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이를 위한 서울근교 봄꽃 나들이, 경기도 오산 '물향기수목원'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여자친구와 2/4분기를 편안하게 보내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봄꽃보러 오산 물향기수목원으로 데려가세요. 경기도 오산은 여행할 곳은 그리 많진 않지만 물향기수목원은 4월~5월엔 봄꽃으로 한껏 치장을 하고 있고요, 10월~11월 가을엔 알록달록 단풍으로 옷을 싹~ 갈아 입고 있어, 봄가을 여행에는 괜찮은 장소가 아닐까 싶어요. 서울근교인데다 지하철 오산대역이 바로 앞에 있어 전철이나 광역버스 등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도 쉽고요, 경기도에 있기  때문에 서울에서 가까워서 언제든 뚜벅이들에게도 추천드리는 곳입니다.

그리고 도시락을 싸가지고 오셔서 점심을 먹기에도 훌륭한데요, 도시락 싸오기 힘드시다면 수목원 바로 길 건너편이 홈플러스 대형마트가 있기 때문에 거기서 사들고 걸어오셔도 1분이면 도착하는 곳이라 여러모로 편리한 곳이 아닐 수 없어요. 지금 봄꽃이 활~짝 피었고요, 영산홍과 철쭉은 곧 만개하려고 꾸물대고 있더라고요. 아마 이번 주말쯤에는 모든 꽃들이 만개해서 우주최강 봄꽃 퍼레이드를 보실 수 있을 것 같네요. 자, 들어가 볼까요~

 

 

메타세콰이어 나무들 사이에 매표소가 있네요. 매표소 모습부터 다른 곳들과는 남다릅니다.

 

 

 

 

 

 

이곳은 입장료가 있습니다. 어른 1,5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700원이 있네요. 많이 비싸진 않습니다만, 그렇다고 오산시에 사는 지역주민에게 할인 따윈 해주지 않는 쿨~한 곳입니다. 하지만 어르신들(~1950년생까지)은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니 참고하세요~ ^^*

 

 

 

 

 

 

입구에 들어서니 곧바로 가슴이 시원해지는 걸 느낄 수 있네요. 10만평이 넘는 드넓은 곳에 1,700여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는데 기대가 됩니다. 이곳은 탐방로가 여러 곳으로 나 있지만 계속 걷다보면 한 바퀴 휘 둘러볼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바깥으로 한 바퀴 도는 데는 약 한 시간 반 정도 걸리는데요, 잠시 앉아서 광합성을 좀 하신다면 2시간 정도 계산하고 오시는 게 좋습니다.

 

 

 

 

 

 

춘천 남이섬이나 담양에서 보던 메타세콰이어 길도 예쁘게 나 있네요. 탐방로의 길들은 모두 다른 모습으로 나있기 때문에 걷는 사람에게 지루함을 주지 않으려 애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끝에 뭐가 있을까 궁금하게 만드는 나무데크가 깔린 길도 예쁘죠? 날은 따뜻해졌지만 아직 나무에는 잎이 무성하진 않네요. 하지만 꽃은 왕창왕창 펴있어요~

 

 

 

 

 

 

꽃사진이 정말 많아 제가 보여드리고 싶은 것만 몇 개씩 보여드릴께요. 그런데 핑크색 동백꽃 보신적이 있나요? 사진 좌측하단이 동백인데요, 전 부산,거제도에 오래 살았지만서도 분홍색 동백꽃은 처음 보네요. 남다르게 이뻐요~ 그리고 역시 꽃은 여자를 위해 존재한다는 걸 이곳에서 확실히 느낄 수 있더라고요. 어린 애부터 할머니까지 모든 여자들은 꽃 앞에서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어요. 여기저기서 "어므나~"가 연신 흘러 나옵니다. ㅎㅎㅎ

 

 

 

 

 

 

열대식물이나 건물 안에서 키우는 식물을 키우는 곳도 곳곳에 있는데요, 구불구불 난 길을 따라 숨을 한껏 들이 마시며 조용히 걸어보세요. 참 좋습니다.

 

 

 

 

 

 

파릇파릇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시나요?

 

 

 

 

 

 

난 요새 왜이리 꽃이 좋으나 몰라요. 축 늘어선 분홍색 겹벚꽃도 예쁘고, 아래 보라색 꽃도 색다릅니다. 보라색 저 꽃은 향기가 찌릿~하게 나네요. ^^*

 

 

 

 

 

 

데크길이 예쁘게 나 있는 늪지를 지나,

 

 

 

 

 

 

이름 모를 풀냄새를 맡으며,

 

 

 

 

조팝나무꽃 옆에서 한껏 멋을 내고 포즈도 잡아보고,

 

 

 

 

 

 

이끼 사이로 스믈스믈 올라오는, 웬지 먹으면 안될 것 같은 버섯들도 구경하고,

 

 

 

 

 

물 가에 조롱조롱 핀 노란 꽃들도 구경합니다. 따스한 봄날 산책이 어찌나 행복한지 몰라요~

 

 

 

 

 

 

물향기수목원 입구와 중간에는 쉬어갈 수 있도록 쉼터 같은 곳도 있어요. 저도 이곳에서 들고온 김밥과 커피를 한 잔 마시고 다시 출발~

 

 

 

 

 

 

 

 

 

 

 

늪지가 여러 곳이 있던데, 바깥에서 구경만 하는 게 아니라 나무 그늘 안으로 데크가 나 있어 걷는 재미가 참 좋습니다.

 

 

 

 

 

 

5월에 결혼하나봐요. 상큼한 예비 신혼부부가 웨딩사진을 촬영하러 왔네요. 장소를 잘 선택하신거 같네요. "신부가 예뻐요~" 한 마디 날려 주고~ 가던 길 계속 갑니다.

 

 

 

 

 

 

 

 

 

 

 

이곳엔 꽃들이 참 다양하게 있는 것 같네요. 오늘 제가 보여드린 사진보다 종류가 몇 배는 더 많이 있어요.

 

 

 

 

 

 

이젠 저처럼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들은 낮에 반팔을 입어도 될 정도로 따뜻합니다. 무더위가 조금 무섭긴 하지만 그래도 추운 것 보단 훨씬 좋네요. ^^*

 

 

 

 

 

 

5월부턴 이 길은 무성한 잎들로 완전한 그늘이 돼요. 가을엔 떨어지는 낙엽으로 한껏 분위기가 더 나는 길이 되고요.

 

 

 

 

 

 

나무 꼭대기의 까치집만 아니라면 한국이 아닌 것 같은 묘한 분위기의 풍경도 있습니다.

 

 

 

 

 

 

그렇게 꿀같은 산책이 끝나고 다시 돌아나오는 길도 진분홍색 꽃잔디로 가득 차 있군요~ 경기도에서 가볼만한곳 찾으시거나 주말 서울근교 산책을 가시려는 분들은 오산 물향기수목원에서 달콤한 산책을 즐겨보세요. 누가 되었든 칭찬 제대로 받으실 거에요. 특히, 여자친구를 이곳으로 데려오면 당신은 '기특한 센스쟁이'로 2/4분기는 편안하게 보내실 수 있을겁니다. 추천~ 꽝!

 

 

+ 관람시간 : 오전 9시 ~ 오후 7시 (동절기는 오후6시까지)

+ 휴관일 :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 다음날 휴관)

+ 입장료 : 어른 1,5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700원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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