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랜만에 애니메이션영화 한편 보겠습니다. 혹시 <슈렉2>에서 슈렉과 동키 앞에 나타나서 잔뜩 허세를 부리던 귀여운 고양이를 기억하십니까? 조로처럼 망토를 입고 모자를 쓰고 다니던 그 고양이가 바로 이 영화의 주인공 '푸스' 입니다. 슈렉으로 부터 파생된 드림웍스의 최초의 스핀오프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푸스의 주인공 데뷔작은 어떤지 들어가 볼까요?
착한 선행으로 마을 주민들로부터 영웅 대접을 받던 '푸스'는 절친 날달걀 '험티 덤티'의 모략으로 당시의 명성은 다 잃어버린 채 지명수배자가 됩니다. 떠돌이 생활을 하며 명예회복을 노리는 푸스는 어느날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찾을 수 있는 비밀이 담긴 '마법의 콩'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그 콩을 가지고 있는 잭&질에게서 그 콩을 훔치려 계획합니다. 결국 계획은 예쁜 도둑고양이 말랑손 '키티' 때문에 실패로 끝나는데, 푸스는 암고양이에게 약합니다. 그런데 말랑손 '키티'가 날달걀 '험티 덤티'와 같은 편임을 알게되고 이들과 힘을 합쳐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에 빠집니다. 이들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츨 찾을 수 있을까요?
영화 <장화신은 고양이>의 배경은 슈렉시리즈에 등장해 특유의 귀여운 표정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었던 고양이가 슈렉을 만나기 전의 활약상을 그렸습니다. 이런 본래의 시리즈물에서 파생되어 나온 이른바 '스핀오프 영화'에서는 보통은 전작의 인기에 편승하는 경향이 보이는데, 이 영화는 슈렉의 영광에 기대지 않고 자신만의 이야기로 만들어 간 점은 칭찬해 줄만합니다. 슈렉의 외전으로 다소 허접한 에피소드들만 나올 거라고 예상하셨다면 오산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를 이끌어 가는 힘은 역시 독특한 캐릭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니 케릭터 뿐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조연에서 단번에 주연으로 거듭난 장화를 신고 있던 고양이 푸스는 술집에서 우유를 주문하고 컵에 담긴 우유를 혀를 낼름거리며 핥아먹는 고양이의 습성을 그대로 보여주며 아주 귀여운 케릭터로 등장합니다. 챙 넓은 모자와 허리춤에 꽂은 칼 그리고 폼 나는 장화는 스타일을 완성하는 필수 아이템이죠.ㅋㅋㅋ 그리고 조로가 남기는 'Z'(Zorro)처럼 야옹이는 'P'(Puss)를 남기고 사라지며 쫒기고 있는 심란한 순간에도 잊지 않고 찾는 우유 한잔의 여유는 유쾌합니다. 여느 고양이들처럼 반짝이는 빛만 보면 정신줄 놓고 따라가는 고양이 습성과 슈렉에서 나오는 장면처럼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손을 모으고 눈동자를 크게 만드는 애절한 기술(?)은 언제봐도 사랑스럽습니다.
이 영화는 가족단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충분히 훌륭한 영화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흥미진진한 3D 장면들(특히, 마법의 콩이 하늘까지 자라나는 장면은 정말 장관입니다.)과 실제 라틴댄스 안무가 '로라 밀러'가 참여했던 푸스와 키티의 배틀댄스 장면, 그리고 정신 없이 패러디 되어 "원래 동화가 무슨 내용이였지?" 라고 헤깔리게까지 만드는 <재크와 콩나무>, <황금알을 낳는 거위>등의 동화도 친숙하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내용은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원래 동화의 결말을 전복시킨 '동화 비틀기'에서 나오는 블랙유머로 채워져 있습니다.
<슈렉>이 피오나 공주와의 사랑을 찾아가는 로맨스가 주된 내용이었다면, <장화신은 고양이>는 푸스와 그리고 그와 어렸을적부터 황금알을 낳는 거위 찾으려는 날달걀 '험티 덤티'와의 어드벤쳐 액션활극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고양이가 벌이는 흥미진진한 모험담과 각종 동화의 패러디로 우리게에 친숙하게 다가온다는 강점이 있습니다만, 감동이 없다는게 가장 큰 흠인 영화였습니다. 왠만해선 애니메이션영화가 감동이 없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아무튼 유쾌하지만 감동이 없는 관계로 2% 부족한 패러디 애니메이션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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