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가볼만한곳] 꽃무릇 붉은 물결 넘실대는 천년의 숲 '상림공원'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오늘 가볼곳은 경남 함양에 있는 '상림공원'이란 곳으로 산책을 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곳은 추석날 다녀온 곳인데요, 고속도로가 너무 많이 밀려서 길바닥에서 시간을 다 소비해 버리기 아까워 중간에 빠져서 들렀던 곳입니다. 주변 가볼만한 곳을 검색하던 중 우연히 알게된 공원인데요, 물과 숲, 그리고 꽃들이 아주 인상적인 곳이였습니다.

이곳은 강과 땅이 만나는 강기슭을 보호하기 위해 신라시대 때 만들어진 인공숲입니다. 함양에서는 "고향은 잊어버려 상림은 잊을 수 없다"라는 말이 있는데요, 그 정도로 이곳은 함양을 대표하는 구경거리랍니다. 현재 천연기념물 154호로 등재되어 있고, 단풍이 물들고 아름다운 꽃무릇이 피는 9월~10월에 이 숲의 진가가 발휘됩니다. 어떤지 들어가 볼까요?

 

 

공원 입구부터 물과 숲과 꽃들이 심상치 않습니다.

여름 날씨처럼 아주 더웠던 하루였는데요, 숲은 가을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나무 숲을 들어서는 순간, 빨간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댔습니다.

 

 

 

 

 

 

무슨 꽃인고...가만이 쳐다보니 꽃무릇입니다.

석산이라고도 부르는 이 꽃의 꽃말은 '슬픈 추억' 입니다.

 

 

 

 

 

 

꽃말이 왜 '슾픈 추억'일까요?

꽃잎이 지고나면 잎이 돋아나는 이 꽃은 잎과 꽃이 만날 수가 없어 그런걸까요?

무리생활을 하는 이 꽃은 꽃도 한꺼번에 피고, 추위지면 잎도 한꺼번에 집니다.

 

 

 

 

 

 

상림공원은 꽤 넓은 지역에 산책코스가 많이 만들어져 있는데요,

9월에는 가을에 피는 꽃들이 만개하고 단풍이 예쁘게 지기 때문에 지금 딱 예쁠 시기랍니다.

 

 

 

 

 

 

개천 옆으로는 어디를 둘러봐도 예쁜 꽃들과 나무들로 우거져 있습니다.

나 요즘 왜이리 꽃들이 좋은지...수다도 늘고...남성 호르몬주사 한방 맞아야겠어...ㅎㅎㅎ

 

 

 

 

 

 

한시간 여 산책하는 동안 온통 제 주변엔 빨간 꽃무릇으로 가득합니다.

여친이나 남친이 계신다면, "널 위해 준비했어!" 라고 말한 뒤, 반지 꺼내들고 프로포즈해보세요.

제가 100% 성공확율 보장합니다. 만약 "됐거든?" 이란 반응이 나온다면...제 친구의 영혼을 드릴께요. ㅋㅋㅋ

 

 

 

 

 

 

정말 끝도 보이지 않게 흐드러졌습니다.

 

 

 

 

 

 

수선화과에 속하는 석산(꽃무릇)은 일본에서 들어온 꽃입니다.

흔히 사찰에서 많이 심는데요, 무리지어 피어나고 한꺼번에 지는게 특징입니다.

꽃은 9월~10월인 가을에 피어나고, 꽃이 지고나면 그 자리에서 잎이 돋아납니다.

작은꽃자루가 길게 늘어져 있는 자태가 독특해서 오묘한 신비감이 들기도하는 꽃이죠.

 

 

 

 

 

 

여기는 한 가족이 무리지어 피어났네요.

 

 

 

 

 

 

공원 여기저기에는 잔디밭이 많이 조성되어 있는데요, 돋자리 들고 아무 곳에나 펼쳐도 됩니다.

저도 해질녘에 저 나무 아래에 돋자리 펴들고 커피 한사발 마시며 쉬었답니다.

사진에는 안보이지만 사람들은 모두 그늘로 피신한 상태입니다. ㅋㅋㅋ

 

 

 

 

 

 

 

 

 

 

손대면 꽃이 아파할 것 같기도하고, "비뚤어 질테닷!"하면서 시들어 버릴 것 같기도한 느낌입니다.

 

 

 

 

 

 

1100여년 전에 조성된 이 공원은 '천년의 숲'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강과 육지가 만나는 부분인 '기슭'이 물로 훼손되는 것을 막기위해 나무를 심고 조성한 공원입니다.

 

 

 

 

 

 

햇빛을 맞은 꽃무릇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사람들 저마다 여기 저기 사진찍느라 정신없는데요,

들어가지 말라고 쳐놓은 울타리를 넘어 꽃밭으로 들어가지 마세요.

 

 

 

 

 

 

안쪽으로 조금 들어오면 흐르는 개천의 한 지류의 물을 가두어 연꽃단지도 대규모로 조성해 놓았습니다.

 

 

 

 

 

 

심호흡 몇 번하면 오래 전 찌들었던 폐속의 담배찌꺼기가 다 씻겨 내려갈까요? ^^*

 

 

 

 

 

 

상림공원 때문에 함양사는 시민들이 부럽군요.

참 멋진 공원입니다.

 

 

 

 

 

 

7헥타르 정도의 넓은 곳에 상림 연꽃단지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피어있는 연꽃과 수생식물의 종류만 300여종이 넘습니다.

 

 

 

 

 

 

우리 시골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고추잠자리네요.

고추처럼 빨갛다고해서 지어진 이름인데, 대한민구의 여름을 대표하는 곤충이죠.

한국에서 9월 정도까지 보이는데, 가을의 파란하늘과 더 잘 어울리는 잠자리입니다.

 

 

 

 

 

 

오홋~ 연밭 물속에는 우렁이 가득가득 자라고 있습니다.

오래 전 논농사를 지내본 사람들은 다 아실텐데요, 우렁이는 물 속의 잡초나 풀을 먹고 삽니다.

그래서 전통적으로 제초제를 쓰지않고 농사할 때는 이 우렁이를 논이나 연밭에서 키웠었죠.

현대에는 농약 때문에 거의 사라졌는데, 이곳에는 우렁이로 연꽃밭을 키우고 있군요.

 

 

 

 

 

 

날씨는 조금 덥지만 이제 가을은 가을인가 봅니다.

길섶으로 가을의 전령사인 코스모스도 피어있네요.

 

 

 

 

 

 

오래 전, 제가 꼬맹이 시절에 우리집에서 할머니집까지 걸어다녔는데요,

걸어가는 한시간 가량의 길섶에는 코스모스가 한가득 피어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코스모스에는 꿀벌들이 항상 많이 붙어 있는데, 꽃을 꺽다 벌에게 쏘인 적도 많았죠.

 

그시절 코스모스와 함께 흔들리던 벌들도 이제 그립습니다.

이글 보시는 모든분들 추석 잘 보내셨지요?

 

 

올 가을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지나신다면 꼭 들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상림공원은 함양IC를 빠져나와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가까운 곳이에요.

특히, 9월27일~29일은 함양물레방아골축제가 열립니다.

 

 

제가 함양 가볼만 한 곳으로 적극 추천드립니다. ^^*

 

 

 

 

<찾아가는길>

 

 

 

이미지 맵

언젠간날고말거야

언젠간날고말거야™의 여행블로그. 국내여행기, 해외여행기, 영화리뷰 등을 다룹니다.

    ✔ '국내여행/경상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