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조금 유쾌한 영화 한편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저도 별 기대없이 본 영화인데요, 생각없이 보다가 독특한 구성의 화면속으로 빨려들어가 낄낄대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한 영화입니다. 전 왠만해선 영화보면서 낄낄대지 않거든요 ㅋㅋㅋ 아무튼 오늘 이야기할 이 영화를 연애하기가 SF판타지 보다 더 어려운 솔로들에게, 특히 모태솔로 여성들에게 권합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구성은 모태솔로 여성인 '최보나(이시영)'가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을 배워나가는 이야기인데요, 남자를 사용하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들어가 볼까요?
◇ 예고편
이원석 감독의 영화 <남자사용설명서>는 통속적이고 B급 천박한 냄새가 솔솔 풍기는 키치적 내용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통속적인 조각들을 전체적으로 조합해서 봤을 때는 절대 천박하거나 B급으로 취급되기엔 아주 속상한 영화 중에 하나죠.
5년째 CF감독 '육봉아(이원종 분)'의 밑에서 조감독 신세를 벗어나지 못한 존재감 제로(0)의 '최보나(이시영 분)'는 어느날 길거리 노점에서 비디오 테잎을 파는 닥터 '스왈스키(박영규 분)'으로 부터 <남자사용설명서> 전집을 술김에 50만원 주고 구매합니다. 보나는 스왈스키 박사의 비디오 테잎을 보면서 남자들의 심리를 조금씩 공부하기 시작합니다. 그 결과로 한류스타인 '이승재(오정세 분)'의 마음을 얻어 CF감독으로 데뷔하게 됩니다. 이시영과 오정세는 영화 <커플즈>에서 이미 한번 호흡을 맞춘적이 있는데요, 이 영화에서도 이 둘은 호흡이 척척 들어맞는 찰떡궁합입니다. 특히, 오정세의 뻔뻔한 연기와 망가지는 연기는 발군입니다.
영화는 제목 그대로 남자들의 심리를 이용해 그들의 마음을 얻는 방법을 노점상에서 산 비디오 테잎을 통해 코믹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길거리에서 비싸게 주고 산 막되먹은 테이프지만 내용은 그나마 제법 쓸만한 내용들이 있습니다. 이원석 감독은 촬영 전 실제 남성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내용을 바탕으로 영화제작에 들어갔는데요, "남자를 바라보면서 자연스러운 눈빛으로 미소를 날려준다.", "의도하지 않은 것 처럼 남자의 몸을 자연스럽게 터치하라." 등 공감할 만한 팁(?)들이 제법 들어 있습니다. 특히!!!! 성관계를 가진 후 상대남성에게 "별로~"라는 말을 날려주면 얼마나 불타는 승부욕에 들끓게 되는지 코믹하게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사용하신다면? 뒷 일은 책임 못져요!
다른 영화의 화면과는 다른 이 영화만의 톡톡튀는 컴퓨터그래픽과 영상들은 CF감독 출신인 이원석 감독의 재능이 듬뿍 묻어 있습니다. 런닝타임 116분간 흘러나오는 길거리에서 비디오 테잎을 파는 스왈스키 박사의 촌스러운 의상과 영상, 그리고 70년대 TV광고에서나 볼 법한 영상들은 꽤나 유쾌합니다. 영화 속에는 여자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완전 다른 남자들은 단순하면서 독특한 정신세계를 재미있게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여자사용설명서> 비디오 테잎도 출시해주길 간절히 기대합니다. 제가 살께요! 4차원 코미디의 세계로 빠지고 싶은 분들에게 영화 <남자사용설명서> 강력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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