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바그가 뚝배기에서 끓으며 나오는 동탄맛집 '경성함바그'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밥 먹기 위해 동탄 센트럴파크 주변을 찾았습니다. 원래는 일본 라멘을 먹기로 하였으나, 하필 제가 찾아간 월요일이 휴일이네요. 지난 주도 월요일날 찾아 휴일이라 못 먹었던 것 같은데 이놈의 붕어 기억력 땜에 몸이 고생입니다. 그래서 주변 다른 곳을 찾다 들어간 경성함바그.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일본 라멘보다 훨씬 더 맛있어서 만족한 곳이었어요. 일본에 잠시 살 때 일본인 친구 '아라오'랑 함바그집을 자주 갔었는데, 그때 기억이 떠오르는 제법 맛있는 집이더라고요. 그나저나 아라오는 결혼해서 잘 사나 궁금하네요. 수줍음이 조금 있던 친구였는데, 아침에 출근해서 농담으로 "난 사실 게이인데, 매일 널 그리워한다."라고 말하면 깔깔대고 웃어주던 그 친구가 오늘따라 그립네요.

 

예전에 못보고 그냥 지나친건지, 새롭게 생긴 식당인지 아무튼 생긴진 얼마 안된 것 같은 깔끔한 분위깁니다. 이 골목은 주차금지구역이 아니라서 골목 아무 곳에나 차를 세우고 들어가도 되서 편합니다.

 

 

 

 

 

주방 위의 벽에 하얀색 타일에 회색 줄눈을 넣은게 깔끔해 보입니다. 직원들도 다들 친절하고 예쁘고(?) 좋군요. ㅎㅎㅎ

 

 

 

 

 

 

메뉴판을 볼까요~ 자, 뭘 먹을까... 우리는 기본 경성함바그(가격 8,900원)와 크림치즈함바그(10,900원)를 하나씩 주문했습니다. 2인이 먹을 수 있는 커플 메뉴도 저렴한게 있던데 저는 그냥 단품으로 두 가지를 주문했어요.

 

 

 

 

 

 

이게 경성함바그입니다. 독특하게 뚝배기에 담겨 나오는데, 된장찌개처럼 계속 보글보글 끓고 천천히 식어 좋네요. 밥과 샐러드도 한 그릇씩 별도로 주는데, 샐러드와 반찬은 무한리필이에요.

 

 

 

 

 

 

움짤을 찍을 걸 그랬나요? 지금 보글보글 끓고 있어요. ㅎㅎㅎ 뚝배기 속에는 단호박, 감자, 버섯, 브로콜리, 당근 등 야채가 듬뿍 들어 있는데요, 다양한 식재료를 먹는 맛과 재미가 있더라고요. 여성들이 딱 좋아할 만한 구성이군요.

 

 

 

 

 

 

소스는 졸인 데미소스인데 맛이 강렬하지 않아 좋아요. 너무 달지도 않고 그렇다고 짜지도 않은 적당히 잘 졸인 데미소스. 패티에 살짝 올려주는 게 아니라 약간은 멀건 소스에 담겨 있어 숟가락으로 같이 떠먹는 맛이 좋습니다.

 

 

 

 

 

 

경성함바그를 칭찬해주고 싶은 건 바로 이 함바그 패티에 있어요. 한우를 넣어 부드럽고 맛도 있지만 무엇보다 육즙이 살아 있어요. 소스에 담겨있어 잘 모를 수도 있는데요, 칼로 자르면 국물에 없던 육즙이 밖으로 베어 나오는 게 보일 정도에요. 입에 넣으면 두 번 씹기도 전에 목구멍으로 그냥 내려가 버립니다. ㅎㅎㅎ

 

 

 

 

 

 

한 그릇의 뚝배기에 참 다양한 걸 넣어 뒀네요. 스파게티도 조금 들어 있는데 하나의 음식으로 여러가지를 먹는 기분이라 좋아요. 데미소스에 스파게티도 참 잘 어울리립니다.

 

 

 

 

 

반찬은 깍두기가 나오는데 새콤매콤한 게 맛이 제대롭니다. 그리고 찹쌀떡도 후식으로 하나 나오네요. 일본풍 음식점이니까 모찌라고 불러야하나요? 아무튼 밥 먹고 저거 한 입 먹으면 후식으로 카페에서 케익 먹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이건 크림치즈함바그. 다른 구성은 똑같고 뚝배기 속의 소스만 다른 것 같군요. 양이 얼마 안돼보이는 것 같은데 밥과 샐러드, 그리고 함바그를 다 먹으면 남자인 저도 배가 제법 부를 정도로 양은 적지 않아요.

 

 

 

 

 

 

양파맛이 나는 크림치즈 소스에 야채와 고기를 넣었는데, 소스가 약간 묽게 되어 있어 숟가락으로 다른 재료와 함께 떠먹으면 맛있습니다.

 

 

 

 

 

 

함바그 패티, 참 마음에 드네요. 큼직한 것이 육즙이 제대로 살아 있어요. 소스는 다른 재료들을 담궈야 하기 때문에 크림치즈파스타 먹는 것보다 조금 묽은데, 슈퍼에 파는 야채스프 맛도 약간 납니다. 크림과 야채스프를 섞어 소스를 만든 것 같은데, 이게 점도도 괜찮고 숟가락으로 떠 먹기에도 부담없고 괜찮은 아이디어군요. 맘에 듭니다.

 

 

 

 

 

 

소스 땜에 육즙이 안보이네요. 이것 또한 입에 넣으면 샤르르 녹아 없어집니다. ㅎㅎㅎ

 

 

 

 

 

 

마찬가지로 스파게티면이 여기도 들어 있네요. 함바그와 파스타를 함께 먹는 느낌이라 여러가지 함께 주문해야하는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겠어요. 야채들도 큼직큼직하게 들어 있어 먹는 식감도 좋고 무엇보다 맛들이 다 자극적이지 않아 좋아요. 처음엔 가격이 좀 비싼 게 아닌가 싶기도 했는데, 뚝배기 속에 들어 있는 재료들을 보니 이내 수긍이 되더라고요. 동탄맛집 헤매실때 이곳도 참고하세요. 개인적으론 맛이 훌륭한 곳이었어요.

 

 

<찾아가는길>

 

 

이미지 맵

언젠간날고말거야

언젠간날고말거야™의 여행블로그. 국내여행기, 해외여행기, 영화리뷰 등을 다룹니다.

    ✔ '국내여행/수도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