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은 다른 도시와는 조금 다르게 한국적인 음식을 파는 곳이 참 많아요. 연잎밥도 그중의 하나인데 비가 억수같이 내리던 얼마 전 한국관광공사 직원과 트래블로거들이 모여 솔담한정식에 연잎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신발이 모두 젖어서 양말까지 축축해져 있는 상태였는데, 관광공사의 과장님이 친절히 수건까지 준비해주시고 참 고마웠던 기억이 있네요.
연잎은 여름에 활짝 커지지만 연잎밥은 요즘같은 시대에는 제철이란게 없이 사철 즐길 수 있는 음식이죠. 보통의 식당에서는 양을 너무 조금 줘서 비싼 돈을 내고 먹었는데 배가 부르지 않는 부작용(?)이 있긴한데, 솔담한정식은 어떤지 됨됨이를 보겠습니다. 내려가 볼까요~
큼직한 카메라를 들고 여행할 때 비가 오면 참 난감합니다. 특히 여름은 비옷을 입으면 심각하게 더워져서 비를 맞으나 땀에 젖으나 똑같이 되기 십상이죠. 에고... 그래도 농사하는 분들에겐 반가운 단비이니 불편해 하기보단 같이 기뻐해야겠죠?
메뉴판을 볼까요, 우리 일행이 주문했던 음식은 솔담 연잎정식입니다. 가격은 1인분에 15,000원이네요. 연잎밥 정식은 어딜가나 가격이 이정도는 하는 것 같습니다.
우아~ 사람이 많아 그런지 원래 이런건지,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빼곡하게 음식이 차려졌습니다. 배가 고파서 모두 허겁지겁 먹어서 사실 맛은 있었지만 어떤 맛인지 음미하면서 먹진 않아서 맛이 기억이 안납니다. ㅎㅎㅎ 아무튼 배 빵빵하게 맛있게 먹은 건 틀림이 없네요.
짭쪼롬하게 양념이 잘 밴 수육과 수수부꾸미를 포함한 부침개, 그리고 가자미도 맛이 괜찮네요. 다른 밑반찬들도 맛이 깔끔하고 괜찮았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연잎밥과 미역국. 이게 물건입니다.
보통 다른 식당에서 연잎밥을 주문하면 정말 양을 조금만 주거든요. 비싼 돈 내고 배가 안부를 정도로요. 그런데 이곳은 양이 정말 많았어요. 찹쌀로 만들어 이정도 양이면 제법 비쌀터인데, 양을 아낌없이 주더라고요. 일행 중 여자들은 대부분 밥을 남길 정도로 많습니다. 돈 내고 밥 먹었는데 배고파서 나오면 그것보다 화나는 일도 없는데 그 점에선 칭찬해주고 싶네요. 쫀득쫀득하고 연잎향이 밴 향긋한 찰밥, 요고 맛있습니다.
저녁식사에 막걸리가 빠질 수 있나요! 도문대작이란 처음보는 막걸린데 개인적으로 정말 맛있었어요. 도수는 10도 정도로 꽤 쎄던데 합성감미료가 들어가 있지 않아 많이 달지않고, 탄산도 들어있지 않아 저에겐 딱 좋은 막걸리였어요. 굿~
한국관광공사 팀장님이랑 트래블로거들, 그리고 저~ 멀리 예쁜 반지를 끼고 계신 과장님도 보이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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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식으로 연잎 연양갱과 수정과를 마시고 피곤한 하루를 마감합니다. 솔담한정식은 보통의 한정식집과 크게 다르지 않는 평범하고 맛있는 식당이에요. 맛이 어마어마하게 맛있는 식당이라고 말씀은 안 드리겠는데요, 강릉 여행에서 연잎밥이 생각난다면 한 번쯤 맛볼 만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찰밥의 양이 많아 반찬은 많이 남았는데 밥은 이미 다 먹어버리는 말 못 할 상황은 생기지 않아서 좋습니다.
5편 계속...
같이 다녀온 강릉여행기 (연재중)
1. 대한민국 1세대 바리스타 '커피명인 박이추' 선생과 함께한 강릉 커피여행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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