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에서 가을여행 가볼만한곳 '화양계곡(화양구곡)'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대한민국에 구경가볼 곳이 얼마나 많은지 저는 왠만해서는 같은 여행지를 두 번 이상은 잘 가질 않는데요, 화양계곡(화양구곡)은 이 번이 두 번째군요. 괴산에는 다른 곳도 가볼만한 곳이 조금 있는데요, 와이프가 봄에 왔을 때 너무 좋았다며 다시 가보자고 해서 가을 단풍졌을 때 다시 찾아가봤습니다. 속리산 북쪽에 있는 화양계곡은 효종 임금을 잃고 슬픈 마음에 이곳에 은거하며 살던 조선 중기의 학자 우암 송시열(尤庵 宋時烈)이 중국의 무이구곡(武夷九曲)을 흠모하여 아홉 곳의 절경에 이름을 붙였는데요, 그래서 이곳을 화양구곡이라고도 부릅니다.

구곡은 경천벽, 운영담, 읍궁암, 금사담, 첨성대, 능운대, 와룡암, 학소대, 파천 이렇게 되는데요, 모두 기암괴석의 절경이 펼쳐지는 곳이에요. 입구에 있는 탐방지원센터부터 차를 세워두고 걸어 들어가면 왕복으로 9km 정도의 완만한 길인데요, 오늘은 능운대까지 단풍구경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능운대까지 걸어갔다 나오시면 아마 1시간 30분 정도로 적당한 거리가 되지않을까 싶네요.

 

 

입구부터 가슴 설레는 가을 단풍이 우거져 있습니다. 봄의 풍경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보세요. 똑같은 곳에서 담은 풍경사진도 많으니 비교하며 보면 재밌을 것 같네요.

 

봄에 다녀왔던 풍경사진 클릭 → 아홉가지의 볼거리가 있는 화양계곡의 '화양구곡'

 

 

 

 

 

 

단풍잎이 가을 햇살을 받아 빛나고 있어요. 가을 정말 예쁜 계절인 것 같애요.

 

 

 

 

 

 

수령이 수백년은 족히 넘어 보이는 아름드리 느티나무 군락지도 계곡 옆으로 늘어서 있고요.

 

 

 

 

 

 

숲 속으로 난 오솔길을 편안하게 걸어볼 수도 있어요.

 

 

 

 

 

 

봄엔 사람이 제법 많았던 것 같은데, 가을엔 단풍여행 온 사람들이 잘 없나봐요. 한산한 모습이 전 더 마음에 듭니다.

 

 

 

 

 

 

가을 냄새가 물씬 풍기는 거 같죠?

 

 

 

 

 

 

아직 단풍이 완전히 우거지진 않았지만, 나름 설레는 모습입니다.

 

 

 

 

 

 

차를 타고 지나왔던 제1곡 경천벽에서 400미터 정도 계곡을 따라 거슬러 올라오면 제2곡인 '운영담(雲影潭)'을 만날 수 있습니다. '구름이 맑은 물에 비친다.'해서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오랜 세월에 걸쳐 만들어진 풍경이 참 아름답네요.

 

 

 

 

 

 

운영담에서 조금 더 올라오면 화양서원이 자리하고 있군요. 이곳은 1695년(숙종 21년)에 노론의 영수였던 우암 송시열을 제향하기 위해 만든 곳입니다. 당시에는 전국의 사액서원 중에서 가장 위세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지금은 계곡 옆에 덩그러니 한 때의 기억 같은 존재로 남아 있네요. 권력은 살아 움직이고 세월은 무심하다는 게 느껴집니다.

 

 

 

 

 

 

기세 높게 떨어질 줄 몰랐던 나뭇잎들도 움직이는 세월 앞엔 어쩔 수 없이 후두둑 떨어집니다.

 

 

 

 

 

어째, 가을냄새가 좀 나십니까?

 

 

 

 

 

 

넓찍한 너럭바위가 있는 이곳은 제4곡인 금사담(金沙潭)이에요. 맑은 물 속으로 보이는 모래가 금싸라기 같다고 생겨난 이름인데요, 화양구곡의 중간 지점이며 여름에 물놀이 장소로 유명한 곳이죠. 저기 위에 보이는 암자는 1666년 우암 송시열이 바위 위에 지은 '암서재(巖棲齋)'라는 곳인데요, 그가 학문을 연마하고 후진을 양성했던 곳입니다. 봄에 저길 들어가려다 문이 잠겨 낭패를 본 적이 있었는데, 지금도 문이 잠겨있네요. 그걸 모르는 다른 사람들은 저길 올라가보겠다며 강을 거슬러 올라가 보지만 역시나 문이 잠겨 저처럼 밖에서만 사진을 담고 있네요. ㅋㅋㅋ

 

 

 

 

 

 

대구에서 오신 백발의 화가분은 이곳 풍경을 그림으로 담고 계시네요. 캬~ 멋집니다.

 

 

 

 

 

 

백발 화가가 그림을 그리고 있는 오른쪽엔 제5곡인 첨성대가 있어요. 저 바위 아래에는 '비례부동(非禮不動)'이란 명나라의 마지막 황제인 의종의 어필이 세겨져 있습니다. 물론 친필은 아니고요, 중국에서 가져온 친필을 송시열이 모사해 넣은 겁니다.

 

 

 

 

 

 

첨성대에서 조금만 더 들어가면 제6곡인 능운대가 있습니다. 높이가 구름을 찌를 듯 하다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네요. 최대 광각으로 담아도 이정도니 실제 보면 크기와 높이에 조금 놀랍더군요. 여긴 왜 글을 안세겼나 모르겠습니다. 중국 위(魏)나라의 문제가 뤄양(洛陽)에 지은 누대(樓臺)이름도 똑같이 능운대가 있죠. 아마 그 이름을 본따서 지은 것 같네요.

 

 

 

 

 

 

이제 이정도만 보고 다시 갔던 길을 되돌아 나왔습니다. 한산한 낙엽길이 참 아름답죠? 어디선서 시큼한 겨울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곰곰한 단풍의 군내가 나는 것 같기도하고 그러네요.

 

 

 

 

 

 

혹시 낙엽을 밟고 싶으실까바 제가 대신 밟아 드릴게요. 사각, 사각~

 

 

 

 

 

 

화양계곡(화양구곡)의 가을풍경 어떠세요? 눈으로 본 그대로를 보여드릴 수 없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겨울에 눈이 소복히 쌓였을 땐, 또 어떤 옷으로 갈아입은 풍경을 보여줄 지 참 기대가 되는 곳이네요. 괴산여행 가셨다면 꼭 들러보세요. 괴산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드립니다.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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