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여행본능을 깨워드립니다. 절 여행블로거로 만든 3편의 영화가 있습니다. 일상에 쪼그라든 내모습... TV나 영화에서 사람들은 여행을 잘만 다니더만... 일상에 찌든 그대의 마음에 불을 확~ 싸질러줄 영화. 짐싸고 있는 그대를 발견하게 되는 영화. 언젠간날고말거야가 뽑은 짐싸게 만드는 보석같은 영화, 날 여행블로거로 만든 결정적인 역할을 한 영화 3편을 소개해드립니다.
첫번째.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23살의 의대생 에르네스토 게바라 (일명 '푸세').
호기심 많고 열정이 넘치는 푸세는 엉뚱한 성격이지만 마음이 맞는 친구같은
사촌형 '알베르토 그라나도'와 함께 4개월간 전 남미대륙을 횡단하는 여행을 결심합니다.
낡고 금방이라도 망가길 것 같은 '포데로사'라는 모터싸이클에 몸을 싣고
안데스산맥을 가로질러 칠레 해안을 따라 사막을 건넌 후,
아마존으로 뛰어들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웁니다.
당찬 각오로 이들의 여행은 시작됐지만 현실은 잠 잘 곳과 먹는 것도 마땅치 않고,
유일한 이동 수단인 모터싸이클 마저 소떼와 부딪쳐 완전히 망가지면서 이들은 걸어서 여행을 계속 하게됩니다.
여행 중에 만난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은 지금까지 자신들이 알고있던 현실과는 다른 '세상의 불합리함'에 점차 분노하기 시작합니다.
길 위에서 새로운 세상의 목마름을 깨닫게 되는 23살의 청년 푸세.
그가 바로, 훗날 역사상 가장 현명하고 인간적인 지도자로 추앙 받은 세기의 우상 '체 게바라'입니다.
이 영화는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 콜롬비아, 베네수엘라로 이어지는
낯설고도 신비로운 풍광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경이로운 경험을 선사합니다.
바람에 살랑대는 초록풀의 물결, 언덕 아래로 쭉 펼쳐진 푸른 바다, 신비로운 강, 그림같은 산,
죽기전에 꼭 한번 가보고 싶던 사막 등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진 체 게바라의 내레이션은 시적 아름다움으로 넘실댄다.
한줄평
이 영화를 보고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 미안하지만 당신은 이미 늙었다.
두번째. 원위크(One Week)
사랑하는 그녀와의 결혼을 앞둔 벤은 어느 날 갑자기 말기 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
결혼, 성공 모든 것을 앞두고 있는 그로서는 매우 혼란스럽다.
어느날 길을 가던 벤은 평소에 갖고 싶었던 모터사이클을 어느 할아버지에게 중고로 사게 된다.
인생을 뒤돌아보고 마지막 준비를 하기 위해 벤은 사랑하는 연인과 가족 그리고 세상 모든 것을 뒤로한 채,
오토바이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죽음을 준비를 위해 떠난 여행에서 벤은 지금이 인생의 황금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저는 이 영화를 보고나서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왜 매일 일 때문에 어깨가 무거워야 하고 왜 집안에 비치해둘 전자제품에 대해 신경 쓰면서 살아야하나?
왜 사람들은 내 집이 없다는 것을 그렇게 힘들어하고 모든 것을 가지려고만 하며 아둥바둥 살아갈까?
그냥 자연처럼, 바람처럼 살수는 없을까?
80살이 되었을 때, 가난하지만 내 사랑하는 사람과 그때를 추억하며 살 수 있기를 바란다.
나의 인생이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다면 여러분은 무엇을 하겠습니까?
이 영화가 던지는 화두는 '왜 스스로를 틀에 가두며 살아야 할까?' 입니다.
바쁘고 시간 없단 핑계는 하지 맙시다. 평소에 못했던 일들은 더 늦기 전에 지금 바로 해보는건 어때요?
돈 없고 집은 없지만 그런 인생은 조금 불편할 뿐이지, 결코 불행한 인생은 아닙니다.
하나를 놓는 순간, 새로운 신세계가 여러분 앞으로 다가옵니다. 이건 장담합니다.
영화 내내 캐나다 전역을 돌아다니며, 잔잔한 영상미와 음악이 아름다운 영화 입니다.
한줄평
깨달음은 언제나 늦다.
3. 인투 더 와일드(Into The Wild)
이 영화는 세상을 떠나 자연과 온전히 하나가 된 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크리스토퍼(에밀 허쉬)는 자신의 전 재산인 24,000달러를 모두 국제 빈민구호단체에 기부하고 가족과의 연락을 끊은 채 정처없이 여행을 떠납니다. 여행을 시작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알렉산더 슈퍼트램프'라 바꾸고 산과 계곡, 바다로 여행을 시작하며 히피족과 농부, 집시 등 세상 속의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삶을 배워갑니다. 2년뒤, 유타주 산간 지역의 만년설 속에서 최종 목적지인 알래스카로 떠나지 못하고 길을 잃은 채 갇혀 버리자, 자연에 묻혀 생활하면서 버려진 버스 안에 정착하게 됩니다. 하지만 도시와 인간문명에 익숙한 그의 몸은 야생에서 버텨내지를 못하고 서서히 죽어갑니다.
이 영화는 결코 재밌는 영화가 아닙니다. 재미를 위해 보겠다면 말리고 싶습니다.
어떤 영화를 보면 가끔 가슴 속의 무언가가 끓어 오를 때가 있는데 이 영화가 바로 그런 영화였습니다.
주인공은 명문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앞날이 탄탄하게 보장된 청년이였어요.
하지만 그는 자신이 가진 속세의 짐을 완전히 내려놓고 세상을 떠도는 방랑자가 되는 길을 택했습니다.
그는 여행 길에서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지고 그러면서 세상을 배워갑니다.
유타주 산간지역에서 길을 잃고 버려진 버스에서의 삶. 그는 결국 목적지인 알래스카로 가지는 못합니다.
죽어가면서 그가 남긴 마지막 기록
'Happiness is only real when shared.'
영화를 보는 처음은 주인공 크리스토퍼가 너무 무모한건 아닌지 생각을 하게됩니다.
하지만 영화가 흘러감에 따라 생각이 서서히 그에게 물들어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얻어야 하는걸까요?
저에겐 아주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고, 충격적인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이 영화는 실존하는 인물의 실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숀 펜이 감독하고 에밀 허쉬가 열연한 '인투 더 와일드'는 젊은시절 반드시 봐야할 영화입니다.
한줄평
Happiness is only real when sha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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