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축제는 봄에 아주 잠깐 동안만 만날 수 있어 더 애닳습니다. 충남 공주시의 계룡산 동학사 벚꽃축제는 4월 10일부터 20일까지 10일간 충남의 대표적인 명산인 계룡산 동학사 일대에서 열리는데요, 공주시에서 공식적으로 예산을 지원하는 축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대규모로 열리는 명실공히 지역 대표축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람들에겐 동학사 벚꽃축제로 더 알려져 있는데, 이번에 명칭을 계룡산 벚꽃축제로 바꾼 모양이더군요. 이번 주말과 다음 주말까지 신나게 꽃구경하실 분들은 이곳을 한 번 다녀오는 것도 좋겠네요. 수도권에서 100km 남짓 떨어진 곳이라 그리 멀지 않아 좋습니다.
대전광역시 유성에서 공주로 가는 32번 국도에서 계룡산(동학사)로 가는 박정자 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하면 곧바로 만발한 벚꽃나무들이 우리를 반깁니다. 박정자(朴亭子)라는 명칭은 사람 이름이 아니고 정자 역할을 한 느티나무를 뜻하는데요, 박씨 노인이 심었다고 해서 ‘박정자’란 이름이 붙었다고 하네요. 350년 된 이 느티나무는 지금도 잎을 피우고 있답니다.
오전 11시쯤에 도착했는데, 이제 길가에 늘어선 상점들이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연분홍 빛깔이 도는 아름드리 벚꽃나무들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길 가에 차를 세우고 ‘어므나~’를 외치며 꽃구경을 하고 있는데, 아니 차들이 오전부터 밀려들기 시작하네요. 차가 많긴 하지만 동학사 입구에는 대형주차장이 있기 때문에 꽉 막혀있진 않고요, 스믈스믈 잘 빠져 나갑니다. 그래도 조금 한가하게 꽃구경을 하고 싶은 분들은 오전에 찾아가시길 추천합니다.
이 동네에는 공영주차장이나 개인이 운영하는 주차장 모두 1일 주차료가 4천원인데요, 축제장 최대한 가까이 무료로 주차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위 사진에 뵈면 건물 끝에 ‘마트’란 간판이 보이실 거에요. 그곳에서 물건을 6천원어치만 구매하면 하루 종일 주차를 공짜로 할 수 있어요!
이름은 S마트인데요, 마트 옆으로 큼직한 빈 땅이 있는데 마트의 소유라 물건을 6천원어치만 사면 공짜로 차를 세울 수 있게 해주십니다. 커피 몇 캔에 생수만 사더라도 6천원은 넘으니 남는 장사나 다름없는 셈입니다. (전, S마트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답니다. ^^*) 아래 지도를 잠깐 보실까요?
동학사를 네비게이션을 켜고 오셨다면 위 파란색 화살표로 오시게 될 텐데요, 저기로 가면 녹색 주차장 진입로에서 차가 막힐 거에요. 그래서 제가 알려드리는 S마트 주소를 찍고 마트와 인접한 뒷길로 오신다면 벚꽃이 만발한 원활한 도로를 즐기며 오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빨간색 사각형 부분도 공터라서 운이 좋으면 무료로 주차할 수 있을 거에요.
찾아갈 수 있는 좀 더 자세한 코스를 알려드리면, 박정자삼거리 → 동학사삼거리에서 좌회전 → 다리(동학교) 건너 100미터 지점에서 우회전해서 계룡산 오토캠핑장을 지나 쭉 가시면 됩니다.
+ S마트 주소 : 충청남도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710
우리는 그렇게 재빨리 생수와 커피를 사서 다른 사람보다 한 발 앞서 무료주차를 한 뒤 축제장 이곳 저곳을 둘러봅니다. 요즘 잘 보기 힘든 공던지기도 있네요. 류현진 선수가 온다면 큰 인형은 공 한 개로도 가능할 것 같네요. ^^*
여자친구에게 자기가 군대에서 스나이퍼였다고 자랑하던 젊은 친구가 사격솜씨를 발휘하고 있네요. 이 친구는 1등 상품인 양주를 받아 갔을까요? ㅎㅎㅎ
벚꽃축제의 재미는 뭐니뭐니해도 먹거리가 아닐까 싶은데요, 축제장이 제법 넓은 곳에 분포되어 있어서 이곳 저곳을 둘러보면 다리가 아플 때 고기와 막걸리 한 잔에 피로를 풀 수 있습니다. 이런 천막 식당들이 곳곳에 많이 있더라고요.
시골 장터처럼 “뻥이요~”를 외치는 뻥튀기장수도 왔고요,
오징어와 문어를 통째로 튀겨주는 가게도 있네요. 바삭바삭하니 저거 맛있겠네요.
캬~ 문어를 얇게 썰어 버터 넣고 구워주는 문어버터구이도 있고,
국내 길거리음식 종합선물세트처럼 모든 걸 다 파는 상점도 있네요. 음료수와 커피를 포함해서 닭꼬치, 라면, 우동, 국수, 붕어빵, 와플, 번데기 등등등 없는 건 없군요. 축제에선 이런 걸 하나씩 손에 들고 다니는 그런 재미도 있죠.
아까 제가 지도에서 파란색 화살표 보여준 것 기억하시죠? 차들이 이렇게 서행을 하면서 주차하려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가 알려드린 길로 오신다면 이 글 제일 마지막에 있는 사진처럼 슝슝 달려서 축제장까지 오실 수가 있답니다. 차가 천천히 달려도 꽃터널 속이라 행복하기만 합니다.
팝콘처럼 생긴 벚꽃은 봄철 잠깐 폈다 지기 때문에 그 애틋함이 더하는 것 같습니다. 한간에 벚나무의 원산지가 일본이니 중국이니 한국이니 말이 많은데요, 그런 이야기와는 상관없이 우리는 그저 꽃을 즐기기만 하면 됩니다.
벚꽃길 끝에는 계룡산(동학사)로 올라가는 진입로를 만나게 되는데요, 이곳에도 축제장이 길게 늘어서 있고 사람들로 음악으로 북적거려서 흥겹습니다.
모습은 거의 시골 5일장 모습을 하고 있는데, 별에 별 것 다 팔더라고요. 농산물부터 시작해서 공산품까지 어르신들이 바리바리 싸들고 나와 팔고 있는데요,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등산로 초입에는 항상 막걸리와 안주 파는 식당들이 들어서 있기 마련인데, 이곳도 어김없이 전에 막걸리를 팔고 있네요. 낮에도 막걸리 한 잔씩 좋아하시는 분들은 식사겸 한 잔 하고 가는 것도 나쁠 건 없겠습니다.
아까 주차하는 방법 설명드릴 때 계룡산 오토캠핑장 방면에 있는 뒷길은 이렇게 한산합니다. 이쪽 길 또한 축제장 못지않게 벚꽃나무가 꽃터널을 이루며 길 양쪽을 가득 메우고 있는데요, 돌아가는 길도 이쪽으로 한가하게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이길 끝까지 나가면 초입인 박정자 삼거리로 나가게 됩니다.
올 봄에 아직 꽃구경 제대로 못하셨다면, 계룡산 동학사 벚꽃축제에서 맘껏 봄을 느껴보시길 바랄게요.
+ 벚꽃 시작지점 주소 : 충청남도 공주시 반포면 온천리 305-9 (박정자 삼거리)
+ 주차료 : 1일 4천원
공주여행기 2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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