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의 미학 '트랜스포머4 : 사라진 시대'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지금도 장난감을 좋아하고 공을 가지고 노는 걸 좋아하는,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중년의 남자에게도 마이클 베이 감독의 이 영화는 나올 때마다 흥미롭습니다. 어제 개봉 하자마자 득달같이 달려가 봤지요. <트랜스포머 4편 : 사라진 시대>는 미국 시카고를 배경으로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마지막 한판 대결 이후를 그린 작품입니다. 3편에서 트랜스포머에 대한 인간들의 경계와 체포명령이 떨어지는 바람에 지구에서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오토봇과 옵티머스 프라임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어떤 영화인지 내려가 볼까요?

 

 

 

 

 

줄거리는 매우 간단합니다. 텍사스 길거리 곳곳에는 '시카고 사태를 기억하고 외계인을 보면 신고하자.'라는 표지판들이 붙어 있고, 이제 인간의 편이었던 '오토봇'과 적이었던 '디셉티콘' 모두가 적으로 간주하고 체포령이 떨어졌습니다. 영화가 시작하자 마자 두려움에 떨며 배에 숨어 있던 오토봇은 인간에 의해 파괴됩니다.

 

한편 잡동사니 발명가 '케이드(마크 월버그)'는 딸 '테사(니콜라 펠츠)'의 등록금을 마련하려고, 어느 극장에 버려져 있는 고물 트럭을 사서 부품으로 분해해서 팔려고 합니다. 그런데 트럭에는 커다란 탄피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전원을 공급하니 이상한 로봇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이 다 떨어진 트럭은 다름 아닌 고장 난 '옵티머스 프라임'입니다. 케이드는 고장 난 옵티머스를 수리하지만, 그를 쫒는 무리들에게 공격을 받고 쫓기게 됩니다.

 

 

 

 

 

 

이번 4편 사라진 시대는 전작을 모르더라도 이야기 연결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인간과 로봇의 우정과 의리를 그리고 있는 것은 전작과 다르지 않지만, 자동차를 좋아하는 남자아이 캐릭터는 잡동사니 발명가 아버지로 바뀌었고, 섹시했던 여자친구는 괴짜 아버지의 귀여운 딸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전작들에서 남녀간의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면 이번에는 아버지와 딸 간의 가족애를 더 강조하고 있지요.

 

 

 

 

 

그리고 전편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다양한 로봇들이 등장합니다. 프라임의 든든한 조력자인 범블비 외에도 다양한 무기를 사용하는 마초 '하운드'와 칼을 사용하는 검사로봇 '드리프트', 그리고 하늘을 날며 공중전이 가능한 쌍권총의 '크로스헤어'가 오토봇의 대열에 새로 합류했습니다. 특히 인간이 창조해낸 업그레이드 된 트랜스포머인 '갈바트론'과 오토봇을 잡기 위해 지구로 들어 온 '락다운' 군단, 그리고 오토봇을 돕는 공룡로봇 '다이노봇'의 등장은 매우 신선합니다.

 

 

 

 

 

그 중에서 락다운 군단의 초대형 우주선 '나이트쉽'의 등장은 매우 시선을 압도하는데요, 다이노봇을 탄 옵티머스와 락다운/갈바트론의 결투는 관객의 시선을 압도하기 충분합니다. 이런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한다는 걸 실감하게 될 거에요. 물론 볼 것에만 너무 치중하고 있다는 느낌도 강하게 받는데요, 이 시리즈에서 독창적인 이야기 대서사를 원하는 관객은 그리 많지 않겠죠. 그것보다 화려한 로봇들의 좌중을 압도하는 화려한 전투씬을 더 바랄겁니다. 일단 4편은 이런 기대는 100% 충족시키고 있다 보시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관객이 감정 이입할 상황도, 시간적인 틈도 주지 않고 164분이란 긴 런닝타임 동안 계속해서 몰아 붙이는 통에 집중도도 조금 떨어지고 피로감이 몰려오는 단점이 있습니다. 나무랄 때 없는 완벽한 CG와 제대로 된 파괴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화려한 영상이 매우 돋보이긴 하지만 잘 만든 영화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네요. 하긴, 우리가 언제부터 <트랜스포머 시리즈>에서 스토리를 즐겼냐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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