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좀비! 달달한 좀비영화 '웜바디스'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최근 좀비영화 리뷰를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최근들어 좀비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이 뜨겁기 때문에 국내외 영화는 물론 TV, 드라마 등에서도 좀비의 등장은 심심치않게 볼 수 있죠. 하지만 오늘은 조금 색다른 좀비영화 한편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의 좀비영화나 드라마들이 물고 뜯고 피튀기는 슬래셔 무비였다면 오늘 이야기할 <웜 바디스>는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에 더 가깝다고 하겠습니다. 자 어떤 영화인지 들어가 볼까요?

 

 

 

 

 

영화를 보기 전에 좀비와 인간의 사랑을 그린 영화라는 소리만 듣고 번뜩 떠오르는 영화는 아마도 <트와일라잇>시리즈일껍니다. 뱀파이어가 좀비로 바뀌었고, 소녀감성 넘치는 10대들을 겨냥한 하이틴 로맨스라는 점, 흡사 로미오와 줄리엣과 비슷한 이루어질 수 없는 금지된 사랑을 한다는 점, 남자 주인공이 10대들이 좋아할 만한 깡마른 훈남이라는 점, 등 비슷한 구석이 아주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영화는 10대와 20대 여성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입소문을 탔었죠. 트와일라잇과 하나 다른 점이라면 좀비물의 특성인 적절한 '교훈'을 담고 있다는 점이겠네요.

 

 

 

 

 

 

<웜 바디스>의 또 다른 특징은 색 바랜듯 잔잔한 영상에다 멋진 음악이 더해졌다는 것을 들 수 있겠습니다. 밥 딜런의 'Shelter from the Storm'과 브루스 스피링스턴의 'Hungry Heart' 등 60-80년대 올드팝송을 OST로 사용해 옛날 추억이 달달하게 떠오르는 구세대와 신새대를 동시에 겨냥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가 여성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끈 이유는 'R'역을 맡았던 '니콜라스 홀트' 때문이죠. R은 자신이 왜 좀비가 된지 기억을 못한 채, 좀비로서의 식량(?)을 찾아 떠돌아다니는 무료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느날 식량(?)을 찾았는데 거기서 줄리(테레사 팔머)를 만나게 되고 줄리를 본 R은 오랫동안 멈춰있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합니다. 아마도 여성관객들은 이입이 되어 자신을 보고 심장이 뛰는 꽃좀비를 상상하지 않았을까요? 사색에 빠진 꽃좀비는 여성들에게 깜찍하고 귀여운 남동생으로 다가갔을 겁니다.

 

 

 

 

 

영화 <웜 바디스>는 엉성한 네러티브와 완성도가 약간 떨어지는 영화였지만, 그 안에 담고자 했던 메세지는 매력적입니다. 영화 마지막에 줄리와 함께 기억나지 않는 그리고 찾을 수 없는 과거가 아니라 현재의 삶이 가장 행복하다는 R의 모습과, 인간과 좀비의 철옹성 같은 거대한 성벽이 무너지는 과정은 감동적입니다. 인간들은 끊임없이 미워하고 싸우지만 사랑으로 원수마저 감싸 안을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 덕목이겠네요. 피튀기는 고어물 대신 신세대의 감정을 겨냥해 좀비의 호감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손뼉 짝짝 쳐줄만 한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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