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여행 #2 후에 - 저렴하고 깨끗한 체리시호텔과 조식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환전하고 유심칩을 구입했으니 이제 다시 공항으로 돌아가서 후에(HUE)로 가는 비행기를 타야겠습니다. 사실은 호치민에서 밥도 먹고 몇 곳을 둘러보긴 했는데, 그것은 마지막 호치민여행 편에서 보여드리기로 하고, 오늘은 후에로 비행기로 이동해서 체리시호텔로 들어가는 과정을 알려드릴게요. 베트남은 물가가 한국보다 비교적 저렴하기 때문에 초궁핍 모드의 배낭여행이 아니시라면, 1~2달러 정도 밖에 안하는 게스트하우스 같은 곳에서 머무는 걸 추천드리지 않아요. 도난 문제도 심심찮게 일어나고 특히, 바퀴벌레와 도마뱀이 돌아다니기 때문에 호텔에서 묵는 게 정신건강에 좋을 거에요.

 

먼저 지난 편에서 환전했던 금은방 하탐(Ha Tam)에서 다시 로터리 방면으로 내려와 '호치민 버스 센터'로 이동합니다. 이곳에서는 호치민 전역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는데요, 여기 올 때처럼 다시 노란색 109번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이곳에 들어오는 노란색 버스는 109번 하나밖에 없으니 노란색이 들어오면 그걸 낼름 올라타시면 됩니다. 여기 올 때는 오른쪽 승강장에서 내렸다면, 다시 반대로 공항으로 가는 버스편은 위 사진 가장 왼쪽의 벽화(?) 그림이 있는 가장 끝 라인에서 기다리면 버스가 옵니다. 20분 간격으로 한대씩 지나갑니다.

 

 

 

 

 

 

지난 글을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버스는 이렇게 생겼어요. 공항과 여행자거리까지 다니는 버스 중에 노란 버스는 이거 하나밖에 없으니 헤깔릴 일이 없겠죠?

 

 

 

 

 

 

지도에서 호치민 버스센터 위치를 잘 확인하세요. 하트 표시해둔 곳은 지난 시간에 환전했던 금은방 하탐(Ha Tam) 위치 입니다. 이 주변으로 방콕 카오산 거리 같은 여행자거리, 통일궁, 노트르담성당, 프랑스 건물 우체국, 벤탄시장 등 볼 거리가 조금 있는데요. 그것은 나중에 호치민여행 편에서 보여드리도록 할게요.

 

 

 

 

 

 

109번 버스요금은 2만동(1천원)입니다. 한국처럼 돈통에 돈을 넣거나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는 없고, 차장이라 그러죠? 사람이 직접 와서 돈을 받고 버스표를 나눠주는 시스템입니다. 이 버스는 큰 돈을 줘도 잔돈을 바꿔줘요. 여행자를 위한 바싼 버스라 그런 것 같은데, 다른 일반 시내버스들은 외국인을 만나면 어떻게든 바가지 씌워서 더 많은 돈을 받아내려고 들고, 큰 돈을 내면 버스표도 안주고 잔돈도 안주는 일이 거의 대부분이기 때문에 잔돈을 필수로 준비하셔야 됩니다.

 

 

 

 

 

 

그렇게 베트남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후에공항에 도착을 했습니다. 호치민에서 후에까지는 비행기로 1시간 20분이 걸려요. 공항에서 오늘 묵을 체리시호텔까지는 버스로 약 30분 정도를 가야하는데, 간편하게 공항과 여행자거리를 오가는 이런 셔틀버스가 있어요. 이 버스는 Bus Ticket 부스에서 표를 끊고 타면 되는데, 버스 바로 앞에 부스가 있기 때문에 헤깔릴 일이 없어요. 혹시 모르니 버스 타기 전에  '하노이 스트리트(Ha Noi Street)', 또는 'Traveler's Street' 가냐고 물어보면 됩니다. 출발할 때 그렇게 말해 놓으면 내릴 때 되면 알아서 내리라고 말해주더라고요.

 

 

 

 

 

 

버스 요금은 5만동(2,500원)인데 버스 티켓은 이렇게 생겼어요. 전부 베트남 말이라 숫자 말곤 아무것도 알아 먹을 수 있는 게 없네요. 여기서 여행자거리 까지 만약 택시를 탄다면 $15(34만동, 17,000원)정도 요금이 나와서 부담되니까 셔틀버스 이용하시는 게 좋습니다. 짐도 알아서 실어주고 내려줍니다.

 

 

 

 

 

 

여기가 체리시호텔 입구입니다. 여행자거리에 내리면 체리시호텔까지 몇 백미터 안되기 때문에 걸어오셔도 되고, 밤이라 걷기가 좀 그렇다면 버스 내리는 곳엔 언제나 택시들이 서있기 때문에 녹색 마이린(Mailinh) 택시를 타면 정직하게 호텔 앞까지 데려다 줄 겁니다. 베트남에는 안전한 국영기업이 운영하는 택시회사가 몇 있는데, 마이린이나 비나선(Vinasun) 택시가 요금도, 경로도 정직하게 갑니다. 이외에 다른 택시도 몇몇 타봤었는데, 요금 바가지나 코 앞의 목적지를 두고 빙빙 둘러가는 택시들 정말 많더라고요. 자세한 대중교통 이용팁은 다음에 별도의 글로 소개해 드리도록 할게요.

 

 

 

 

 

 

호텔 위치 위 지도에서 확인하시고요. 택시 타고 위치 설명하기 힘들면 지도 보여주시면 알아서 착착 데려다 줄 겁니다.

 

 

 

 

 

 

체리시호텔은 한국에서 2인 조식 포함 3만4천원 주고 예약했어요. 가격은 한국 모텔보다도 저렴하지만 시설과 서비스는 정말 괜찮은 곳이었어요.

 

 

 

 

 

 

 

침구들도 다 깨끗하고 냄새도 안나고 에어컨 빵빵하게 나오니 이보다 더 좋을 때가 어디있겠습니까! 베트남에서 에어컨은 아마도 거의 호텔에서만 즐길 수 있는 호사가 아닐까 싶네요. 아, 그리고 체리시호텔은 아리랑TV는 있지만 KBS월드 같은 한국TV 채널이 없으니 참고하세요. USB 단자가 있는 삼성TV라 한국에서 USB에 영상을 가져가셨다면 볼 수는 있습니다.

 

 

 

 

 

 

 

화장실도 정말 깨끗하고 욕조까지 있어 참 좋네요. 그런데 베트남에는 아무리 좋은 호텔을 가더라도 비데는 없더라고요. 변기 옆에 수도꼭지 저걸로 비데 대신 해야하는데, 처음엔 적응이 안되던데 조금 쓰다보면 나중에 저거라도 없으면 어쩔 뻔했나 싶더라고요. 근데 가끔 엄청난 수압으로 물이 나오는 곳들이 있는데, 미리 다른 곳에 시험사격(?)을 해보고 안전하게 조절해서 사용하세요. 찢어지는 고통을 느낄 수도 있어요!!! ㅎㅎㅎ

 

 

 

 

 

 

 

어메니티도 풀옵션으로 다 준비되어 있네요. 치약칫솔도 다 있고 금고도 있어요. 가끔 베트남여행에서 금고가 안전한가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이 계시던데, 제가 묵었던 다섯 곳의 호텔에선 금고에 손대는 경우는 없더라고요. 다른 곳은 저도 잘 모르겠네요.

 

 

 

 

 

 

베트남엔 블랙커피 파는 곳은 프렌차이즈 커피전문점 말고는 잘 없어요. 식당 같은 곳에서 블랙커피를 달라고 하면 꼭 설탕이 들어 있는 달다구리한 커피를 줍니다. 메뉴판에도 당당하게 'Black Coffee'라고 적어 놓고선 색깔만 블랙이지 맛은 달다구리 합니다. 호텔 객실에 준비된 것들도 대부분 설탕에 프림(연유)까지 들어 있으니 블랙 드셔야하는 분들은 미리 준비를 해가시는 게 좋겠네요. 물론 조식당에서는 블랙이 있습니다. 대형마트나 편의점을 가더라도 캔커피 제품은 완전한 블랙은 팔지 않으니 참고하세요.

 

 

 

 

 

 

웰컴과일 한접시 먹으면 오늘 환전했던 돈 계산을 해볼까요~ 500달러만 바꾸더라도 돈이 12,000,000동이 넘으니 갑자지 갑부가 된 기분이네요. ㅎㅎㅎ 아참, 그리고 베트남의 호텔은 전부 무료와이파이가 있긴 있어요. 근데 속도가 느리고 그마저도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고 툭툭 끊기는 경우가 많아서 한국에서 드라마 같은 걸 다운받아 보겠다는 생각은 안하시는 게 좋습니다. 미리미리 한국에서 받아 가세요.

 

 

 

 

 

 

 

다음날 아침, 후덥지근한 아침이 밝았습니다. 오전에는 기온이 25도 정도로 비교적 선선한 편인데, 한 낮에는 35도~40도 정도로 아주아주 덥더라고요. 그나저나 체리시호텔은 테라스가 있어서 참 좋네요. 담배 피우는 사람들에겐 이 호텔이 최고가 아닐까 싶어요.

 

 

 

 

 

 

 

3만4천원짜리 호텔이라고 해도 있을 건 다 있어요. 건물 꼭대기 층이 식당인데, 조식도 생각보다 잘 나오더라고요.

 

 

 

 

 

 

 

창가에 앉아 커피한잔 하며 먼저 정신부터 챙기고, 식욕도 불끈 돋궈 줍니다.

 

 

 

 

 

 

역시 제가 베트남에 오긴 왔나 봅니다. 쌀떡 같은 것에 새우나 돼지껍질튀김 같은 걸 올려 먹는 건데, 식당 코스요리에 에피타이저처럼 나오는 음식이죠. 노란 피쉬소스 같은 걸 곁들이면 더 맛있습니다.

 

 

 

 

 

 

베트남은 프랑스 식민지 시절이 있어서 그런지 빵이 굉장이 맛있고 종류가 많은 곳이에요. 바게트빵에 야채와 고기를 넣어 먹는 샌드위치를 '반미(banh mi)'라고 하는데, 베트남에서 쌀국수 다음으로 자주 먹게 될 겁니다. 반미는 어디서 사먹어도 다 맛있습니다.

 

 

 

 

 

 

제가 묵었던 호텔마다 쌀국수가 없는 곳은 없었어요. 쌀국수도 한그릇 해주고...

 

 

 

 

 

 

오믈렛도 먹어주고~

 

 

 

 

 

 

각종 열대과일도 망고, 패션프루츠 등 맘껏 먹을 수 있어요~ 근데 바나나가 시퍼런게 맛이 없을 것 같은데, 한국에서 먹던 바나나와는 비교가 안되게 달고 맛있어요. 체리시호텔에서 매일 과일을 한접시씩 방으로 가져다 주시던데, 저 바나나 정말 강력추천합니다. 그냥 놔두지 마시고, 밖에 나갈 때 꼭 가지고 나가세요. 당 떨어질 때 저 바나나 하나면 힘이 불끈~ 솟아요!

 

아무튼, 체리시호텔에는 제가 3일을 묵으면서 후에 여러 곳을 둘러 봤어요. 다음 글 부터는 각종 투어 예약하거나 신투어리스트를 통해 버스 예약하는 방법과 대중교통 이용방법, 그리고 후에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도록 하겠습니다.

 

 여행팁

 

- 일반 시내버스 탈 때는 요금을 미리 확인하고 잔돈을 반드시 준비하세요.

- 프렌차이즈 커피전문점을 제와하면 블랙커피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니 가루 커피라도 미리 준비하세요.

- 전원 코드는 한국의 220V 돼지코 그대로 사용할 수 있으니 젠더를 가져가지 않아도 됩니다.

 

 

3편 '신투어리스트 이용하는 법'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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