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가볼만한곳 | 세상에서 제일 예쁜 학교, 애월초등학교 '더럭분교'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오늘 제주도여행은 더럭분교 입니다. 분교는 학생수가 일정 수에 달하지 못해 정식학교가 아니라 다른 학교에 속해있는 곳을 말하는데요, 제주 애월초등학교의 분교인 더럭분교는 폐교될 위기에 처해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삼성의 갤럭시노트의 광고촬영 때문에 학교 건물에 알록달록한 색칠을 한 후로 관광객이 찾으면서 폐교 위기를 면한 학교입니다.

 

특별한 담벼락도 없고 기둥 두 개를 지나면 학교로 들어갑니다. 전형적인 시골 학교답죠? 알록달록한 색깔이 정말 예쁜 학교네요.

 

 

 

 

 

 

쉿! 평일 오후 6시까지는 학교를 개방하지 않는다고 적혀 있는데요, 학생들이 집으로 돌아간 시간에는 6시가 되지 않더라도 이렇게 바리케이드를 치우고 문을 열어두고 있네요.

 

 

 

 

 

 

이 색깔들은 그냥 아무렇게 그린 것들이 아니에요. 세계적인 컬러리스트 '장 필립 랑클로'가 '제주도 아이들의 꿈과 희망의 색'을 주제로 디자인 했다고 합니다. 뭔가 색들이 조화롭단 생각이 들죠?

 

 

 

 

 

 

학교 건물 뒤로 알록달록한 색깔을 즐기며 조용히 걸어갑니다. 혹시나 아이들이 방과후 활동을 하고 있을 수도 있으니 절대 떠들지 말고 조용히 걸어가세요.

 

 

 

 

 

 

작은 유리창에 깜직한 꽃 그림을 그려 넣었네요. 푸른 나무와 알록달록한 건물, 그리고 꽃이 그려져 있는 창문이 정말 예뻐요~

 

 

 

 

 

 

뒤뜰에는 아이들 교육을 위해 가축들을 키우고 있었어요, 오리도 키우고 있고요,

 

 

 

 

 

 

쉴새 없이 먹어대는 토끼도 키우고 있고요,

 

 

 

 

 

 

닭들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네요.

 

 

 

 

 

 

그런데 닭 모이를 닭은 안 먹고 참새들 일당들만 계속 순서를 바꿔가며 들락거리며 먹고 있습니다. ^^*

 

 

 

 

 

 

대도시는 대부분 학생들이 많다 보니 잔디관리가 안 되는지 인조잔디로 운동장을 만든 곳을 많이 봤는데요, 제주도의 초등학교는 모두 천연잔디로 되어 있는 곳이 많았습니다. 더럭분교도 운동장은 축구장에서나 볼 법한 잘 관리된 잔디로 되어 있네요.

 

 

 

 

 

 

아, 참고로 주차공간이 없기 때문에 주차는 학교 앞 도로 가에 그냥 하셔야 되요. 그리고 건물에는 문이 잠겨 있기 때문에 화장실은 연화못 쪽에 기와지붕을 달고 있다고 하니 그리고 가시면 되겠네요. 쓰레기는 버리지 말고 아름다운 향기만 남기어 "아니 온 듯 다녀가소서" 글도 예쁘네요.

 

 

 

 

 

 

학교 안에 사람이라곤 저밖에 없어 혼자 축구공을 차며 운동장을 몇 바퀴나 뛰었어요 ㅎㅎㅎ 저 혼자 입으로 월드컵 중계하며 메시가 되었다가 호날두가 되었다가 히딩크도 되었습니다. 누군가의 카메라에 찍히지나 않았나 몰라요 ㅎㅎㅎ ^^*

 

 

 

 

 

 

아이들 밥 먹는 식당도 예쁘게 생겼죠? 밥 먹는 시간이 기다려지겠습니다.

 

 

 

 

 

어디를 둘러봐도 어디 하나 예쁘지 않은 구석이 없더라고요. 수돗가에도 색으로 입혀놨네요. 모두가 다른 방향으로 돌아가 있는 수도꼭지를 보니 저기에 입을 대고 물을 마시던 어린 시절이 생각나네요.

 

 

 

 

 

 

저도 이런 아름다운 학교를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땡~ 하고 종을 치면 잔디 운동장에서 공차며 친구들과 놀고 싶어요~

 

 

 

 

 

 

 

 

 

 

 

오래된 학교에도 그 어떤 색은 칠해지는 법인데, 그 색깔을 다른 걸로 바꾸기만 했을 뿐인데도 이렇게 다른 세상이 열리다니 참 놀랍습니다.

 

 

 

 

 

 

 

 

 

 

 

아이들이 키우는 화분 같은데, 한쪽에 모두 모아두니 마치 전교생이 모여 단체사진 찍는 그런 느낌이네요. 화분마저도 예쁩니다.

 

 

 

 

 

 

조그만 분교지만 없는 건 없죠? 학교의 가운데 문 옆으로는 작은 연못 같은 어항이 있는데요, 여긴 연꽃도 자라고 안에 물고기도 있어요. 아이들 정서발달에 좋은 것들로만 빼곡히 채운 학교 같습니다. 내 아이가 생긴다면 이런 학교에 보내고 싶을 거에요.

 

 

 

 

 

 

점심시간이 끝났다는 신호는 이 종으로 알려주나 봅니다. 요즘에도 스피커가 아니라 진짜 종을 치는 학교가 있었군요. 지금까지 늘 편리함만 누리고 추구했지만, 조금은 불편하지만 눈을 맞대고 아이들을 바라볼 수 있는 더럭분교는 진심으로 멋진 곳이라 생각 듭니다.

 

 

 

 

 

 

최근에 아이들이 뭔가를 심었네요. 상추도 보이고, 뭔가 열매를 딸 수 있는걸 심었나 봅니다. 다 자라면 얼마나 깔깔대며 좋아할까요?

 

 

 

 

 

 

학교가 마치 집 같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어요. 내 아이를 맡겨도 이정도 감성의 학교면 충분히 건강하게 자라날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드는 곳…… 제주여행에서 꼭 들러보세요.

 

 

4편 계속...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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