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란티노식 통쾌한 복수극, 영화 '장고: 분노의 추적자'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영화 <킬빌> 1편과 2편의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가 만든 장고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장고: 분노의 추적자>를 보고나서 든 생각은 '역시 타란티노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간 봐왔던 황야의 무법자 같은 장고는 잊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강렬한 서부영화의 향기와 거친 질감, 그리고 잔인함은 그대로 간직하고 재기발랄하고 해학을 잘 아는 이 감독이 만든 영화는 정말로 유쾌통쾌한 오락영화의 진수같았다고 할까요?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과 남우조연상을 받은 이 영화는 분명히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닳고 닳은 뻔한 스토리로 어떻게 이렇게나 멋드러진 영상과 음악, 그리고 리듬있는 연출을 했는지 감독을 칭찬을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어요. 영화 <테이큰>과 <아저씨>류의 통쾌함을 가지고 있는 정통 서부영화를 타란티노는 어떻게 만들었는지 내려가 볼까요?

 

 

 

 

 

 

 

 

미국 노예해방전쟁인 남북전쟁이 일어나기 2년 전 1858년, 바위가 여기저기 도출되고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매마른 황야 위를 발목에 족쇄를 찬 노예들이 말을 탄 두명의 감시자들에게 끌려가고 있습니다. 밤이되어 날씨가 추워 입김이 훅훅 나는 밤, 어금니 모형을 지붕에 단 마차 한대가 달려와 이들의 길을 잠시 멈추게 합니다. 독일출신 치과의사인 킹 슐츠(크리스토프 왈츠)의 마차입니다. 슐츠는 현상금 사냥꾼인 바운티 헌터인데 카루칸 농장의 감독자 브리틀 삼형제를 쫒고 있습니다. 노예 중 장고가 카루칸 농장에서 팔려왔는데, 그는 그를 사려고 노예상인과 협상을 하려하지만 오히려 위협을 당합니다. 이에 슐츠는 신들린 총솜씨로 이들을 제압하고 장고의 몸값을 지불하고 데려갑니다.

 

슐츠는 자신과 함께 일을 해준다면 다른 곳으로 팔려간 장고의 아내를 구해주겠다고 약속하고 그와 현상금사냥꾼 파트너가 됩니다. 그렇게 브리틀 삼형제를 잡고난 후, 이제 장고의 아내인 브롬힐다(캐리 워싱턴)를 구하기 위해 미시시피의 캔디랜드 농장으로 향합니다. 죽을 때까지 싸우는 '노예 만딩고 싸움'에 미쳐있는 캔디랜드의 농장주 '캘빈 캔디(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만딩고 노예를 큰 금액에 사겠다며 유혹한 뒤 아내 브롬힐다를 같이 빼내올 심산이였지만, 캔디농장의 흑인 집사 '스티븐(사무엘 L. 잭슨)'에게 발각되어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이들은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까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장고: 분노의 추적자, Django unchained>는 1960년대에 흥행했던 세르지오 코르부치 감독의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제목과 주제곡만 사용하고 내용은 완전히 다른 영화였습니다. 코르부치 감독의 1966년도 영화는 유명한 영화의 주제곡이 흘러나오고 장고는 말을 타지 않고 관을 끌고 황야를 걸어가는 오프닝 장면이 인상적인데요, 당시는 백인이였지만 타란티노 감독의 2012년도 버전에서는 주제곡은 똑같지만 노예로 쇠사슬에 묶여 끌려가는 흑인 장고의 모습을 오프닝을 보여주는데요, 완전히 다른 영화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흑인은 말을 타는 것 조차 금지되어 있는 인종차별과 노예들의 죽음의 결투인 만딩고를 즐기는 백인들, 그리고 도망가다 잡힌 살아있는 흑인 노예를 개의 먹이로 던져주는 당시 백인들의 잔인함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야만적인 미국의 흑역사를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거운 주제와 반대로 영화의 유쾌한 리듬은 잃지않고 극적 긴장감으로 재미를 더하는 연출력은 돋보입니다.

 

 

 

 

 

 

세르지오 코르부치 감독의 66년도 작품에서 관속에 숨겨두었던 기관총을 꺼내들고 악당들에게 난사하는 장면과 자신의 아내를 죽게만든 잭슨 소령에게 총을 난사하는 장면은 잔인하지만 통쾌하기 까지 한데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노예를 인간 이하로 취급하는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백인들을 총으로 쏴 죽여버리는 것으로 대체했습니다. 신체의 일부가 잘려나가고 터지고 피가 낭자하게 튀기지만, 이런 잔인한 장면들 조차 예술적으로 그리고 통쾌하게 만들어 재미를 더했습니다.

 

세월이 흐른 지금은 주제곡과 함께 힙팝음악이 등장하고 쌍권총을 난사하는 장고의 액션활극은 타란티노 감독의 진면모를 다시 한번 볼 수 있습니다. 그가 가장 잘하는 피빛 복수는 강렬하고, 미국 흑역사에 대한 조롱은 통쾌합니다. 기나긴 런닝타임 165분이 결코 지루하지 않은 변종 서부영화랍니다.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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