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가 결코 이길 수 없는 이유. 영화 '부당거래'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류승완 감독이 발표한 영화 중에 최고라고 뽑을 수 있는 영화는 어떤게 있을까요? 여러 의견이 있겠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오늘 리뷰할 이 영화 <부당거래>를 꼽을 수 있습니다. 평론가든 관객이든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류감독 영화 중 최고라고 말을 하는데요, 저도 공감합니다. 어떤 영화인지 들어가 볼까요?

 

 

 

 

 

 

 

◆ 예고편

 

 

 

 

 

 

◆ 간단한 줄거리

 

대한민국을 온통 떠들썩하게 만드는 연쇄 성폭행 살인사건이 발생합니다. 그런데 사건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자 대통령까지 나서게되고 경찰과 검찰은 이에 적극적으로 범인 검거작전을 펼칩니다. 하지만 사건 수사 중에 유력한 용의자가 사고로 사망하자 경찰이 내 놓은 카드는 가짜범인, 일명 '배우'를 만들어 사건을 마무리 짓는 것이였습니다. 승진하고 싶은 경찰관 최철기(황정민)는 건설업자이자 자신의 스폰서인 장석구(유해진)를 통해 '배우'를 세우고 사건을 마무리 지으려고 합니다.

한편, 능력을 인정받고 싶은 검사 주양(류승범)은 부동산의 큰손 태경 김회장으로 부터 스폰을 받고 있는데, 경찰 최철기가 김회장을 구속시켰다는 사실을 알고 그의 뒤를 캐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연쇄살인사건에 관해 최철기와 장석구 사이의 거래가 있었음을 알아차리고 최철기에게 또 다른 부당거래를 제안합니다.

 

 

 

 

 

 

◆ 통렬한 현실감

 

경찰과 검사, 그리고 기업과 짜고치는 먹이사슬 같은 더러운 거래의 순환고리를 보고 있노라면 대한민국의 범죄에 대한 의식은 사라지고 오로지 사익만을 추구하는 사회의 현실적인 단면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는 현실에 뿌리를 두고 있어 더 통렬합니다. 영화 속의 상황들이 각종 매체를 확인하지 않더라도 현실에서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누구도 토달지 못 할 것입니다. 심지어 현실이 영화보다 더 극적인 사건들이 비일비재하니까요.

 

이 영화의 마지막을 보면 대한민국의 현실과 너무나 똑같아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같은 범죄를 저지른 공범자임에 불구하고 부동산업자와 형사는 죽음이라는 사회적(?) 형벌을 받지만 좋은 집안에 장가 간 검사는 장인의 보호를 받으며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습니다. 장인은 "앞으로 큰 일 할 사람이 이런 일로 위축되어서야 쓰나"라며 검사 사위를 격려하고 비리검사는 다시 밝은 배경음악과 함께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 1%를 향한 모순

 

이런 문제는 한국이란 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비난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영화는 매우 덤덤하고 '별일 아닌 것 처럼' 구는 것은 매우 의미심장합니다. 상위 1%의 불법과 탈세등을 보면서 분개하는 것 같지만 그들도 자신이 하루 아침에 대박나 그들처럼 상위 1%가 될 지도 모른다는 환상으로 그들의 부당거래를 은밀히 또는 마음의 기저로부터 허용하는 모순된 감정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형사 최철기가 진급하는 날 맞이한 느닷없는 죽음은 상위 1%에 들지 못 한 우리같은 소시민들의 '부당거래'에 대한 응징일 지도 모릅니다. 말하기 껄끄럽고 위험한 생각을 애써 에둘러 말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바로 쏱아낸 류승완 감독의 시원한 이 영화,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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