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향한 궁극의 로드무비, 영화 '웨이백(The Way back)'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우리는 매일 당연하게 누리는 자유의 중요함을 잘 느끼지 못 하고 살고 있습니다. 단 하루의 자유를 누리기 위해 수년의 감옥생활을 감수하는 탈옥수 이야기는 세계 어디서나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자유가 없는 사람들에게 자유가 얼마만큼 누리고 싶은 중요한 가치인지 잘 알 수 있는 영화한편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피터 위어' 감독의 <웨이백, The Way back, 2011>입니다.

이 영화는 '슬라보미르 라비치'의 자전적 소설인 '롱 워크(The Long Walk)'를 영화화 한 작품입니다. '롱 워크'는 1956년 영국에서 출간된 베스트셀러 소설입니다. 실제 폴란드 기갑부대 중위였던 슬라보미르 라비치는 1939년 간첩 혐의로 25년형을 선고 받고 시베리아수용소로 이송된 뒤 탈출해 11개월 동안의 자유를 향한 대장정을 회고록 형식으로 남긴 작품이 바로 '롱 워크' 입니다. 자 들어가 보겠습니다.

 

 

 

 

 

 

 

 

× 예고편

 

 

 

 

 

× 간략 줄거리.

 

어느날 인류 역사상 가장 최악의 수용소인 시베리아 강제 노동수용소, 일명 '캠프105'를 7명이 탈옥에 성공합니다. 잔혹한 고문을 견디지 못한 아내의 거짓 증언 탓에 정치범으로 몰린 폴란드 장교 '야누스(짐 스터게스)', 러시아 폭력배 출신 '발카(콜린 파렐)', 그리고 미국인 엔지니어 '스미스(에드 해리스)' 등 일곱 명의 탈옥수는 바이칼 호수를 지나 몽골 국경만 넘으면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희망에 쉬지 않고 한 발, 한 발 내딛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몸 하나도 추스리기 힘든 상황이지만 바이칼 호수에서 부모를 잃은 폴란드 소녀 '이레나(시얼샤 로넌)'까지 자유를 향한 행군대열에 합류 시킵니다. 하지만 몽골 국경에 이르렀을 때 붉은 별과 함께 스탈린과 레닌의 사진이 걸려있는 것을 발견하고 몽골이 공산화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절망하긴 아직 이릅니다. 이들은 소련의 힘이 미치지 않을 것 같은 인도로 방향을 다시 돌리게 됩니다. 고비사막과 히말라야 산맥을 관통하는 6500㎞의 대장정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아카데미영화제에서 감독상 단골 후보인 '피터 위어' 감독이 2011년 당시 7년 만에 내놓은 작품이였습니다.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죽은 시인의 사회, 1989>, <트루먼쇼, 1998> 등으로 많은 호평을 받은 위어 감독은 2004년 <마스터 앤드 커맨더: 위대한 정복자> 이후 수차례 프로젝트가 엎어진 탓에 메가폰을 들지 못했었습니다.

영화 <웨이백>은 캐스팅이 제법 유명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짐 스터게스'는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2007>, <21, 2008>, <클라우드 아틀라스, 2012>로 미국 할리우드 제작자들의 주목을 받은 유망주고요, '시얼샤 로넌'은 10대 초중반에 찍은 <어톤먼트, 2007>, <러블리본즈, 2008>로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등 각종 영화제의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었죠. 우리에게 크게 설명이 필요 없는 '에드 해리스'는 물론 '콜린 파렐'도 조역으로 묵직하게 중심을 잡고 있습는다. 특히 <웨이백>은 내셔널 지오그래픽 촬영팀 불가리아와 모로코, 인도, 그리고 호주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의 촬영을 주도해 시베리아의 새하얀 설원과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칼 호수, 그리고 광활한 고비사막까지 아름다운 영상미를 스크린에 멋지게 담아냈습니다.

 

 

 

 

 

 

× 자유를 향한 궁극의 로드무비

 

탈옥을 다루는 영화들은 보통 견디기 힘든 고난 속에서 인간의 본성인 이기심과 다툼 등을 그리게 마련인데, 이 영화는 서로를 보살피고 보듬어주는 형식의 조금 다른 접근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자유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걸고 영하 40도 이하로 떨어지는 시베리아 벌판을 헤치며, 살아있는 생명이란 찾아 보기 힘든 고비사막까지 이들은 오직 자유를 향해 걷고 또 걷습니다. 자유를 위해서는 죽어도 좋다는 이들의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 더더욱 감동의 울림이 큽니다.


그리고 배우들의 이전 영화에서 보던 모습은 전혀 찾아 볼 수가 없는 완벽한 배역 몰입으로 영화는 더욱 사실적으로 흘러갑니다. 하지만 런닝타임 133분 대부분을 주인공들은 방대한 스케일의 화면 속을 오로지 걷고 또 걷기만 합니다. 갈등을 도맡던 시한폭탄 같은 발카가 대열을 이탈하고, 영화에 생기를 불어 넣던 이레나 마저 어느 순간 퇴장해 버리면서 대탈주 드라마는 눈에 띄게 평탄해져 버립니다. 위어 감독이 초호화 배우들을 무더기로 캐스팅한 것은 영화속에 극적 요소가 별로 없다는 최대의 단점을 고려한 때문인지도 모르겠네요. <웨이백>은 영화라기 보다 차라리 한편의 내셔널 지오그래픽 자연다큐멘터리를 보는 듯 합니다. 내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던 '자유'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가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주는 궁극의 로드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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