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여행 #21 호이안 - 한국인은 잘 모르는 새로운 맛집 '누 이터리(Nu Eatery)'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 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상으로 나를 떠미는 것

호이안에서 한국인이 가는 맛집은 신기하게도 몇 곳 밖에 없어요. 미쓰리, 모닝글로리, 탐탐카페, 카고클럽 등이 있습니다. 보통 해외여행에서는 새로운 맛집을 찾는 그런 모험은 잘 안하게돼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일생에서 이곳을 다시 올지 확신이 없기 때문에 되도록 실패를 줄이려는 나름의 현명한 선택일텐데요. 저는 이번 베트남여행에서 한국인에게 유명한 식당도 찾았지만, 전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맛집을 찾으려 시도를 했어요. 새롭다기 보다는 전세계인에게 골고루 좋은 평가를 얻은 식당을 찾기로 결정! 트립어드바이저(Trip Advisor) 어플에서 호이안 음식점 랭킹을 보니 '누 이터리(Nu Eatery)'란 식당이 눈에 들어옵니다. 호이안에 있는 전체 식당 555개 중에서 13위를 하고 있네요. 어떤 식당인지 도전~


이곳은 호이안 구시가지(올드타운) 매표소에서 지붕 덮인 일본인 다리로 가는 길에 있어요. 손으로 만든 가방을 파는 곳을 지나면 작은 골목이 나오는데, 그 골목으로 들어가면 만납니다.







정확한 위치는 구글지도에서 확인하세요. 일본인 다리 조금 못 가서 골목 깊은 곳에 위치해 있어요.







좁은 골목 안에는 현지인이 사는 집과 몇 개의 식당만이 있던데, 바깥 큰 길에서는 보이지 않는 곳이고 막다른 골목이라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길은 아니에요. 이 정도면 한국인에게는 아마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맛집이 아닐까 싶네요.







골목을 조금 들어오니 가정집처럼 생긴 곳에 아주 조그맣게 'Nu Eatery'란 간판만 달고 있네요. 구경삼아 이 골목을 들어왔더라도 여기가 식당인지는 언뜻 알아채기가 쉽지 않네요.







내부에는 가정집을 식당으로 개조해서 사용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뭔가 빈티지한 느낌도 나고 베트남 현지인의 집에 초대 받은 느낌도 듭니다.








여기는 2층도 있던데 집이 궁금해서 이곳저곳 두리번 거리며 가게를 구경하고 있으니, 식당에서 일하는 직원인지 주인장 딸래미인지, 아무튼 여자 아이가 거지꼴을 하고 있는 절 보고 빵빵 터집니다. 복수의 카메라를 발사하니 벽 뒤로 휙 숨어버리네요. ㅋㅋㅋ







누 이터리에서 이 자리가 가장 인기있을 것 같네요. 제가 들어왔을 때, 마침 여기 앉아 있던 서양 여자 여행자가 떠난 뒤라, 저도 이 자리에 앉았습니다.






뭔가 촌스러운 느낌 스믈스믈 나지만, 나름 멋이 있는 곳이었어요. 여자들이 참 좋아할만한 분위깁니다.







뭘 먹을까~ Main에서 Noodle-Mi 와 Rice-Com 으로 하나씩 주문합니다. 가격은 각 8만동(4천원)입니다.







글자가 작아 잘 안보이실까 확대사진 한장 올립니다. Noodle-Mi는 까오러우를 물어보니 저걸로 추천해줬고요, Rice-Com 은 꼼가(Com Ga)가 뭐냐고 물어보니 저걸로 추천해주더라고요.







이게 Noodle-Mi 입니다. 보통 '까오러우라' 부르는 튀긴 면을 올린 면요리에요. 까오러우가 지역마다 식당마다 정말 천차만별 다양한 종류가 있나 보네요. 여러 식당에서 먹었는데 이름은 같지만 모두 다른 모습을 하고 있더라고요.







근데 제가 베트남에서 14일간 먹어본 까오러우 중에서 이곳이 제일 맛있었어요. 비싼만큼 색다르고 고급진 맛이라고 할까요? 볶은 돼지고기에 튀긴 쌀국수를 고명으로 올렸는데 짭잘하고 매콤한 맛입니다. 다른 식당에서는 넓은 면을 쓰던에 여긴 우동같은 면을 쓰네요. 베트남음식이 대부분 짠 편인데, 여기도 조금 짭쪼롬한 맛이 납니다. 담백한 맛은 아니랍니다. 근데 땀을 1톤 흘렸더니만 맛있어요!!!







그리고 이건 Rice-Com 이에요. 누이터리는 베트남 전통 음식이 아니고 외국인을 위해 약간은 맛을 변형한 퓨전음식점 같네요. 이찌보면 일본음식 같기도 하지만 이건 엄연히 베트남 음식이에요~







베트남여행에서 길거리에서 가장 많이 보는 글자는 아마 꼼가(Com Ga)가 아닐가 싶은데요. 그만큼 거의 모든 식당과 노점에 있는 메뉴에요. 꼼가는 밥에 닭고기를 곁들여주는 음식인데, 이곳은 다른 곳과 비교하면 조금 색다르고 고급진 레시피였어요. 찰진 밥 위에 숯불에 구운 부드러운 닭고기를 올렸고, 마요네즈 소스를 곁들인 채소 샐러드, 그리고 새콤한 그린망고가 올라갔네요.







닭고기는 간이 잘  배어 적당히 짭잘하고 육질은 부들부들합니다. 일본식 덮밥을 먹는듯한 느낌인데 양이 적은 편이에요. 근데 맛은 기가 막히네요. 제가 먹어본 베트남 최고의 꼼가였어요!


전체적으로 맛도 깔끔하고 향신료도 적게 사용해서 부담스럽지 않은 맛이에요. 그런데 양이 조금 적어서 여성들에겐 충분한 한 끼가 될진 모르겠지만, 남여커플이 가셨다면 세 가지는 주문하셔야 배부르게 드시고 나올 거에요. 그래도 맛과 분위기 정말 좋은 곳이었어요. 혹시 이 글을 남자가 보셨다면, 여자친구 데리고 가면 엉덩이 톡톡~ 칭찬받을 만한 '본격 소녀감성 자극' 식당이 되겠습니다.


22편 '호이안 구시가지 야경' 계속... (연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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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이 14개 있습니다.

      • 혹시 다낭은 안가셨는지요...
        담주에 출발인데...도움이 많이 되네요^^

      • 다낭은 호이안에서 버스타고 마블마운틴만 가봤어요.
        해운대처럼 바닷가에 시내만 있는 곳이라, 바다는 호이안과 나짱, 그리고 무이네에서 즐기기로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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