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일상을 치유해줄 나만의 힐링여행지 '두레마을 와인터널' | 함양 가볼만한곳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경남 함양의 지리산 자락에는 산머루 와인농장인 두레마을이 있습니다. 대전통영간고속도로 함양 IC에서 차로 약 20분 정도를 달리면 이 마을에 도착하게 되는데, 한국에서 몇 안 되는 이국적인 와인터널을 만날 수 있는 곳이에요. 이곳은 1999년 설립된 농림수산식품부 소관의 사단법인데 산머루 농장에서 재배부터 와인이나 기타 가공식품을 만드는 제조공정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현장에서 모두 구경도 할 수 있고 체험도 할 수 있는 곳이지만, 기특하게도 입장료나 관람료, 주차료 같은 비용이 전혀 없는 곳이에요.

그리고 조용히 걸어서 농장과 와인을 저장하는 터널과 숙성실 등을 구경하고 시음까지 해볼 수 있는데, 제품을 구매도 할 수 있어요.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정말 예쁜 곳이더라고요. 일상에 지친 나에게 완벽한 힐링을 주었던 두레마을 와인터널, 어떤 곳인지 내려가 볼까요?

 

 

주차장에 차를 세우니 예쁜 연못이 우리를 반깁니다. 이제 공기에서 여름 냄새가 살살 나는 것 같네요. 두레마을의 건물과 정원은 유럽풍으로 독특하고 예쁘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뭔가 위압감이 느껴지는 무시무시한 통들이 늘어서 있는 이곳은 지하 와인숙성실입니다. 여길 들어오면 곧바로 한기가 느껴지는데, 온도가 12도~16도 정도 인걸 보면 한 여름에도 추울 것 같네요. 머루 열매는 9월 경에 수확을 하는데 그 열매를 짠 원액을 이 스테인리스 탱크에서 3년 정도 숙성 시킵니다. 각 탱크는 모두 년도가 다르게 표시되어 있던데, 탱크 하나에서 750ml 와인 15,000병 정도 나오는 양이라고 하니 어마어마하죠?

 

 

 

 

 

 

지하 숙성실을 나와 이제 언덕 위에 있는 와인 터널로 올라가 볼게요. 유럽풍으로 지어진 체험장 건물도 참 예쁘네요. 이곳엔 단체 체험을 위해 세미나실과 펜션도 마을 내부에 있어서, 회사나 기관에서 워크샵이나 세미나 등을 열기에도 좋겠더군요.

 

 

 

 

 

 

와인 동굴은 태백 탄광촌 갱도로 들어가는 것처럼 생겼는데, 입구에서 부터 시원한 기운이 훅 하고 느껴집니다. 날이 더우니 빨리 들어가고 싶네요.

 

 

 

 

 

 

와우~ 터널 속에는 어마어마한 오크통이 양쪽으로 줄지어 서 있어요! 처음 보는 아주 맛진 광경이네요. 아까 지하 숙성실에서 숙성이 끝난 와인은 이 오크통에 담아 1년 정도 오크향이 스며들면 와인 병에 다시 옮겨 담아 장기 저장한다고 해요. 이곳은 아까 숙성실보다 조금 더 추운 느낌인데 10도~15도 정도로 유지된다고 하더라고요. 에어컨도 없이 동굴 속에서 이렇게 기온이 유지된다는 게 참 신기하네요.

 

 

 

 

 

 

여긴 2009년도 재배한 산머루 와인이 들어 있나 보네요. 여기에 빨대 꼽고 바로 맛보고 싶지만 맛은 시음장소에서 하는 걸로 하고~

 

 

 

 

 

 

오크통에서 와인 병에 옮겨 담은 와인들이 줄지어 서 있어요. 대부분은 판매하고 일부는 남겨 장기 보존 하는 것 같군요. 이태리에는 "와인 속에 진실이 있다."라는 말이 있는데, 거짓이나 꼼수로는 맛있는 와인을 절대 만들 수 없다는 이야기겠죠?

 

 

 

 

 

 

와인터널을 빠져 나오면 언덕 위로 카페가 있습니다. 건물들이 하나 같이 해외 리조트에 온 것 같은 느낌이네요.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꽃들로 카페를 예쁘게도 꾸며 놨습니다. 여기는 와인으로 만든 음료나 아이스크림 같은 걸 팔고 있는데, 이런 멋진 곳을 무료로 구경하게 되어 고마운 마음에 누가 사라고 하거나, 제품 홍보하는 사람은 없어도 뭐든 하나 사시게 될거에요.

 

 

 

 

 

와인만 만드는 게 아니었네요. 과자도 있고, 쥬스도 있고, 즙도 만드는군요. 머루로 만든 음료와 과자의 종류가 이렇게 많다는 게 조금 놀라웠어요. 가격도 비싸지않고 적당한 것 같습니다.

 

 

 

 

 

 

 

내가 살 와인이 어떤 맛인지 마셔보고 사야하지 않겠습니까? 전 드라이와인을 좋아해서 2007년산 12도 도수의 와인을 한 병 샀습니다. 포도보다 새콤한 맛이 조금 더 강한 것 같네요. 이곳에서 만든 와인들의 브랜드는 '하미앙(HamyAng)'입니다. 다른 곳에서 하미앙 와인을 만난다면 이곳에서 만들어진 와인이에요.

 

 

 

 

 

 

아이들을 위해 카페 한쪽에는 체험공간이 있는데, 쿠키만들기, 비누만들기, 시계도 만들고 와인도 만들어보는 체험이 상시 운영되고 있어요. 아이들은 역시 술보다는 이런 게 더 재미있겠죠? ^^*

 

 

 

 

 

 

카페 옆으로는 산머루 농장이 있군요. 넝쿨식물인 머루가 올라탈 수 있도록 구조물을 빼곡히 지어 놨네요. 지리산을 업고 있는 풍차가 멋집니다.

 

 

 

 

 

 

하미앙 머루농장 아래에는 지리산 두레마을 펜션이 있어요. 제법 깊은 산속이라 다음엔 이곳에서 와인 한 잔 하면서 하룻밤 묵어보고 싶더라고요.

 

 

 

 

 

 

숲길을 따라 조금 걸어 들어오면 계곡 옆으로 펜션이 늘어서 있습니다. 여름엔 아이들과 물놀이 하기도 좋겠네요.

 

 

 

 

 

 

펜션들은 전부 다른 모습으로 예쁘게 지어져 있더군요. 독채도 있고 이렇게 모여 같이 마당을 사용하는 곳도 있고, 가족들과 함께 와서 놀기 딱 좋네요. 밤에 지글지글 고기를 구우면서 와인 한 잔! 캬~ 생각만해도 행복해집니다.

 

두레마을은 함양에서 조금 깊은 지리산 자락으로 들어와야 하고, 많이 알려지지도 않아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은 아닌데, 그래서 더 한적하고 조용히 가족들과 보낼 수 있는 곳이에요. 함양여행을 오셨거나 함양에서 가볼만한 곳을 찾는다면 이곳을 추천해드립니다. 일상에 지친 당신에게 큰 치유가 될 거에요.

 

+ 주차료, 입장료 : 무료

+ 관람시간 : 오전 9시 ~ 오후 6시 (토,일요일도 관람 가능)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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