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안동 도산서원 근처에서 밥을 맛있게 하는 집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그런데 제 블로그에서 여행기를 꾸준히 보신분들은 이 여행 다녀온지가 조금 되었다는 것을 아실테죠. ㅜㅜ 그래서 미리 말씀드립니다. 현재 몽실식당은 불이나서 다른 곳으로 옮긴다는 말이 있어요. 현재도 장사를 계속하고 계신지는 모르겠는데요, 페이지 아래에 전화번호를 올려놓을테니 가실 분들은 미리 전화를 해 보시고 어디로 옮겼는지 확인하고 가세요. 연로하신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장사하시던 곳이였는데 불이나서 다치신데는 없는지 걱정됩니다. 아무튼 별탈없이 계속 장사를 하셨으면 좋겠네요. 그래서 더 장사 잘되시라고 제가 불에 탔음에도 사진을 올려드립니다.!
도산서원 근처에는 완전한 깡 시골이라 마땅한 식당이 없습니다. 그나마 있는 식당이 할아버지와 할머니 두분이서 밭에서 난 음식들로 운영하시는 바로 이곳인데요, 가격 6천원짜리 밥 치고는 아주 훌륭해서 소개해드립니다. 자 들어갑니다~
제가 워낙에 비수기에만 돌아다니는 습성이 있어서 오늘도 군자마을과 도산서원을 오가는 일반국도는 정말 사람하나 없이 한산합니다. 간간히 길옆에 이름모를 꽃들도 이쁘게 피어있고, 도로 가운데서 한참을 사진찍고 놀고 있어도 차가 지나가질 않네요. 마치 영화 <I Am Legend>에서 '윌 스미스'가 된 느낌입니다. ㅎㅎㅎ 이렇게 한가한 국도변에서는 맛없는 식당은 살아남을 수가 없어요! (사진효과 : 펜탁스 k-r 크로스프로세스)
배고프면 거칠게 '급' 돌변하는 와이프를 둔 저로서는 배고픈 낌새가 보이면 5분이내에 먹을 것을 찾아야합니다. 10년 전 쯤, 시댁어른들과 여행중이던 와이프가 배고프다며 돌변한 모습을 보고 멘붕상태를 겪은 저는 마음이 다급해집니다. 그래서 길을 지나다 밭에서 일하시는 할머니께 다급히 물었습니다.
"할매요~ 가차븐데 밥물떼 오데 없십니꺼?" (할머니~ 가까운데 밥먹을 때가 어디 없겠습니까?)
"즈짝으로 올라가믄 몽실이라꼬 있씰끼그마. 그 가바라" (저리 올라가면 몽실이라고 있을꺼야. 거기로 가봐)
"그 맛있씹니꺼?" (거기 맛있습니까?)
"사람들이 맛있다카데~와" (사람들이 맛있다고해)
"할매요 감사합니데이~" (할머니 감사합니다.)
"은냐~" (오냐)
혹시 대화를 못 알아 들으시까바 ㅋㅋㅋ
글로 적어서 그나마 알아듣지, 진짜 시골 할머니 말씀하시면 서울사람들 하나도 못알아들어요. ㅋㅋㅋ
몽실식당은 나이드신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식당이였습니다.
손님들은 대부분 주변 밭에서 일하시는 인부들과 근처 관공서 직원들이더군요.
식사메뉴는 정식 하나밖에 없습니다. 1인분 6천원. 자리에 앉으면 몇 명인지 물어보시고 바로 밥과 반찬을 내 오십니다. 반찬들 대부분 식당근처에 있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밭에서 다 키우신거라고 하네요. 반찬들은 모두 무한으로 제공됩니다. 생선든 뭐든 더 달라고하면 제깍 가져다 주십니다. ^^*
밥을 큰 대접에 주시는 것 보니 비벼먹어야 제맛인가 본데요. 밥도 야들야들 고슬고슬 참 잘되었습니다.
오늘 밭에서 뽑아 담은 겉저리가 올라왔네요. 배추 숨이 하나도 죽지 않았어요. 고소한 기름 냄새도 나는게 정말 맛있습니다.
일반 식당에서는 먹어볼 수 없는 그런 집된장국입니다. 옛날 간장/된장을 집에서 다 담궈 먹을 때 엄마가 해주시던 그런 된장국맛입니다.
이 생선이름이 뭐죠? 양미리인가요? 밥 위에 한 덩이 턱 올려서 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이건 한번 더 리필해서 먹었습니다. 양념 잘 베어있는 무우도 맛이 대박이에요.
한숟가락 하실래예?
그러고 바로 비볐습니다. 각종 반찬 김치, 나물을 듬뿍 올리고 된장과 고추장 넣고 쓱쓱 비벼먹었습니다. 이거 정말 맛있네요. 화려한 맛은 아니지만 시골에서 먹어볼 수 있는 그런 밥상은 틀림없습니다. 안동 도산서원과 군자마을 주변 국도에는 식당 찾기가 참 힘듭니다. 식당이 거의 없어요. 안동여행코스 중에 꼭 가볼만한 곳입니다. 친절한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정을 먹는 밥집입니다. 몽실식당 강력추천~!!!
화재로 인해 다른 곳으로 이전했을 수도 있으니 꼭 전화 해보시고 가세요. 전화 : 054-856-4188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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