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의 황금기를 지내온 왕들의 무덤이 경기도 화성에도 있습니다. 오늘 가 볼 이 곳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조선왕릉 중에 '융건릉'입니다. 이곳은 융릉과 건릉 두 곳이 함께 있기 때문에 융건릉이라고 부르는데요, 두 묘가 일정 간격을 두고 같이 있습니다. 융릉은 사도세자와 그의 아내 현경왕후 홍씨를 모시고 있고요, 건릉은 사도세자의 아들이자 조선 22대 왕인 정조와 그의 아내 효의왕후 김씨를 모시고 있는 곳입니다. 자 들어가 볼까요?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입니다. 겨울엔 한시간 앞당겨 5시 30분에 끝나니 시간 잘 확인하고 가세요. 그리고 입장료는 어른 1천원이고 얼라들은 5백원입니다. 그런데 주차료가 별도로 2천원을 받고 있어요. 서울 한 복판에 있는 창덕궁도 주차료는 안 받던데, 빈 땅이 지천에 있는 시골에 위치한 여기서 왠 주차비를 받는지는 이해를 못하겠군요.
오늘 하늘은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입니다. 캬~ 산책하기 좋은 날씨로고~
융건릉 산책로 주변으로는 넓은 부지에 참나무가 빼곡히 심어져 있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한바퀴 싹 돌아보는데는 약 한시간 정도 걸립니다.
평일 낮이라 사람이 많지 않군요. 간혹 일본인 단체 관광객들이 보일 뿐입니다.
조선시대의 왕릉은 모두 풍수지리를 철저히 따라서 조성되었답니다.
융릉과 건릉 앞에는 개천이 흐르고 위로는 이렇게 생긴 돌다리가 있는데요,
왕릉의 입구에 있는 다리는 속세와 성역을 구분짓는 경계의 표시랍니다.
산책하기 참 좋은 날씨에요! 아직 춥지만 꽃들도 간혹 보입니다.
낮에는 꽤 따뜻해서 파릇파릇한 기운이 돌고 있습니다.
여기는 동그란 모양의 연못인 '곤신지'라는 곳인데 이곳이 길지(吉地)라고해서 연못을 팠습니다. 원형의 연못은 '용의 여의주'를 상징하는 것인데요, 뒤주 속에서 외롭게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는 정조의 마음을 옅볼 수 있습니다.
융릉을 먼저 둘러보겠습니다. 이곳은 사도세자와 그의 아내 현경왕후 홍씨를 모시고 있습니다. 왕릉 앞에는 항상 위 사진처럼 붉은색 문이 있는데 이걸 '홍문(紅門)' 이라고 부릅니다. 붉은 칠을 한 둥근 기둥 2개를 세우고 위에는 살을 박아 놓았다고 해서 '홍전문(紅箭門)' 또는 '홍살문'이라고도 합니다. 이 문 뒤로는 신성한 지역임을 알리는 문이랍니다.
융릉의 정자각(丁字閣) 입니다. 이 곳은 제사를 올리는 곳인데요, 정丁자 모양으로 지었다고 해서 정자각이라 부릅니다.
옆에서 보니 정丁자 모양으로 보이네요. 조선 후기의 전형적인 양식입니다.
단청을 새로 칠했나보네요. 깔끔합니다.
왕릉의 정자각 오른쪽에는 보통 비각(碑閣)이 있는데요, 여기 안에는 신도비가 있습니다.
신도비는 무덤 주인의 업적을 기록한 비석입니다.
사도세자와 현경왕후 홍씨의 업적을 기록한 비석이라는데 뭐라고 적힌지 모르겠군요. ㅎㅎㅎ
능 가까이로는 출입이 제한되어 있어 접근할 수 없습니다.
이제 조선의 22대 왕인 정조와 왕비 효의왕후가 계시는 건릉으로 가보겠습니다.
가는 길 옆으로 참나무가 빼곡히 심어져 있네요.
건릉은 융릉과 구조와 규모가 완전하게 일치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묘의 높이와 위치까지 똑같아서 조금 놀라웠어요.
홍문을 지나 정자각까지 가는 길에는 얇은 박석들을 깔아 놓았는데요, 왜 이 바닥이 왼쪽은 높고 오른쪽은 낮게 만들었을까요? 왼쪽의 높은 길은 신이 다니는 길이라고해서 '신도(神道)'라고 부르고요, 낮은 곳은 임금이 다니는 곳이라고 '어도(御道)'라고 부릅니다. 즉, 가운데 저 길은 살아있는 사람은 왕만 걸을 수 있는 길이랍니다.
단청은 칠한지 좀 오래되었나봅니다. 새로 칠한 것 보다 더 옛스러운 느낌은 좋네요.
아주 오래되어 보이는 문들도 옛정취가 물씬 묻어납니다.
어김없이 건릉의 우측에는 비각이 지어져 있습니다.
건릉도 올라가 볼 수는 없답니다.
가끔 조선의 왕릉만 여행다니시는 분들이 보이던데요, 왜 그런 테마여행을 하시는지 조금은 이해가 됩니다.
경기도에서 가볼만한 여행지를 찾고 계시거나, 화성에서 가볼만한 곳을 찾으시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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