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여행에서 김훈장네에 묵으려던 계획이 3일 전에 예약을 하지 않아 실패하고, 차선책으로 찾아온 곳은 쌍계사 아래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인 ‘바람이 불어오는 곳’입니다. 이곳은 시설이 좋다거나 풍경이 아름다워서 찾은 곳이 아니고요, 쌍계사와 가깝고 주변에 식당이 많아 식사하기에도 편리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십리벚꽃길 구경가기에 위치가 아주 좋은 곳이라 소개해드리는 겁니다. 시설 같은 것은 그리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됨됨이가 어떤지 내려가 볼까요?
쌍계사 가는 큰 길가에 자리하고 있어 찾기는 쉽습니다. 최근에 지어진 건물인지 건물 내외부는 깔끔하더군요. 최근에 이름이 바뀌고 리모델링 된 것 같은데요, 네비게이션에 나오질 않아 찾아보니 원래 이름은 ‘길손민박’이라고 되어 있더군요. 아래 적어둔 주소나 전화번호로 찾아가시거나 길손민박으로 찾아가셔도 되겠습니다.
1층은 다른 게스트하우스처럼 손님들이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휴게실로 되어 있습니다. 주인장 아주머니께서 지금 임신 중이시던데, 출산을 하고 난 후엔 이곳에서 카페를 같이 운영할 계획이라고 하시네요.
오래 걸었더니만 당이 딸려 사탕 두 개를 한 입에 흡입하고 나서,
주인장이 타주신 커피 한 잔으로 잠시 숨을 돌립니다.
방으로 올라오니 작은 공간에 다른 게스트하우스엔 없는 물건들이 종종 보입니다.
심야전기로 난방 하는 따뜻한 방에는 일단 케이블 방송이 연결된 TV가 있고요,
팬션에서나 있을 법한 주방기구들과 싱크대 그리고 조리를 할 수 있는 인덕션도 준비되어 있네요. 그리 깨끗해 보이진 않지만 꼭 필요한 여행자들에겐 간단히 저녁요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면대는 없는 심플(?)한 화장실도 내부에 있습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화장실이 방 안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침이 되어 창문을 열어보니 봄비가 장맛비처럼 후드득 떨어집니다. 게스트하우스 뒤편을 보니 녹차밭과 섬진강의 지류인 화개천이 보이네요. 여름엔 이곳에서 물놀이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나저나 산 머리에 걸린 안개구름을 보니 오늘 여행 심상치가 않을 것 같아요.
반대편으로 보이는 산 중턱에 쌍계사가 있는데, 억수같이 내리는 빗속에서 카메라를 들고 촬영을 할 수 있을까요…… 걱정입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왔으니 어떻게든 찍어 가야죠!
수많은 날을 여행 다니면서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리긴 처음이네요. 일기예보를 잘 보고 다니는데도 이런 일이 생겨 곤혹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우비입고 잘 돌아다녔어요. ‘바람이 불어오는 곳’ 게스트하우스 주변으론 쌍계사와 5km 남짓의 십리벚꽃길이 펼쳐져 있는데요, 시설은 생각보다 그리 깔끔하거나 좋은 편이 아니에요. 그런데 봄꽃 구경하러 구례,하동,광양 등을 여행하는 중간 기점으로서 위치가 좋아 추천드릴만 합니다. 그리고 화장실도 안에 있고요.
+ 숙박료 : 1실에 5만원(2인 기준)
하동, 광양, 구례여행기 7편 계속...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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