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명인들의 품격을 만나는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 전주 가볼만한곳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이곳은 박물관이 아닙니다. 박물관은 고고학적이나 역사적 유물을 전시하는 곳이지만, 전주에 있는 국립무형유산원은 전통을 계승해온 살아 있는 우리 명인들의 솜씨를 볼 수 있는 멋진 곳입니다. 전주비빔밥을 먹으러 찾아갔다 돌아오는 길에 이런 곳이 있다는 걸 알고 찾아갔는데요, 전시물이 품질과 그 품격이 아주 뛰어나서 사실 조금 놀랐습니다. 여태 박물관에 있던 수백 년이 넘은 오래된 유산들만 구경하다, 최근에 만들어진 우리 전통문화유산을 만나게 되니 그 감동이 더 하더군요. 입장료와 주차료도 모두 무료이고,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작품들을 한 곳에서 모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고무적이었어요. 어떤 곳인지 들어가 볼까요?

 

국립무형유산원은 전주 한옥마을에서 걸어서 올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곳인데요, 전주여행에서 제가 적극, 강력히 추천하는 곳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상설전시실이 1층과 2층에 두 곳이 있는데요, 바로 옆 건물로 들어가면 기획전시실이 한 곳 더 있어 총 세 곳의 전시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내부의 구조물들도 우리 전통이 멋을 그대로 살려 아주 멋진 곳이었어요.

 

 

 

 

 

 

전시 물품들은 의.식.주에 관련된 일반 생활용품과 예능과 무형문화에 관련된 전시물들이 있습니다.

 

 

 

 

 

 

전 이것들을 보는 순간 저도 모르게 "와~"하며 탄성이 나오더군요. 나전자개를 잘게 짤라 이어 붙인 나전 칠기 경대, 말뚝이탈, 방짜고리밥통, 그리고 조선시대 공주가 입던 녹원삼 예복 정말 아름답지 않습니까?

 

 

 

 

 

 

우리나라 전통 신발을 만드는 일명 '갖바치'가 만든 곱디 고운 가죽신. 이 신발을 신고 있는 여염집 아낙에게 어찌 안 반할 수가 있을까요? 정말 아름답네요.

 

 

 

 

 

 

그 외에도 모두 보여드릴 순 없지만 전시물이 상당히 광범위하게 있습니다. 여성의 장신구인 노리개와 악세사리, 아쟁을 비롯한 여러 악기들, 그리고 생활 도자기들과 남여 공통으로 사용했던 장도장 같은 예쁜 칼들도 전시하고 있네요.

 

 

 

 

 

 

캬~ 정말 기가 막힙니다. 왼쪽은 자작나무에 옻칠을 하고 자전으로 모양을 넣은 농입니다. 오른쪽은 쇠뿔을 얇게 갈아 만든 화각으로 만든 사주함인데요, 재료가 귀하고 공정이 까다로워서 주로 왕실에서 사용하던 사주단자를 담아 보내는 용도로 썼습니다. 색깔과 자태가 아주 기가 막힙니다.

 

 

 

 

 

 

아이들에겐 재미를 더하기 위해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던데요, 기특하게도 모두 무료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전시실로 가면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의 약력과 무형문화재 중에 예능과 관련된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쪽은 의상과 관련된 전시가 있군요. 궁중에서 사용하던 옷들도 있고, 일반 백성들이 주로 입던 누비 두루마기 등도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화려한 이 옷은 '궁중자수활옷'입니다. 조선시대 공주가 입던 대례복인데 소매가 넓고 꽃무늬가 많아 화의(花衣)라고도 하는데요, 일일이 색실로 꿴 바늘땀 수가 놓여져 있네요.

 

 

 

 

 

 

그 외에도 행사나 예능 등에 사용되던 각종 물품들도 장인들의 솜씨 덕분에 지금도 구경할 수 있군요. 끊어지지 않고 그 명맥을 지금까지 이어 내려오고 있다는 게 참 감사합니다.

 

 

 

 

 

 

이곳은 기획전시실인데요, <농악, 인류의 신명이 되다.>란 주제로 전시가 꾸며져 있습니다. 농악은 우리나라의 일곱 번째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농악'을 주제로 하고 있는데, 재미있고 신명난 작품들이 참 많이 있더라고요. 화려하고 독특한 상모부터 시작해서, 징이나 꽹가리, 북, 장고 같은 악기들, 그리고 한바탕 놀이에서 빠질 수 없는 탈도 전시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것은 소중한 것이라고 백날 말로 떠들 게 아니라, 실제 우리의 문화유산의 명맥을 이어 내려오는 장인들의 이런 작품들을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그 분들은 힘을 얻고 계속 이어 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우리는 공짜로 보여주는 전시물을 보기만 하면 되니 약간의 시간만 투자하면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겠죠? 전주여행을 가신다면 꼭 이곳은 들러보시길 추천합니다. 그것도 강력히!!! 전시물의 품격이 장난이 아니에요!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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