 때문에 기름진 맛이 납니다.
베이컨이 아닌 새우를 써서 느끼하지 않은 맛이 좋았고요.
적당히 새콤하면서 고소하고 마늘의 풍미가 진해서 맛있었어요.
새우나 채소도 적당히 익혀 탱글~ 식감이 살아있었고요.
면 삶기도 꼬들한 것도 마음에 들었어요.
빵 안에 요리가 담겨 있기 때문에 상당히 뜨겁고 느리게 식어요.
즉, 열기가 오래 남아 면이 퍼지니 처음엔 면이 꼬들해야죠.
빠네파스타류를 여러 곳에서 먹어봤지만 이렇게 소스를 따로 담아주는 데는 처음봐요.
일반 파스타와 비교해서 소스만 거의 2인분의 양이 아닐까 싶어요.
빵의 뚜껑과 속살도 함께 나오는데
갓 구운 하얀 빵에 소스를 찍어 먹는 맛도 별미 입니다.
제 주위에 '빠네 파스타 먹는 법'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빵은 그릇인거냐~ 먹는 거냐~ 먹으면 어떻게 먹는 거냐~
제가 알차게 먹는 노하우를 알려드리자면,
일단 처음엔 빵의 뚜껑이나 속살, 순수한 빵 그 자체에 소스를 찍어 먹어 습니다.
그리고는 면과 건더기,소스를 포크에 돌돌 말아 성실하게 먹어줍니다.
이것들을 먹는 동안 빵에 소스가 찐득~~하니 흡수가 됩니다.
그때, 칼로 야무지게 빵을 썰어서 먹습니다.
마지막에 빵을 먹어야 소스가 적당히 흡수되서 속살은 촉촉하고 딱딱한 겉은 쫄깃합니다.
그렇게 야무지게 빠네 파스타를 먹고 나니... 저녁 6시반쯤 되었더라고요.
어느새 주차장이 꽉 차고~ 더불어 창가자리도 꽉 차고~
식당이 소란스러울때 나왔습니다.
바닷가 강릉에서 왠 파스타??? 쌩뚱맞은 조합이었지만
맛이면 맛~ 멋이면 멋~ 뭐하나 빠지지 않아
매우 만족스럽게 식사를 했어요.
<여기도 맛도 분위기도 깡패 식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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