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여행 中 남포동 국제시장에서 먹을 수 있는 길거리 음식들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나는 부산에서 태어났다. 1999년 서울로 이사오기 전까지 부산에서만 거의 28년을 살았다. 학창시절 친구들과 남포동에서 영화보고, 술마시고 노래방도 돌아다니고, 국제시장에서 옷사고 신발사고, '광장'이란 맥주집에서 맥주도 마시고 '돌고래'에서 순두부찌개를 먹었었다. 거의 젊은 시절을 이 남포동과 국제시장에서 다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당시는 서면은 신생 번화가였고 극장과 쇼핑할 곳은 대부분 남포동과 국제시장에 다몰려있던 시절이였다. 20-30년더 된 어릴적 추억이 떠올라 와이프 데리고 또 다시 찾아간 부산여행. 이번엔 작년에 못 먹어본 길거리 음식들을 먹어보고 왔다.

 

 

 

 

 

 

겨울에 광복동 트리축제 때 사용한 조명들이 아직 몇 몇 걸려있었다.

트리축제 이쁜 조명들을 구경하실 분들은 아래 링크 따라가세요.

 

부산여행 국제시장(깡통시장)/남포동/자갈치시장/광복동거리 한번에 둘러보자.

 

 

 

 

 

 

 

 

 

 

 

국제시장(깡통시장)에서는 각종 수입품들을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양담배, 양주, 수입과자, 가전제품, 의류, 악세사리, 군용품, 자동차용품, 이미테이션 상품들 등등 정말 안파는게 없다.

꼭 사지 않더라도 부산여행 갈 분들은 반드시 들러서 이리저리 구경하면 재밌는 곳이다.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바뀌지 않는 동네가 있다.

이는 변화에 둔감한 것이 아니라 오래된 것들을 사랑하고 아끼는 문화가 아닐까.

부산 남포동과 국제시장은 오래된 우리의 정서를 변함없이 간직하고 있었다.

 

 

 

 

 

 

국제시장의 어느 좁은 골목길에도 치열한 삶의 터전은 있다.

커피부터 토스트, 컵라면까지 파는 저 집을 다음엔 꼭 가보고 싶네...

이렇게 작은 구멍가게들이 이제는 대형마트보다 더 찾기 어려워졌다.

 

세상이 편리해져만 간다는 것은 결코 좋기만 한 일은 아니다.

풍요로운 지금보다 못 살던 옛날이 더 행복했다라고 느껴지는게 증거라 하겠다.

지금까지 일군 모든 것을 내놓고, 이때로 돌아가라고 하면 난 100번이고 그렇게 하겠다.

 

 

 

 

 

 

국제시장에서 남포동 쇼핑골목으로 들어왔다.

여기는 먹자골목, 가방골목, 신발골목, 보세골목, 단팥죽골목, 팥빙수골목 등등이 있다.

1년 4계절 365일 항상 사람이 북적이는 재미난 곳이다. 25전의 모습과 바뀐것 없이 똑같다.

이 골목을 같이 누비던 명수란 친구는 지금 어디서 뭘까?

 

 

 

 

 

 

길거리음식 가격이라 비싸지 않고 싼 편이다... 아 배고퐈~!!

어딜가나 사람이 많아서 최대한 사람이 없는 곳을 골랐다. 64번집~!!!

옛날에 먹어보던 떡볶이, 전구지찌짐(부추전), 옛날만두, 오징어무침을 먹어야겠다.

 

 

 

 

 

 

둘이서 먹기 힘들어도 오늘 안먹어보면 언제 또 먹어보랴.

 

 

 

 

 

 

부산 떡볶이는 오뎅과 떡이 좀 크다.

매콤하고 달짝지근한 떡볶이 느므느므 좋아~!!!

 

 

 

 

 

 

오징어무침과 전구지찌짐(부추전). 옛날에 서서 먹던 그대로네...

음식의 맛도, 양도, 느껴지는 가격도 그대로다.

사진찍기 전에 젓가락 대지말라 그랬지? 블로거 마누라 하기 힘들지? ㅋㅋㅋ

 

 

 

 

 

 

그리고 나온 옛날 만두.

이 만두는 고기, 두부, 야채 조금 들어있고 당면이 많이 들어있다.

내가 이 당면만두를 어찌나 좋아했던지, 엄마가 시장가시면 꼭 이 만두를 사 오셨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부산가서 꼭 먹어봐야하는 부산오뎅~!!!

서울이나 경기도에서는 700원~1,000원 하던거 같던데, 부산은 아직 저 큰 오뎅이 하나에 500원이다.

하나로 둘이서 나눠 먹고 이번엔 단팥죽 먹으러 간다. 배불러서 이제 하나씩 먹어야겠다. ㅠㅠ

 

 

 

 

 

 

여긴 단팥죽골목, 여름엔 팥빙수골목으로 바뀐다.

학교다닐 때, 여름에 팥빙수 엄청 먹어댔던 추억이 있는 골목이다.

 

 

 

 

 

 

런닝맨에서 유재석이랑 손병호가 먹었던 그 아줌마한테서 먹어야겠다. ㅎㅎㅎ

런닝맨에서 유재석이 여기서 단팥죽을 사서 임하룡한테도 줬었지 아마?

 

 

 

 

 

 

아주머니가 직접 끓이신 티가 팍팍 나는 단팥죽 한그릇.

한 35년 전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 울 이모가 사주신 단팥죽이 갑자기 생각난다.

당시 부산 사상터미널 바닥은 포장되어 있지 않고 흙으로 되어 있었는데, 흙탕물 위에서 쪼그리고 먹었던 단팥죽과 맛이 똑같다.

 

 

 

 

 

 

진하고 달콤한 단팥죽 한 그릇.

와이프랑 나는 작은 그릇에 코박고 한 숫가락이라도 더 먹겠다고 쨍그랑 거렸다.

 

 

 

 

 

 

작년에 못 사먹었던 아메리카노도 한 잔 사들고 돌아다닙니다.

 

 

 

 

 

 

예전엔 이 동네에서 술 마실 곳은 포장마차가 대세였지. 물론 일반 가게술집도 있었지만...

아직도 충무동 방향으로 남포동 극장골목 끝부분에는 이런 포장마차가 즐비하다.

근데 가격이 싸지 않다. 예전엔 싼맛에 먹었지만 이젠 가게보다 돈이 더 든다. ㅠㅠ

 

 

 

 

 

 

남포동 극장골목 앞에는 언제나 먹거리들로 북적인다.

부산역에서 수원역으로 가는 기차표를 예매하고 군밤도 한주먹 샀다.

 

 

 

 

 

 

부산에 이 씨앗호떡이 언제부터 유명한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분명 1박2일 이승기가 먹은 후로부터 유명해진거 같긴한데, 내가 부산을 떠나온 1999년까지는 이런 씨앗호떡이 없었다.

심지어 이 씨앗호떡 팔던 이 자리는 예전에는 오뎅과 닭꼬치, 그리고 소주를 한잔씩 팔던 노점이 있던 곳이였다.

 

 

 

 

 

 

뭐가 어쨌든 지금은 유명한 씨앗호떡집.

1박2일 이승기가 다녀가 유명해진 집과 바로옆 원조집 2곳이 경쟁하고 있던데, 둘다 대박 사람이 많다.

줄을 15분즘 서서 차례가 되어 겨우 한개 살 수 있었다. 씨앗호떡 가격은 한개 천원.

 

 

 

 

 

 

기름에 굽거나 튀기지 않고, 마가린으로 튀기는게 독특하다.

 

 

 

 

 

 

안에는 흙설탕과 각종 고소한 씨앗과 견과류들이 그득그득하다.

마가린으로 튀겨서 그런지 짭쪼롬하니 간도 잘 맞네....아무튼 씨앗호떡 이거 맛있다.

천원짜리 한장에 상당히 만족한 잇아이템이였다~!!!!!

 

 

 

 

 

 

그리고 어릴적 남포동에서 가장 자주 찾았었던 먹자골목. 당면 비빔국수, 순대, 오징어무침, 부추전 등을 판다.

오늘 떡볶이, 오뎅, 만두, 오징어무침, 부추전, 단팥죽, 군밤, 씨앗호떡에 커피까지 한잔 마셨더니만

안타깝게도 이제 도저히 못 먹겠다. ㅠㅠ 그래서 그냥 사진 한장으로 만족해야지...

 

길거리에 쪼그리고 먹을 곳이 요즘은 많지 않아서 독특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먹자골목.

그리고 남포동, 국제시장의 수 많은 길거리 음식들. 부산여행에서 꼭 빼먹지말고 다 먹고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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