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자극적인 소재일수록 더 인상깊은 법입니다. 오늘 소개할 영화도 매우 자극적인 이야기인데요, 아동유괴를 소재로 했습니다. '몽타주'란 따로 따로 촬영한 사진이나 그림을 적절학 배치하여 새로운 조합의 장면으로 만든 그림 또는 사진을 이야기합니다. 이 영화에서 '몽타주'란 용의자의 얼굴 그림을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사건의 구성을 새로 재조합해서 단서를 추척해간다는 의미가 더 강합니다. 범인은 전혀 증거를 남기지 않고 15년의 공소시효는 이제 5일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범인을 잡아야할지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아주 간단한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아동유괴 살인사건의 공소시효는 15년, 이제 5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포기하려 하지만 담당형사 '청호(김상경)'는 마지막으로 사건현장을 찾아갑니다. 그런데 사건현장에서 국화꽃 한송이가 놓여져 있는 것을 보고 청호는 범인이 다녀갔다고 직감합니다. 그리고 주변 CCTV를 확인해 가면서 범인을 마지막 온힘을 다해 추적해가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중 15년전의 사건과 똑같은 수법의 사건이 춘천에서 일어납니다. 청호는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고 사건을 추적해 개는데, 추적할 수록 영화는 관객의 허를 찌르고 믿고 있던 사건의 실체가 뒤집히고 또 뒤집히며 형사 청호가 왜 15년간 이 사건에 매달릴 수 밖에 없었는지 탄식을 자아냅니다. 그리고 결국 범인을 잡게되지만 사건이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대충줄거리라고 하지만, 스릴러물의 특성상 콕 찝어 말씀드릴 수 없는 점은 이해해주세요. 한마디만 하면 영화를 볼 이유가 사라집니다. ㅎㅎㅎ
이런 류의 영화는 기존에도 참 많이 나왔었죠. <살인의 추억>, <돈 크라이 마마>, <이웃 사람>, <세븐 데이즈>, <그놈 목소리>, <오로라 공주>, <내가 살인범이다> 등등 비슷한 내용과 스릴러물이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범죄스릴러물에서 착한 형사 전문배우 김상경과 마찬가지로 배우 엄정화는 비운의 엄마역할을 참 많이 맡았는데요, 연기력이 날로 깊이가 더해가는 것 같습니다. 일각에서는 성형수술을 너무해서 나이들어도 얼굴이 어색하게 팽팽한 것은 거슬린다고 하시는 분들고 계신데요, 그래도 연기력 만큼은 훌륭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우리 연기력 충만한 남여 배우님들, 나이들면 주름살 있는 배우가 더 많은 사랑을 받습니다. 주름살 없애려 수술의 힘에 의존하지 말기를 부탁합니다. 악착같이 젊음을 붙들고 싶어 얼굴에 칼 대는 모습은 욕심많은 늙은 사람 같아 딱해보여요. 아무튼...
이 영화는 스릴러물이라기 보다는 추리쪽에 더 촛점을 맞췄습니다. 그리고 실화인지 아닌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꽤 많은 것 같은데요, <몽타주>는 픽션입니다. 처음에 말씀 드렸다시피, 관객은 자극적인 소재일 수록 더 깊은 인상을 받습니다. 그래서 아동유괴 및 살해라는 극단적인 소재를 선택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관객의 공분을 자아내는데는 일단 성공을 했습니다. 영화의 초중반부를 보다보면 이거 <그놈 목소리>와 비슷하다고 느끼실 수 있습니다만, 조금만 기다리시면 당신이 무엇을 상상했든 허를 찌르는 반전과 또 반전, 그리고 결정적인 시원한 한방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몽타주>는 완전범죄를 공소시효라는 편리한 면책으로부터 유죄를 선고하는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전해줍니다. 시나리오 상의 헛점이 약간 보이긴하지만 120분의 제법 긴 런닝타임동안 전혀 지루하지 않고 몰입할 수 있는 잘 짜여진 영화입니다. 이 영화로 배우 엄정화씨는 제50회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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