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음식이 한식에 비해 짠편인데 그 중에 제일 짠 음식은 라멘이 아닐까 싶어요.
갈때마다 라멘을 먹을지 말지 고민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또 '일본'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스시'와 '라멘'이니 안먹고 오기도 아쉬워서 결국은 먹고 옵니다.
이번 후쿠오카 여행에서도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아따~ 후쿠오카가 '돈코츠라멘'의 본고장이라네요.
돈코츠라멘은 돼지뼈,내장, 고기등으로 육수를 만든 것으로 한국인에게 가장 인기있는 라면 종류입니다.
본고장인데....
짜서 깡생수를 들이킬지언정..... 먹어야겠죠?
역시나 깜짝 놀랄만큼이나 짰으나 차슈 맛이 기가 똥을 차게 맛있는 '잇푸도라멘' 소개해보겠습니다.
차슈가 기똥차게 맛있는 후쿠오카 맛집 '잇푸도라멘 다이묘본점'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밤 8시
이미 밥집은 문닫을 시간이라~ 이럴때 대비해서 알아봐둔 '잇푸도라멘 다이묘본점'으로 갔습니다.
으흐흐흐 밤 10시까지 영업합니다.
'역시 나님은 완벽한 J '
잇푸도라멘은 텐진의 다이묘거리에 본점을 두고 도쿄,오사카등 전국에 지점을 둔 '돈코츠라멘' 맛집입니다.
위치는 아래 참고하시고 (하카타쪽에도 지점이 있습니다.)
<잇푸도 라멘 다이묘 본점 찾아가는 길 >
좁고 긴 건물이라 매장은 작았고 아마 2층까지 있는듯합니다.
밥때가 지난 시간이라 손님은 딸랑 저 혼자뿐.
라멘집 특유 우렁찬 인사를 받으면 입장했습니다.
메뉴는 가장 기본메뉴인 '시오마루' & 1290엔짜리 챠슈가 듬뿍 들어간 것으로 했습니다.
돼지뼈육수(돈코츠) 베이스에 소금으로 간을 한 원조메뉴입니다.
그외에 매운 된장이 풀어 매콤한 것, 간장으로 맛을 낸 것이 있습니다.
손님이 저밖에 없는지라~ 상당히 신속하게 나왔습니다.
빨리 나온 것 치고 너무 제대로~ 정갈하게~ 나온 라멘.
소금으로만 맛을 내서 돼지뼈육수의 뽀얀 본연의 색이 영롱한 원조 돈코츠라멘입니다.
음.... 역시나 상당히 짠맛이 목구멍까지 타고 들어왔으나...
그 짠맛을 뚫고 고소하고 진한 잡내없이 깔끔한 육수맛이 좋았습니다.
솔직히 짜지만 않았으면 완죤 맛있을텐데 맴이 아프기까지...
이럴땐 아무도 못보는 틈을 타서 슬쩍 물을 섞습니다.
내돈내산인데 억지로 먹을 수도~ 안먹고 그대로 두고 올 수도 없는 일이니까요.
국물 뿐만 아리라 '면발'도 후쿠오카스타일로 뽑은 거라는데..
사실 도쿄나 오사카에서 먹었던 면발과 차이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적당히 얇아서 그 사이사이 진한 국물을 머금고 있고 적당히 쫄깃했을뿐~
한국에서도 이제는 수준급의 일본라멘을 맛볼 수 있어서 대단한 차이는 없었고요.
다만, 차슈가 신의 경지더라고요.
차슈는 돼지고기 고명인데 앞다리살 같은 얇은 것과 두툼한 삼겹살 2종류가 있습니다.
잡내를 매우 잘 제거해서 기름진 부위인데도 깔끔했고요.
부들부들하면서 진한 육수를 머금어서 매우 고소했습니다.
테이블에 일본어로만 된 안내가 있습니다.
'숙주와 다진 마늘이 필요하면 직원한테 요청해라 '
ㅋㅋㅋ 파파고 돌려서 의도를 파악하고 요청했습니다.
냉장고에서 꺼내주시더라고요.
처음엔 그냥 뽀얀 돈코츠 맛으로 드시고요.
중간에 매콤한 숙주나물을 섞어보세요.
아삭아삭 매콤한 수분이 터지는 것이 기름진 맛을 상큼하게 바꿔줍니다.
한그릇 싹 비우고 소화시킬겸 텐진거리를 걸었습니다.
사람들은 이미 귀가를 하고 화려한 조명만 남은 '텐진 번화가'
맛있게 배를 채워서 그런지~ 길이 예뻐서 그런지
콧노래부르며 밤거리를 쏘다녀 봤습니다.
깨끗하고 반듯한 일본의 거리.
매력적이야~
오늘까지만 나카스강 주변에 머물거라 마지막으로 또 보러 왔습니다.
딱히 뭐가 있는게 아닌데
'나카스강' 너 왜케 예쁜거니?
아줌마가 맛있는거 먹어서 기부니가 좋아서 그런거니?
내일은 유후인가서 배불리 먹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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