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사찰 충남 예산 '수덕사'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한국에 약 1500년 전의 백제사찰이 지금도 현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충남 예산에 덕숭산에 위치한 수덕사가 바로 그 사찰인데요, 오늘은 수덕사를 구경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수덕사는 백제 위덕왕(554-597) 재위시 창건된 사찰인데, 현존하는 유일의 백제 사찰입니다. 대한민국에 유일하게 1500년 동안 한 곳을 지켜온 수덕사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여길 언제 다녀왔는데, 이제야 시진을 올리네요 ㅎㅎㅎ

 

여기는 매표소 앞인데 저 문은 일주문이 아닙니다. 일주문(一柱門) 이란 글자 그대로 기둥이 하나라고 해서 일주문이라고 부릅니다. 보통의 건물은 한쪽에 기둥 두개씩 총 4개의 기둥위에 지붕을 올리는데, 사찰의 입구인 일주문은 한쪽에 기둥하나씩 있는 독특한 구조의 문이 있는데요, 이는 일심(一心)을 상징하는 것이랍니다. 신성한 사찰에 들어서기 전에 세속의 번뇌를 말끔히 씻고 일심으로 진리의 세계로 향하라는 가르침이 담겨 있습니다

 

 

 

 

 

 

 

수덕사 입장료는 조~금 비쌉니다.
아마도 수덕사에 국보와 보물을 보관하고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보통 어디든 국보가 있으면 최소 2천원은 넘는거 같습니다.

 

 

 

 

 

 

일주문 보다 더 화려한 매표소 문~ㅎㅎㅎ

 

 

 

 

 

 

드디어 일주문이다. 헥헥 오늘 날이 덥네요. ㅠㅠ
매표소부터 일주문까지 300미터 정도 밖에 안되는데 벌써 체력이 방전될라고 합니다.

 

 

 

 

 

 

일주문 왼쪽에 있는 해탈교를 건너면 고암 이응로 선생의 사적지인 수덕사 禪 미술관이 있습니다.

안에는 화려한 색채의 동양화와 글들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미술관 내부에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네요.

 

 

 

 

 

 

그리고 미술관 바로 위에는 '수덕여관'이 있습니다.
이 수덕여관은 고암 이응로 화백의 작품활동을 하던 사택이였다고 하네요.

 

 

 

 

 

 

고암 이응로 화백이 머물던 수덕여관.
고암은 1944년 수덕여관을 구입해 6.25동란 시 피난처로 사용하였으며
수덕사일대의 아름다운 풍경을 화폭에 옮기기도 하였습니다.
고암은 1969년 동백림사건[각주:1]으로 옥고를 치르기도 했습니다.

 

 

 

 

 

 

수덕여관에서도 하룻밤 머물고 싶은데요?

최근 고택에 관심이 많아 경주와 안동, 전주 등지에서 고택에 자주 머물렀습니다.

 

 

 

 

 

 

고암 이응로 화백이 남긴 암각화.
1969년 동백림사건 때, 한국으로 돌아와서 사물의 성함과 쇠퇴함을 추상적으로 그린 작품입니다.

 

 

 

 

 

 

암각화 옆에 있던 동자상.

 

 

 

 

 

 

금강문을 지나서 조금 들어오면 왼편에 '환희대'가 보입니다.
환희대는 비구니들이 기거하며 수도하는 암자인데 1926년에 만들어 졌습니다.
비구니들이 기거해서 그런지 멀리서 봐도 이쁘게 조경이 되어 있습니다.
궁궐을 보더라도 중전이나 대비가 기거하는 곳은 조경이 아주 이쁘게 되어 있지요.
스님들이 기거하시는 사찰도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안으로 들어가 볼가요?

 

 

 

 

 

 

원통보전(圓通寶殿)은 현세의 부처님인 관세음보살을 모신 전각을 말합니다.

지금 쯤은 꽃들이 만발하고 녹림이 우거졌을 텐데 아쉽습니다.

 

 

 

 

 

 

원통보전의 단청은 정말로 화려하네요.
많은 사찰을 다녀봤지만 이렇게 단청이 화려한 경우는 흔치 않아요.

 

역시 종교계에서도 여성들의 힘은 대단합니다.
자칫 딱딱할 수 있는 대웅전 격인 보전을 이렇게 아름답게 만들어 놨네요.
경북 청도에 '운문사'란 비구니들이 수도를 하는 사찰이 있는데요, 그곳도 참 아름다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보전의 문에는 서로 다른 이런 꽃문양이 세겨져 있습니다.

 

 

 

 

 

 

이 문은 여승들의 전용 출입구입니다. 참 이쁘지요?

 

 

 

 

 

 

원통보전 마당의 큰 나무 아래는 원두막 두채가 이쁘게 자리잡고 있네요.
와이프랑 둘이서 드러 누워서 저질체력을 보충하고 다시 올라갑니다.

 

 

 

 

 

 

드디어 사천왕문입니다. 이제 수덕사 대웅전에 가까워졌습니다. 헥헥

 

 

 

 

 

 

수덕사 7층석탑. 1931년

 

 

 

 

 

 

여기는 황하정루(성보박물관)입니다.
안타깝게도 황하정루 지하에 박물관이 있는데 저는 그걸 모르고 그냥 지나쳤습니다.
지하 박물관에는 옛 스님들이 사용하던 물건/옷들과 대웅전의 건축대장도 전시하고 있으니 꼭 들러보세요.

 

 

 

 

 

 

대웅전으로 가는 마지막 계단입니다. 여기 정말 높은 사찰이에요.
입구부터 여기까지 그리 먼 거리는 아닌데, 계속 오르막이라 오늘 따라 무릎까지 아파요 ㅠㅠ

 

 

 

 

 

 

사찰에서는 연중 가장 큰 행사인 부처님오신날이라 연등이 중요하겠지만,
저 같은 중생들은 시야가 가려서 별로 좋지 않네요. 아미타불.

 

 

 

 

 

 

대웅전 앞에 있는 수덕사 금강보탑. 2000년.
이 탑은 성역화 도중 탑터가 발견되어 2000년 복원했다고 합니다.

 

 

 

 

 

 

이 곳이 바로 국사책에서 보던 국보 49호로 지정된 수덕사 대웅전입니다.
고려 충렬왕 34년(1308)에 세워졌으며 연대가 확실하고 조형미가 매우 뛰어납니다.
이 수덕사 대웅전은 현존하는 건물 중 백제적 곡선을 보여주는 유일한 목조건축물이랍니다.

 

 

 

 

 

 

이 곳은 대웅전 서쪽 백련당 뒤에 있는 큰 바위인데 '관음바위'라고 부릅니다.
이 바위는 관세음보살이 현신하신 성역으로 이 곳에서 기도를 드리면 모든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네요.

부처님 저도 기도드렸으니 소원 좀 이뤄주세요~ 제발~ ^^*

 

 

 

 

 

 

바위 곳곳에는 동전을 박혀있네요. ㅎㅎㅎ
바위 꼭대기에는 스님들이 방석을 널어 말리고 있군요. ㅎㅎㅎ

 

 

 

 

 

 

스님들이 묵언수행 중인가 봅니다.
묵언수행 중인 곳에는 모두들 조용히 지나가주세요.

 

 

 

 

 

 

대웅전에서 내려다 본 수덕사 풍경입니다.
여기서부터 약 한시간가량 더 걸어 올라가면 자연암벽을 깍아 조성한 '관음보살입상'을 볼 수가 있지만,
무릎이 아파서 이번엔 여기까지만 해야겠어요. 살이 10키로 이상 찌더니 이제 무릎이 아프네요 ㅠㅠ

 

예산을 지나가시면 꼭 수덕사를 들러서,
모든 소원을 이루어 준다는 '관음바위'에 소원을 빌어보세요. 꼭이요~~

 

 

 

 

<충남 예산 수덕사 찾아가는길>

 

 

 

  1. 1967년 작곡가 고 윤이상씨, 이응로 화백 등 예술인과 대학교수, 공무원등 194명이 옛 동독의 베를린인 동백림을 거점으로 대남적화 공작을 벌였다며 처벌당한 사건을 말합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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