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방죽을 기억하십니까? 원천유원지의 다른 이름인 아랫방죽은 수원을 비롯한 수도권 시민들에겐 추억의 장소라 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일제강점기인 1929년에 바로 옆에 있는 신대저수지와 함께 농업용수를 위해 만들어진 인공저수지였는데요, 한때 많은 식당들과 오리배를 타고 수상레저를 즐기는 등 위락시설이 들어서 있는 대규모의 저수지였어요. 지금은 광교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주변은 정리되어 오직 시민들을 위한 휴식의 공간으로 탈바꿈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봄철이라 광교호수공원 주변에는 봄꽃들을 많이 심어 놓아서 산책하기 참 좋은 타이밍이에요. 그리고 2주차장에서 호수로 들어가는 입구 주변으로는 대규모 튜울립 단지를 형성해 놓아 이만저만 예쁜게 아닙니다. 자, 봄에만 볼 수 있는 튜울립 보러 들어가 봅시다~
캬~ 튜울립이 이렇게나 많이 피어 있습니다. 주변에 빙 둘러 꽃들이 심어져 있는데, 이곳을 찾아가시려면 광교호수공원 제2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바로 만날 수 있어요.
수원시는 튜울립을 참 좋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은 안하는 것 같던데 예전엔 수원천 길을 따라 튜울립축제도 했었거든요.
호수공원으로 가는 길엔 개천을 따라 산책길도 나 있어서 조깅이나 자전거 타고 한 바퀴 둘러보기에 참 잘되어 있더라고요. 자전거 도로도 양방향 차선을 그려 잘 닦여 있습니다.
언덕을 하나 넘으니 광교호수공원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이제 파릇파릇한 나뭇잎들이 돋아나서 푸른 색이 점점 짙어 지네요.
산책로 중간중간에는 테라스에 카페 같은 휴식처가 곳곳에 마련돼 있어요.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나 의자들이 참 많이 있어 좋네요.
잔디나 흙을 밟을 수 있는 곳도 많지만, 나무데크로 되어 있는 곳이 더 많아서 자전거나 유모차 끌고 오기에도 전혀 부담이 없게 되어 있네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도 예쁜 모양으로 군데군데 있습니다. 괜찮죠?
역시 봄엔 꽃향기를 맡으면서 널직한 의자에 앉아 음악도 듣고 좋네요.
꽃길을 따라 호수 반대편으로 한 번 가볼께요.
반대편으로 넘어오면 예전에 제가 야경으로 보여드린 그곳이 나옵니다. 이곳을 바로 오시고 싶다면 제1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나오면 이곳을 만날 수 있어요. 이곳 수변에 나 있는 데크길은 '어반레비'라 부르는 길인데요, 밤이되면 예쁜 조명을 켜서 분위기가 더 화사해지는 곳이기도 하죠.
어반레비를 따라 걷다보니 호수 가장자리에 물고기들이 잔~뜩 보여들었네요. 갑자기 날이 따뜻해져서 노곤한지 크게 움직이지 않고 어슬렁 거리는데 장관입니다. 100여 미터에 걸쳐서 수천 마리도 넘는 물고기들이 모여들었어요.
나무 그늘에 앉아 잠시 쉬어가기 참 멋진 곳이죠? 이곳은 해가 지면 더 아름다워지는데요, 길 옆으로는 형형색색의 조명이 밝혀지고 호수 건너편으로는 광교신도시의 불빛과 함께 화려한 야경이 펼쳐집니다. 그리고 공원 가장자리에는 카페거리가 늘어서 있어 식사나 커피 등을 즐기며 시간을 보내기에도 멋진 곳이죠.
밤이 되면 이런 모습이 연출됩니다. 제가 예전에 한 번 보여드렸던 야경사진이에요.
주말이나 짬 날 때, 멋진 곳을 찾으러 굳이 멀리 갈 필요가 없습니다. 가만 보면 가까운 곳에 더 예쁘고 멋진 길들이 많아요. 주말이나 시간 나실 때 좋아하는 사람들과 이곳을 한 번 걸어보세요. 자전거가 있다면 그걸 타고 광교호수공원 주변을 한 바퀴 둘러보시는 것도 아주 멋집니다. 여름이 되면 녹음이 우거져서 또 다른 멋이 있겠지만, 지금 봄철엔 꽃들이 많이 피어 있어 정말 예쁜 길을 만날 수 있을거에요.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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