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짜장면이 어디서 처음 생겼는지 아십니까? 바로 인천 개항장에 있는 차이나타운에서 발생했습니다. 가장 처음에 중국식 짜장면을 한국식으로 변형해 개발한 원조는 '공화춘'이란 곳인데요, 오늘 가 볼 곳은 공화춘에서 30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만다복(萬多福)'이란 곳입니다. 이곳은 SBS예능 런닝맨에서 다녀가서 더 유명해진 곳이죠. 아무튼 대한민국 짜장면의 발상지에서 먹어보는 백년짜장의 맛은 어떤지, 요즘의 짜장면과는 맛이 어떻게 다른지 내려가 볼까요?
제가 공화춘 대신 만다복을 선택한 이유는 가격이 조금 저렴하지만 백년짜장면의 맛이 우수하다는 평가가 많아서에요. 물론 일반 짜장면(가격 4,000원)도 팔고 있습니다.
입구를 들어서니 내부는 2층 구조로 되어 있네요. 이 건물은 100년 역사를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도 옛날 모습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네요. 여기서 런닝맨 맴버들이 뛰어다니던 걸 본 적이 있습니다. ^^*
건물 내부의 소품들도 중국스러우면서 참 아름답네요.
향긋하고 진한 쟈스민차 한잔하면서 주문한 음식을 기다립니다. 오늘 제가 주문한 음식은 '백년짜장'과 '삼선우동'입니다. 가격은 둘 다 2년 전의 가격과 똑같은 7,000원이네요.
먼저 삼선우동이 나왔습니다. 큼직한 그릇에 양이 제법 많아요. 재료들도 모두 깔끔하게 손질되어 있고 양도 많네요.
동네 중국집에서 시켜먹던 삼선우동과는 이거 레벨이 다른데요? 재료의 회전율이 좋아서 그런지 모든 재료는 신선하고 본연의 맛도 훌륭했습니다.
쫄깃한 면발에 시원한 해산물 국물이 맛있습니다.
담백한 음식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강력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나온 백년짜장입니다. 이건 우리가 평소에 중국집에서 배달시켜먹는 그런 짜장면과는 완전히 다른 맛입니다. 그리고 면과 짜장 외에 닭육수를 한 그릇 주네요. 뻑뻑하기 때문에 닭육수를 같이 넣어서 비벼 먹어야 하나 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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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짜장을 맛있게 먹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어요.)
- 먼저 짜장을 넣고 숟가락과 젓가락으로 잘 비벼줍니다.(잘 비벼지지 않으니 살살 잘 비벼야되요.)
- 드실 때는 숟가락을 같이 이용해서 면과 고기를 같이 드셔야합니다. (면만 후루룩 드시면 맛이 밋밋합니다.)
- 숟가락으로 같이 드신 고기를 면과 함께 꼭꼭 씹어드셔야합니다. (씹을 수록 고기가 아주 고소해집니다.)
국물에 담겨있는 큰 스푼으로 닭육수를 2-3 스푼 넣고 짜장을 붓고 잘 비비시면 됩니다. 잘 안비벼지니 숟가락을 같이 이용해서 잘 저어주세요. 보통의 짜장소스는 춘장이 대부분이고 고기는 조금 들어 있지만, 백년짜장은 고기가 대부분이고 춘장이 고기에 묻어있는 형태라 잘 비벼지지 않아요. 고기를 춘장에 볶았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겠습니다.
이걸 처음 드시는 분들은 보통 짜장면 처럼 젓가락으로 면을 후루룩 빨아서 드시면 맛을 밍숭맹숭하게 느끼시게 됩니다. 그래서 제가 위에 정리한 '맛있게 먹는 방법'이 아주 중요합니다. 고기를 같이 꼭꼭 씹어 드시지 않으면 바로 "맛이 별룬데?"라고 하시게 될겁니다.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백년짜장을 드셔보신 분들은 의견이 극과 극인데요, 독특하고 정말 맛있다는 분과 생각보다 별루였다는 분들이 계시죠. 두 부류다 이해가 됩니다. 맛있다는 분들은 독특하고 나름의 맛있는 재료의 맛이 있다는 말씀일테고, 맛이 없다는 분들은 '보통 짜장면'과 맛이 달라서 그렇게 느끼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까 제가 말씀드렸듯이, 고기를 숟가락으로 같이 드시고 제대로 꼭꼭 씹어서 천천히 드셔보세요. 정말 맛있다고 느껴질꺼에요. 인천 차이나타운 맛집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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