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여유가 있는 하노이 카페 'Tranquil Books & Coffee'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Met식당에서 2인분 맛있게~ 배불리 먹고 나왔지만,

오늘 하루 종일 커피를 마시지 않은 것이 몸과 맘이 서운하여 카페를 찾았습니다.

일단, 저도 사람인지라 소화를 시켜야 해서 하노이 밤거리를 쏘다녀 봅니다.

 

딱 7년만에 다시 찾은 하노이는 여전히 오토바이가 쏟아져 나왔지만

도로의 반은 자동차가 차지해서 예전과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매연은 더 심해서 안타까웠지만 아무렇게나 자란 멋스런 나무들 덕분에 보기엔 좋았다는~

 

 

가는 길에 눈길을 사로잡는 소품이 많았지만

아직 일정이 10일이나 더 남았기 때문에 짐은 만들지 말자~~~ 꾸욱 참았습니다.

그런데 이건 사왔어야 했어!!! 

 

 

오늘 찾을 카페는 'Tranquil Books & Coffee'입니다.

'Tranguil '은 불어로 '조용한'이라는 뜻으로 조용한 북카페라고 보시면 됩니다.

정신없이 시끄러운 하노이 올트타운에서 '조용한 카페'라.... 흥미로운 이름에 미리 가보려고 별표해둔 곳이었습니다.

이곳은 이미 현지 젊은이들에게 유명한 공간으로 하노이에 총 4개가 있고요.

제가 찾은 곳은 올드타운(여행자거리)에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찾았습니다.

 

위치는 아래 구글 지도 참고하세요.

 

 

분명히 지도는 다 도착했다고 하는데 카페는 어디 있는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웃님들도 같이 찾아볼까요. 아래 사진에 카페가 어디 있는 걸까요?

도저히 못찾겠어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좁고 어두운 골목을 가르킵니다.

 

 

여기라고? 여기??

여기라네요.

이 골목으로 들어가라는데......

나홀로 여행객 살짝 겁이 나서 잠시 머뭇거립니다.

뭐.... 들어갔다가 아니다 싶으면 잽사게 나오자.

 

 

 

 

그런데 들어가니 오른쪽에 작은 재즈카페도 있고

더 깊은 곳에는 가정집도 있으면서

가장 안쪽에 정말 카페가 있었습니다.

 

 

숨은 보물찾기 같은 곳 ' Tranquil Books & Coffee ' 

좁고 어두운 골목에서 펼쳐지는 아기자기한 예쁨와 기대.

 

 

좀 더 들어가면  야외석 부터 나옵니다.

이때 하노이도 겨울이어서 추웠기 때문에 아무도 없었습니다.

 

 

저 초록문 안이 카페 실내인데요.

살짝 보니

말그대로 조용한 분위기라 숨소리 거친 아줌마는.. 호흡을 가다듬고 들어갔답니다.

 

 

 

테이블 5개정도 있는 작은 카페입니다.

하노이의 옛날 가옥을 카페로 개조해서 이용한듯.

옛스럽고 멋스럽고 조용한 곳이었습니다.

 

 

북카페라더니 정말 많은 책들이 한쪽 벽면을 곽 채우고 있었는데요.

저 작은 자리가 제 자리였습니다.

 

 

들릴듯 말듯 조용한 음악이 흐르고

직원들도 말없이 맡은 일만 하고 손님들도 소곤 소곤 도란 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마치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처럼 한밤에 다른 세계로 온 것 같더라고요.

 

 

이 카페는 낮과 밤의 메뉴가 다른데요.

낮에는 커피와 무알콜 음료, 간단한 음식을

밤에는 커피, 무알콜음료, 알콜음료아  간단한 음식을 팔고 있습니다.

저는 늘~ 그렇듯 '카페라떼(65000동/3600원) 주문했습니다.

 

 

영어를 잘하는  총각이 물한잔과 카레라떼는 만들어 줬습니다.

쌀쌀한 하노이의 밤에 딱 어울리는  '따뜻한 카페라떼'

한국인이 좋아할 스타벅스의 맛.

산미없이 고소하고 바디감있는 맛있는 커피였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흘러 나오는 음악.

방금까지 오토바이와 자동차 소음 속 거리를 걸어서 정신이 없었는데

이 카페에 들어서니 몸과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나홀로 여행'을 할때는 심심하지 않으려면 스스로 즐길거리를 고민하고 챙겨와야합니다.

갤럭시 탭을 꺼내서

카카오 톡을 켜고 걱정하는 가족과 지인들에게 잘 도착했노라 안부도 전해주고

낮에 찍었던 사진도 정리하고

짧게 블로그에 글도 썼습니다.

이 시간. 이 여유..가 어찌나 좋던지 지금도 미소가 지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 그래도 여기가 북카페인데 책을 좀 읽는 척이라고 해볼까?"

 

 

펼쳐보니 대부분 베트남어로 되어 있더군요.

 

"아깝구만, 영어였으면 몇 페이지는 충분히 읽었었을텐데~"

 

 

그런데 

조용한 음악 사이로 여자들의 웃음소리가 들려 들려 위를 보니

작은 다락방도 있었네요.

 

 

카페 밖에 야외석 안쪽으로 가면 다락으로 올라가는 나무 계단이 있었습니다.

올라가서 보고 싶었지만 

조용했던 카페 분위기가...  아줌마가 설쳐서는 안될 것 같아 참았습니다.

그렇게 커피까지 마시고 호텔로 향했습니다.

 

 

1월 25일 하노이 시장의 풍경.

베트남도 설연휴가 있는 곳이라 온통 빨갛게 물든 시장이 아름다웠습니다.

 

 

 

저도 저 속에서 푸른용이 달린 종을 사왔는데요.

알록달록 유치뽕이지만 저때의 기분좋은 추억이 생각나서 오래 간직하려고해요.

 

여기까지가 '아줌마 홀로 순탄했던 하노이 여행기' 그 첫번째날이었습니다.

내일은 딱 한곳만 계획해 두었고...

나머지 시간은 그냥 올드타운을 어슬렁 어슬렁 돌아다니려고해요.

재밌게 보냈을까요? 유일한 계획은 무엇이었을까요?

 

 

 

< 카페 오기전에 배터지게 먹었던 Met식당>

 

 

하노이 반쎄오~ 최고의 맛집! 'MẸT Vietnamese restaurant & Vegetarian Food '

아줌마 혼자 하노이 올드타운 호텔까지 탈없이~ 왔으니 슬슬 배가 고파옵니다. 아침에.... 인천공항 라운지에서 겨우 3접시 먹고 오후 5시까지 쫄쫄 굶었으니~~~ 짐은 대충 호텔에 던져두고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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