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부부가 운영하는 사당역 일본라멘 맛집 '후우후라멘'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밤만 되면 불타오르는 사당역. 그곳 바로 뒷골목에는 제법 사람들에게 입소문을 탄 일본라멘집이 한 곳 있어요. 후우후라멘(ふうふ)이란 곳인데, 후우후란 일본말로 부부(夫婦)란 뜻입니다. 간판 이름답게 이 가게는 젊은 부부가 함께 운영하고 있던데 아직 한국말이 어색한지 두 분이서는 일본말로 대화를 하더라고요. 한국인인지 일본인인지는 물어보지 않았는데, 아마 일본인 같습니다. 궁금해서 주방장의 약력을 찾아보니 일본 오사카 쯔지요리전문학교졸업하고 일본에서 라멘전문점에서 주방장을 8년간 하고 한국으로 오셨더라고요. 맛의 됨됨이는 어떤지 들어가 볼게요~

 

위치는 사당역 바로 근처인데, 서울시립미술관 뒤편 골목 안에 있어요. 간판이 코딱지만해서 간판보고 찾긴 쉽지 않던데 글 제일 아래에 있는 지도를 보고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셔야 할 겁니다.

 

 

 

 

 

 

포털 업체정보엔 월요일 후뮤라고 했는데, 직접 와보니 국물 우려내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월,화 이틀간 휴무라고 적어뒀네요. 화요일에 포털 검색으로 찾아왔다 그냥 발길을 돌리는 손님이 많아 그런가 봅니다.

 

 

 

 

 

 

가게 내부는 소박합니다. 그런데 와이프가 사진에 다리가 굵게 나왔다며 전지현처럼 보정을 해달라기에 그냥 이 사진을 쓰지 말까 고민하다 모자이크 처리를 .... ㅎㅎㅎㅎ

 

 

 

 

 

 

메뉴판을 한 번 볼까요... 주문을 받는 여성분만 한국말을 하고, 부부는 일본말을 하시더군요. 아무튼, 어느 가게를 가든 가장 위에 있는 기본메뉴가 가장 맛있어요. 물론 이 라멘집도 그렇겠지만, 우리는 조금 아래에 있는 돈코츠시오라멘과 돈코츠카라이라멘정식을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각각 7,000원과 11,000원 입니다. 그런데 정식은 새우튀김과 닭튀김, 그리고 굴튀김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고 공기밥이 함께 나옵니다. 물론 단품으로 별도로 주문할 수도 있네요.

 

 

 

 

 

 

이게 돈코츠카라이라멘정식 입니다. 돈코츠가 돼지뼈 국물을 뜻하고 카라이가 맵다는 뜻이니, 이름에 걸맞게 매콤한 냄새가 풀풀 풍깁니다.

 

 

 

 

 

 

그런데 이집 치킨 가라아게 맛이 제대로네요. 제가 일본에 잠시 근무할 때, 도쿄 오테마치역 주변에 있는 빌딩 지하의 식당에서 점심을 자주 먹었는데 맛이 똑같군요. 이걸 만드는 방법이 뭐 특별하거나 그러진 않은데, 녹말가루를 살짝 묻혀 튀겨내 기름이 적고 맛있습니다. 새우튀김 맛도 궁금해졌어요!

 

 

 

 

 

 

국물이 시뻘건 것이 꼭 짬뽕국물 같이 생겼죠? 매운 강도는 중간 정도로 고춧가루를 뿌려 칼칼하게 매운맛이에요. 국물은 돼지와 채소를 함께 진하게 우려내서 맛이 무겁지 않고 가뿐하고 깔끔한 맛입니다. 그리고 짜지 않아 국물을 먹어도 나중에 물이 많이 안먹히더군요. 그리고 차슈는 다른 곳에서는 삼겹살 같은 탱글한 느낌인데, 후우후라멘에서는 얼마나 고았는지 입에 넣으면 녹아내릴 정도로 부드럽네요. 젓가락으로 집으면 바스러지더라고요.

 

 

 

 

 

면은 생면이라 얇지만 쫄깃한 식감입니다. 표면도 매끄러워 목 넘김도 좋네요. 돈코츠카라이라멘은 국물맛이 매우면서도 구수하기 때문에 밥과 함께 나오는 정식으로 먹으니 더 맛있더군요.

 

 

 

 

 

 

이건 돈코츠시오라멘이에요. 시오しお(塩)는 소금이란 뜻인데, 간을 간장이나 된장을 쓰지 않고 소금으로만 한 거에요. 처음 보자마자 맛이 조금 약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먹어보니 이게 의외로 맛이 시원하고 좋았어요.

 

 

 

 

 

 

돼지고기 육수에 소금만으로 간을 한 뽀얀 국물입니다. 간장을 넣은 소유라면이나 된장을 푼 미소라면 보다는 맛이 깔끔합니다. 물론 풍부한 맛은 덜 하지만 담백하고 깔끔하고, 고기국물 뒷맛이 고소하게 올라옵니다. 담백하면서도 구수한 국물 좋아하시는 분께 요고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론 매운 맛을 별로 좋아하질 않아 카라이라멘 보다는 시오라멘이 더 좋더라고요. 근데 매운 음식 잘 먹는 와이프는 카라이라멘이 더 맛있다고 하네요.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지만 깔끔한 맛 좋아하는 분들께는 돈코츠시오라멘이 딱입니다.

 

 

 

 

 

 

사당역 주변에서 일본라멘 맛집을 찾으신다면 이곳도 괜찮을 거에요. 무엇보다 국물이 제대로 인데다 온갖 양념의 기교가 없는 전통적인 맛이라 좋습니다. 그리고 99세 미만은 이 식당에선 금연입니다. 100살 되야 필 수 있어요.ㅎㅎㅎ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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