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여행코스 필수! 동궁과 월지(안압지) 야경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경주여행코스에서 꼭 넣어야 할 곳은 참 많습니다만, 숙소 체크인하고 저녁을 먹고 밤에 둘러볼만한 곳은 그리 많이 않아요. 경주는 밤이 되면 웬만한 곳들은 모두 문을 닫고 껌껌해지는 도시기 때문에 밤에 야경 보며 산책할만한 곳을 찾으신다면, 오늘 소개해드릴 안압지(동궁과 월지)가 최고가 아닐까 싶네요.

이곳은 반월성과 첨성대의 동쪽에 위치해 있는데요, 원래 이곳은 별궁 터였어요. 신라시대 태자가 머물던 '동궁'이 있던 곳이었는데, '달이 비치는 연못'이란 뜻으로 '월지'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동궁과 월지'란 이름으로 불리는 곳이죠. 훗날, 거칠 줄 모르고 잘나가던 통일신라가 멸망하고 고려와 조선을 거치면서 이곳은 폐허로 변합니다. 폐허로 변한 이곳을 안타까워하는 시인들은 "화려했던 동궁은 간데없고 기러기와 오리만 날아드네"라고 시를 읊었는데요, 이 시로 인해서 기러기 '안(雁)'자와 오리 '압(鴨)'자를 써서 '안압지(雁鴨池)'란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기리기와 오리만 날아들 던 이곳은 지금은 잘 단장되어 경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곳이 되었죠. 야경을 담으러 왔지만 골든타임이 지나 하늘이 까매져서 사진이 잘 나오지 않겠군요. 그래도 잘~ 담아보겠습니다. 이곳은 입구에 들어서면 보이는 첫 번째 전각입니다. 현재는 남아 있는 전각이 많이 없지만, 통일신라시대에 여기는 별궁의 터이기 때문에 여기저기 집터는 아주 많이 남아있더군요. 과거 화려했던 동궁과 월지가 정말 궁금합니다.

 

 

 

 

 

 

하늘이 조금 밝았다면 더 멋진 사진이 되었겠네요. 아쉽습니다.

 

 

 

 

 

 

안압지는 인공연못입니다. 신라 연못 유적지로서는 대표적이라 할 수 있겠네요. 대부분의 연못은 작고 아담하지만 이곳은 연못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아주 드넓어 보입니다. 그 이유는 이곳만이 가지는 독특한 조경원리가 숨어 있어 그런데요, 연못 서쪽은 직선으로 이루어져 있고 동쪽은 구불구불한 곡선으로 형성되어 있어요. 이렇게 직선으로 이루어진 넓고 개방적인 부분과 곡선으로 이루어져 한 눈에 다 보이지 않는 폐쇄적인 공간이 반복되면서 공간이 실제보다 더 넓게 보이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실제 어느 위치에서 바라보든 연못 전체를 볼 수는 없습니다.

 

 

 

 

 

 

밤이 되니 훨씬 더 아름다운 연못이 되어있네요. 아까 말씀 드린 대로 이쪽은 구불구불 연못 전체를 볼 수 없도록 되어 있죠? 더 넓게 보이도록 착시현상을 주려고 이렇게 설계되었답니다. 그런데 또 하나 더, 구불구불한 이쪽을 자세히 살펴보면 반대편 연못보다 두 배 이상 높은데요, 이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을 바라보면 마치 바다를 내려다보는 것과 같은 착각을 주기 위함이에요. 이런 조경원리는 작은 연못 공간을 넓은 공간으로 표현하기 위한 고민에서 나온 아이디어죠.

 

 

 

 

 

밤에 바라보는 동궁과 월지, 정말 달콤한 산책이네요.

 

 

 

 

 

 

가끔 경복궁 야간개장도 가 보지만, 아름다움이 신라의 그것과는 비교가 안되네요. 참 아름답습니다.

 

 

 

 

 

 

사진을 뒤집어 놓아도 하늘이 까매서 눈치채지 못하겠는데요? ㅎㅎㅎㅎ

 

 

 

 

 

 

진심으로 달콤한 산책이었어요. 통일신라의 안압지는 삼국시대 건축기술이 총 집약된 곳이에요. 연못 옆 벽돌을 쌓는 기술은 고구려의 성 쌓는 방식과 똑 같고요, 서쪽에 있었던 물이 들어오는 입수구는 백제의 연못 정원 꾸미는 방식과 똑같습니다. 물론 건축물은 신라의 것이죠. 경주에서만 볼 수 있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에요. 경주여행코스에 꼭 넣어보세요. 경주 가볼만한 곳으로 강력 추천합니다!

 

 

경주여행기 10편 계속...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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