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코오롱 캠핑파크 렛츠고캠핑 캠핑장에서 간단한 토스트를 먹고 길고 긴 화양계곡 길 트레킹을 하고 나니 든든한 밥이 먹고 싶어 찾은 곳 할매청국장입니다.
이곳은 괴산 시내에서 차로 20분정도 천천히 달려오면 쌍곡계곡 입구에 위치해있습니다. 가게 이름처럼 할머님께서 직접 농사 지은 국산 콩으로 매일 청국장과 순두부를 만들어 팔고 계시는 곳인데요, 우리 어릴 적 시골 할머님의 소박한 손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라 손님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할매청국장의 메뉴입니다. 가장 유명한 것이 청국장이고 물 맑은 괴산의 특산품인 올갱이국도 있네요. 저희는 매일 새벽 직접 만드신 다는 청국장 1인분, 순두부 1인분을 주문해 보았습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깔끔하고 모두 맛이 좋았던 밑반찬과 청국장, 순두부가 한 상 차려졌습니다. 정말 어릴 적 외할머니 댁에 갔을 때 차려주신 밥상과 같은데요. 그때는 소시지나 달걀후라이 반찬이 없다고 거들떠 보지 않던 밥상인데 몇 십 년 만에 받아보니 반갑네요.
밑반찬 모두 신선하고 간이 짜지도 싱겁지도 않고 적당했는데요. 특히 모양내지 않고 대충 막 부친 호박전이 고소하고 맛있었고 나물반찬은 이름은 정확히 모르겠으나 정말 할머님이 근처 산에서 뜯어서 무쳐주신 딱 그 맛이었어요.
이 집에서 가장 유명한 청국장입니다. 1인분이라기엔 넉넉한 양입니다.
청국장 찌개 안에는 특별히 다른 재료는 없고 대파, 두부와 청국장콩이 전부입니다. 일단 청국장 냄새가 거의 없었고요, 한 숟가락 떠먹어보니 짜지도 않고 담백하고 고소함이 진한 것이 제 입에 잘 맞더라고요.
청국장은 역시 밥에 비벼먹어야죠. 짜지 않아 푸짐하게 넣어 비벼먹어도 맛있었어요. 제가 찾아간 시간이 평일 오후 2시경이라 손님이 없을 시간인데 밥은 방금한 밥처럼 고슬고슬하고 차져서 이 맨밥에 간장만 찍어도 맛있었습니다. 종종 밥이 해놓은 지 오래되어 누렇고 푸석푸석한 집은 아무리 맛있는 반찬을 줘도 전체적으로 맛없는 식사가 되는데 이 집은 밥부터 밑반찬, 찌개 모두 요리에 숙련된 할머님 손맛이 느껴져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두 번째로 순두부를 맛보았습니다. 순두부도 직접 만들어서 그런지 마트에서 파는 순두부처럼 한 덩어리짜리 젤리형태가 아니라 뭉게구름처럼 부드럽게 흩어지는 형태였는데요.
순두부찌개에도 다른 것 필요 없이 해물로 시원하게 낸 육수에 순두부 푸짐하게 넣고 대파 조금 넣은 깔끔하고 부드러우며 감칠맛이 남다른 맛있는 찌개였습니다. 밥을 먹다 보면 이상한 행동이 생기는데요. 청국장찌개를 먹으면 계속 청국장만 먹다가~ ‘아 맞다 순두부도 있었지’ 하고 순두부를 한번 떠먹기 시작하면 계속 순두부만 먹게 됩니다.
깔끔하고 담백한 맛에 질리지 않아 중독성이 생겨 한번 먹는 순간 다른 반찬은 까먹고 계속 한 찌개만 먹게 되더라고요.
검증된 유통과정을 거친 식재료만 사먹는 깔끔증 와이프도 청국장 맛에 반해 1kg 한 그릇 사왔습니다. 사진 저 뒤쪽에 주방에서 일하는 분이 ‘할매청국장’집 주인 ‘할매’분이십니다. 가게 입구에 대문짝만하게 얼굴 사진이 붙어 있어요. ㅎㅎㅎ
할매청국장은 밥, 밑반찬, 주요리 모두 알록달록 화려한 색깔이나 특이한 조리법 없이 평범하고 소박합니다. 그러나 그 맛은 무심히 만들었으나 정성이 들어가 있고 오랜 손맛으로 적당히 간을 해서 맛있는 식사였습니다. 오랜만의 여행이라 기름지고 자극적인 것으로 드셨다면 한끼 정도는 이곳에서 건강한 식사한끼 추천합니다.
+ 영업시간 :오전 8시~ 오후 10시
7편 계속...
같이 다녔던 괴산/보은여행 (계속 연재중...)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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