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손맛~ 유후인 백반집 '반카라'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후쿠오카에서는 2일동안 라멘, 스시, 장어덮밥,빵... 그냥 단품으로만 먹다보니까

아줌마는 메뉴 고민할 필요없은 그냥 한상차림 백반이 먹고 싶더라고요.

유후인은 시골이니까 시골밥상 한번 먹어보자~ 싶어 열심히 검색질을 해서 '반카라'를 찾았습니다.

한적하다 못해 고요~~~한 숲속에 있는 백반집입니다.

일본까지 왔는데 매끼니 맛을 꽉꽉 눌러담은~ 그런 소중한 한끼를 드시고 싶다면

추천할만한 곳은 아니고요.

일본 할머니집에서 차려주는 소박한 밥상을 경험하고 싶으신 분.

단무지 하나 안주는 식당 말고 반찬이랑 국이랑 차려 놓고 드시고 싶은 분.

줄서는 식당에서 바쁘게 먹기만 하는 것 말고 쉬면서 여유롭게 식사를 하고 싶은 분.

강추합니다.

 

 

 

 

 

 

 

소박한 손맛~ 유후인 백반집  ' 반카라 '  

 

 

아침에 후쿠오카 텐진 버스터미널에서 딸랑 커피 한잔 마시고 1시에 유후인에 도착했습니다.

배가 고파서 선 식사~ 후 관광하기로~~

눈 돌아가기 전에 ㅋ

맑은 하늘~ 눈 부신 햇살이 내리쬐는 긴린코 호수는 한참 예쁠 때였으나~

이미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시간이라 

미련없이 유명 맛집을 피해~ 한적한 숲길로 향했습니다.

후쿠오카에서 매끼니 줄서서 먹었던 그 북적거림이 살짝 질렸을때라~

 

 

긴린코 호수에서 단 5분만 벗어났을 뿐인데 이토록 고요할 수가~

그닥 오르막 길도 아니었는데 힘겹게 자전거 바퀴를 굴리시는 우리 아버님~

뒤에서 살짝 밀어드리고 싶을 정도로~  짠했습니다.

 

 

숨이 막힐정도로 빽빽하고 울창한 숲길이 어찌나 고요한지 살짝 무섭기까지..

저리 밝은 대낮이라 귀신이 나올 타이밍도 아닌데..

왜 무서웠을까요?

 

 

그래도 뜻밖의 여유로움이 기분이 좋아서 기념 사진을 남겨봤습니다.

홀로 여행객에게 매우 소중한 전신샷이지요.

제 전신은 어디있게요?

 

 

20분의 숲길 걷다보니 점 찍어 두었던 식당 '반카라'가 나왔습니다.

'반카라' 긴린코 호수 뒷길로 낮은 오르막길을 쭈욱 따라 올라오시면 됩니다.

 

 

 

 

<반카라 찾아가는 길>

 

 

 

주위에 마을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숲과 작은 길 뿐인 이곳에 식당이라니~

 

 

딱 봐도 시골다운 분위기~ 세련되지 않았지만 정겨운 느낌~

들어가자마자 기분이 편안하고 좋더라고요.

 

 

반카라는 노부부가 운영하는 식당인데~

할아버님이 주방에서 요리를 하시고 할머님이 홀에서 서빙을 하시고 계신 곳입니다.

구글 후기를 보니 후쿠오카에서 30여년 요리하시다 이곳에 오셨다고.

 

 

할머님께서 반갑게 맞아주셨고 편한 자리 앉으라고 하셔서

 커다란 전나무가 보이는 창가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아웅~ 어릴적 엄마가 보리차 끓여서 통째로 냉장고에 넣어 놓았던 그 주전자 그 갬성~

시원한 물과 메뉴판을 나왔습니다.

 

 

메뉴는 딱 4가지.

함박스테이크나 튀김류는 흔한 메뉴라서 가장 위에 있는 'PORK GINGER SET' 주문했습니다.

 

 

 2시가 넘은 시간이라 손님이 저 혼자 밖에 없어서 음식이 금방 나왔습니다.

구글후기를 보니 바쁠때는 1시간도 걸린다고.

 

 

 

 

할아버님이 어쩜 이리 예쁘게 담아주셨을까?

상차림부터 정갈하고 아기자기한게 대접 받는 느낌이었습니다.

간장양념한 고소한 연두부, 심심하게 간을 한 숙주무침, 아는 맛 단무지, 상큼한 과일드레싱을 한 샐러드.

고슬고슬한 쌀밥, 생강간장 소스를 올린 돼지고기, 아~ 감칠맛 진한 미소 된장국.

 

뭐하나 눈이 뒤집히게 맛있다는 없지만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순하면서 맛있어요.

 

 

주메뉴인 구운 돼지고기에 생강을 더한 간장소스를 끼얹은 것인데

그냥 먹으면 짜고요. 지방없는 순살코기라 퍽퍽합니다.

그런데 양배추채를 싸서 먹음 간이 딱 맞아요.

양배추에서 수분이 터지니 퍽퍽함도 덜 합니다.

할아버님은 계획이 다 있으셨던 것!

 

 

참깨소스 연두부는 맛있어서 한국이었다면 리필을 요청했을 맛이었습니다.

 

 

배도 고팠고 맛도 있었고 그리하여 뭐하나 남김없이 싹싹 먹어치웠습니다.

시골 갬성 철철 넘치는 백반집에서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반카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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