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도자기로 치장한 '사기막골 도예촌' | 이천 가볼만한곳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지금 이천, 광주, 여주에서는 2015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가 5월 31일까지 열리고 있습니다. 각 도시마다 세라피아, 곤지암도자공원, 도자세상 등에서는 도자기체험과 판매 등을 위한 축제장이 곳곳에 펼쳐졌는데, 그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부분은 도예촌에서 활동하는 현직 작가들입니다. 이분들이 한 곳에 모여 마을을 형성했는데요, 이천의 사기막골도예촌도 그곳들 중 한 곳입니다. 감각 있는 멋진 작품들도 구경하고, 아기자기한 골목을 걷는 재미도 있는 곳이니, 여행객들은 꼭 들러보시길 추천하는 곳이에요. 특히, 여성분들껜 필수코스라고 감히 말씀 드립니다.

 

그런데 이천은 언제부터 도자기로 유명해졌을까요? 문헌상으로는 시간을 거슬러 16세기로 올라가면 <신동국여지승람>에 이천의 특산품이 도자기라는 소개가 있는데, 그런데 이천 지역에서 출토되는 도자기 유물을 확인하면 삼국시대의 것들도 많이 발견되고 있는 걸로 봐서는 1천년이 넘는 도자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주차를 하고 마을로 내려오는 곳곳에는 온갖 흙으로 빚어낸 도자기제품들을 판매하는 곳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이 마을엔 도자기를 판매하기도 하고, 장인들이 도자기를 만드는 작업실도 많은데, 현재 700명이 넘는 도예가가 300여개의 요장을 이끌어가는 전국 최대규모의 도자기 마을이 되었습니다.

 

 

 

 

 

 

 

그릇이나 접시, 컵 같은 작은 제품들은 몇 천원 정도로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기 때문에 지갑을 만지작거리게 되는 솔깃한 작품들이 아주 많을 거에요. 공방 곳곳에서는 관광객을 상대로 직접 도자기를 만들어보고 모양을 내보는 체험도 할 수 있는데, 단순히 구경만 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사기막골을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건물 벽에 붙여놓은 커피잔을 보니 여긴 누가 봐도 카페인 줄 알겠군요. 골목길을 돌아 다니다 차 한 잔 마시며 잠시 쉬어갈 예쁜 카페도 있고요, 카페 아래에도 작은 공방들이 빼곡히 자리잡고 있네요.

 

 

 

 

 

 

 

봄비가 내려 촉촉해진 사기막골의 색은 더 진해졌습니다. 꼭 돈을 쓰지 않더라도 마을 곳곳에 핀 꽃들과 재치 넘치는 작가들이 꾸민 공방을 보고 있으면 문득 행복해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에요.

 

 

 

 

 

 

 

여자들이 딱 좋아할만한 작품들을 만들어 파는 공방이에요. 안으로 들어가보고 싶었으나, 지금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때문에 세라피아로 출장을 가셨나 봅니다. 알록달록하거나 독특한 문양의 그릇들에 한참을 유리창에 찰싹 달라붙어 구경하게 되네요.

 

 

 

 

 

 

쇼윈도를 밝히는 전등 갓도 예사롭지 않고 가게 앞 벤치에 무심하게 놓아둔 화분도 요래요래 아름다울 수 있나요! 남자지만 소녀감성이 마구 폭발하려고 합니다. ^^*

 

 

 

 

 

 

 

예술가들이 꾸민 마을이라 그런지 마을 구석구석 사람의 발길을 잡아두는 곳들이 참 많이 있네요. 창문너머 부엉이가 “어여 들어와~”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고, 아무도 봐주지 않을 것 같은 집 옆 좁은 창문에서도 날 애타게 찾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작은 창 위 지붕의 새 한 마리도 예쁘네요.

 

 

 

 

 

 

5-6평 정도의 좁은 공방에서 작품도 만들고 자식 같은 작품들을 또 팔고, 그걸로 다시 작품을 만들고… 남루하고 힘든 작가의 인생이지만 그 속에서는 끊임없이 깔깔깔 밝은 웃음이 흘러 나옵니다.

 

 

 

 

 

 

 

예술하는 사람들은 우리와는 다른 생각을 하고 사는 것 같습니다. 쓸모 없다며 무심코 버렸을 물건들도 이들의 손을 거치면 자리를 떠날 수 없게 만드는 마력을 부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왜 도자장인들은 이천으로 모여든 걸까요? 이천에는 쌀이 유명하듯 그 쌀을 키워내는 흙이 좋아 그런 것일까요? 이천 사기막골 도예촌에서 도자기 굽는 사람들 중에는 벼농사를 함께 짓는 분들이 많은데, 자식처럼 키우는 나락과 도자기는 일맥상통하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네요.

 

+ 휴일 : 매월 넷째 주 월요일

+ 주차 : 무료

 

 

9편 계속...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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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이 9개 있습니다.

      • 어구야~ 사기막골 도예촌 자체가 관광 보물이네요.
        가는 길 곳곳마다 너무너무 이뻐요.
        볼거리도 너무나 많고 예뻐서 사고 싶어서 몇 점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오게 되겠어요.
        제가 한국에 간다면 이 도예촌 쭉 걸어다니고 싶어요. ^^
        오늘은 거울 속에 비친 그녀와 핸드폰을 만지고 있는 그녀를 보았습니다.
        비가 와서 그런지 먹고야님 분위기도 좋아요. ^^*

      • 도자기들이 그리 비싸지 않아서 구경하며 사는 재미가 있었어요.
        먹고야를 찾으셨네요 ㅎㅎㅎㅎ 눈썰미 참 좋으세요~!

      • 투명 유리창 너머 보이는 알록달록 다기들이 이쁘네요.
        특히 부엉이 다기가 완전 탐납니다! ㅎㅎ
        거리를 걷는 소소한 재미가 좋을 것 같네요.
        거리가 멀어 가는 것이 쉽진 않겠지만
        경기도에 갈 일이 있으면 꼭 한 번 들러봐야 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 와이프도 부엉이 탐난다고 하더라고요, ㅎㅎㅎㅎ
        경기도 이천,광주,여주 일대에는 이런 곳이 많으니 경기도 여행에 꼭 들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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