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가 오늘은 좀 비싼 음식을 먹고 싶뎁니다. "비싼음식? 뭐? 피자? 파스타?". "아니, 꽃게장" 임신상태도 아닌 여자들이 왜 뜬금 없이 저런게 머릿속에 떠오르나 몰라요. 좀 싼 걸 떠올리지... 아무튼 그렇게 해서 검색으로 찾아 간 경기도 화성 정남면에 있는 '여명한정식'을 찾아갔습니다. 이 곳은 몇 년 전에 한 번 왔었던 곳인데, 오랜만에 다시 찾으니 감회가 새롭군요. 정확한 위치는 수원과학대학 뒷 편으로 정남면 보통리저수지 옆에 위치해 있습니다. 밥 먹고 나서 소화 시킬겸 저수지 한 바퀴 휙 둘러 볼 수도 있고 좋군요. 아무튼 저수지 길을 따라 밥먹으러 가 보겠습니다.
큼직한 보통저수지는 조용하고 운치있군요. 삼삼오오 짝을지어 다니는 아이들이 많던데 보기 좋~습니다.
길가에 이정표들이 잘 되어 있어서 찾기가 그리 어렵지 않네요.
오늘 우리가 주문한 음식은 왼쪽 메뉴판 제일 위에 있는 '간장꽃게장 + 시골 된장찌게' 입니다.
가격은 1인분 25,000원인데요, 음식의 상태가 어떤지 아직 보지 못했지만 약간 비싼 감이 있어요!
깔끔한 흰 접시에 밑반찬들이 주루룩 깔렸습니다.
▼ 클릭하시면 큰 사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뭐 밑반찬들 설명은 필요 없겠죠? 그런데 알싸한 된장국은 맛있었어요!
슬슬 맛 좀 볼까요? 으흐흐
4월에 잡아서 담궜다는 암꽃게 두마리가 뙀하고 나왔습니다. 꽃게 좋아하는 사람들은 가슴 벌렁거리겠어요~
살과 알이 꽉 들어찬 싱싱해 보이는 암게 두마리가 생각보다 푸짐하네요.
짭쪼롬 달콤한 간장에 담겨있는 게딱지! 간장게장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게딱지에 밥을 뙀 비벼야 제맛이죠. ^^*
그래서 요래 요래 비볐습니다. 정말 맛있어 보이지요? 정말 맛있었답니다.
간이 잘 벤 꽃게살도 무르지 않고 결 그대로 탱글하게 살아 있군요. 상태 좋아요!
음식을 이렇게 조용하게 먹어 본 적이 없는거 같군요. 둘이서 말 한마디 없이 먹고만 있어요. ㅋㅋㅋ
간장하고 잘 어울리는 음식은 단연 '김'이죠!
김에다 밥 올리고 게살 조금 올리면 맛이 퐌타스틱 합니다. ㅎㅎㅎ
밥도둑이란 말을 제대로 실감했습니다. 밥 한 공기가 금방 동이나고 전 두 공기 달리는 중입니다. ^^*
한 숟가락 하실래예?
후식은 누룽지 숭늉과 복분자차를 주네요. 오늘은 새콤한 복분자로 마무리합니다.
꽃게로 만든 간장꽃게장은 가격이 싼 음식이 아니기 때문에 자주 먹을 순 없지만 가끔 먹으니 맛나고 좋군요. 제가 너무 싼 곳만 다녀서 그런지 아니면 여명꽃게장 맛이 좋은 건지 제가 먹어 본 간장게장 중에서는 여기가 제일 맛있었습니다. 가격은 조금 비싼 감이 있습니다만 맛있으니 추천드립니다.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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