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아침, 다낭의 마블마운틴으로 출발합니다. 이번 베트남여행에서 다낭의 다른 곳은 가보지 않고 오행산이라 부르는 마블마운틴만 잠시 들렀어요. 5개의 산이 있는데 모두 대리석으로 된 독특한 산입니다. 처음엔 나짱이랑 다낭 두 곳 중 어디를 갈까 고민을 좀 했었는데, 후에(Hue)에서 호이안 가는 중간에 잠시 둘러 보니 바닷가에 번화한 시내여행이 대부분이더라고요. 이번 여행에선 최대한 베트남스러운 것들을 많이 보길 원했고, 결정적으로 배 타고 떠나는 펑키몽키 투어 때문에 나짱을 선택하고 다낭은 시외버스 타고 마블만운틴만 가보기로 결정!
호이안 실크빌리지 리조트를 나오자 마자 왼쪽으로 100여미터 걸어가면 노란색 버스가 서 있는 시외버스 터미널이 나옵니다. 여기서 1번 버스를 타면 다낭까지 30여분 만에 갈 수 있어요. 버스 머리에 Da Nang ↔ Hoi An 이라고 적어 둬서 잘 못 탈 일은 없겠네요. 걸어 오기 힘들다면 그냥 실크빌리지 앞에서 노란 버스 지나갈 때 손 흔들면 세워줍니다. 시외버스는 내리는 곳은 정해져 있어도 타는 곳은 손만 흔들면 세워주니 좋~군요.
시외버스 터미널의 정확한 위치는 위 구글지도에서 확인하세요. Hoi An Silk Village 바로 근처에 있죠?
아직까지 미스테리인 1번 버스의 요금. 저기 입구에 모자 쓰고 쪼그리고 앉아 있는 아이가 버스요금을 받는데, 거스름돈을 당췌 주질 않고 바가지를 씌웁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으로 보이면 5만동이라고 박박 우기기까지 하네요. 정확히 말씀 드리면 이 버스의 요금은 1인당 18,000동(900원)이에요. 그런데 5만동을 내도 버스표도 거스름돈도 주질 않고, 3만동을 내도 싹 먹어 치웁니다. 그래서 전 2천동(1백원)은 안 받는다 생각하고 2만동만 줬어요. 그러니 2천동도 안 주려고 끝까지 버스표 안 보여주고 버티네요. 징하다 징해. 만약 한푼도 더 주지 않겠다고 결의를 불태우시는 분은 버스표를 달라고 끝까지 요구해보세요.
아무튼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달리면 마블마운틴 앞에 내릴 수 있어요. 위 사진의 버스 정류장이 내려야할 곳입니다. 안내원에게 '마블 마운틴' 간다고 하면 알려줄 겁니다. 아니면 버스 오른쪽 창밖을 보면 기묘하게 생긴 산들이 보이면 거기서 내리면 됩니다. 여기 말곤 산이 없으니 헤깔리진 않을 겁니다. 그리고 만약 오토바이를 직접 운전해서 여길 오시려면 길이 굉장히 간단합니다. 호이안 실크빌리지 앞에서 길따라 계속 직진만 하면 여길 만나게 되거든요.
마블마운틴 위치 구글지도에서 확인하시고요, 내리는 버스 정류장은 왼쪽 큰 길에 'Kế ngã 3 Huyền Trân Công Chúa Lê Văn Hiến'라고 적혀있는 곳에서 내리시게 됩니다.
버스에 내려 왔던 길을 50미터 쯤 되돌아 오면 이렇게 마블마운틴 들어가는 입구 안내판이 보여요. 이 길로 300여미터 들어가면 매표소가 나옵니다.
가다보면 중간에 이렇게 계단으로 올라가는 길도 나오는데요. 산이 제법 높아 힘들어서 추천드리지 않아요. 베트남 날씨가 좀 더워야 말이죠! 조금만 더 가면 엘리베어터 타고 올라가는 곳이 나옵니다.
대리석으로 만든 각종 조형물 파는 곳을 지나면,
산 중턱으로 바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보일 거에요. 여기에 매표소도 함께 있습니다. 마블마운틴 입장료는 15,000동(750원), 엘리베어터 사용료도 15,000동(750원)입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를 내려도 거기서부터 계단은 조금 더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걸어 가겠다는 분은 입장권만 구매하시면 됩니다.
엘리베이터를 올라오니 마을이 한 눈에 다 들어 오네요. 삐죽 삐죽 올라온 산들이 모두 대리석으로 되어 있어요. 저~ 멀리 지평선 쯤이 호이안입니다. 버스 타고 오다 보면 이곳 말고는 산이 전혀 없기 때문에 내려야할 곳이 헤깔리진 않겠죠?
먼저 전체 지도를 한번 보세요. 봐야 할 곳들을 번호로 순서대로 적어 놨네요. 이 표지판을 사진을 찍어 보면서 가면 찾기 쉽습니다. 안내 지도를 매표소에서 달라고 하니 1만동(500원)을 달라고 하더라고요. 한국에선 전국 어디를 가든 안내 책자는 무료로 나눠주는데, 베트남은 물 한 잔도 돈을 받으니 공짜 여행안내 책자는 기대 안 하시는 게 좋습니다. 아무튼, 마블마운틴은 여러 개의 동굴과 탑, 그리고 사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대리석 산을 깎아 만든 사찰에서 중국의 느낌이 많이 나네요. 아까 엘리베이터 올라왔을 때의 사진에서 보셨듯이 마블마운틴은 총 5개의 대리석 산이 한데 모여있는데요. 중국 고대의 철학인 오행설을 따라 '오행산'이라고도 부릅니다.
다섯 개의 산 중에서 가장 높은 산을 지금 우리가 돌아보고 있습니다. 여기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거대한 동굴 6개와 동굴 속의 동굴, 그리고 그곳에 모셔진 여러 제단과 불상, 4개의 불교사원과 탑들이 곳곳에 있어 볼거리가 쏠쏠한 곳입니다.
큼직한 동굴 속에는 불상을 모시는 제단도 있고, 불상도 곳곳에 많이 보입니다.
이번 베트남 여행에서도 느끼는 건, 서양인들은 체험을 굉장히 좋아하더라고요. 음식 만드는 체험, 공예품 만드는 체험 등 많이들 하던데, 여기선 대리석 산을 오르는 절벽 클라이밍 체험도 많이 하네요.
동굴을 들어가면 대부분 불상이 모셔져 있어요. 여기는 관광객이 들어올 수 있도록 입구를 넓혀 뚫었는데, 내부는 자연적으로 생긴 동굴이더라고요.
여러 동굴은 하늘이 뚫려 빛이 들어오는 곳이 많네요. 굉장히 신비롭습니다.
그리고 동굴 속에 또 다른 동굴이 있고, 그 동굴 끝에는 바깥으로 나가는 좁은 통로가 있어요. 지도에서 보면 Van Thong Cave 입니다.
거길 빠져나오면 다낭 시내와 해변이 한눈에 들어오는 멋진 풍경을 만나게 됩니다. 바닥은 전부 미끌거리는 대리석이니 신발은 반드시, 기필코 운동화를 신으시는게 좋습니다. 구두나 얇은 샌들 신었다면 장담합니다. 미끄러져 팔꿈치 까진다에 한표!
또 다른 동굴을 들어오면 정말 어마어마한 공간에 놀라게 될 거에요. 내부에는 어떻게 만들었는지 대형 불상도 있고,
신을 모시는 여러 제단도 보시게 될 거에요. 이런 첩첩 산중에 그것도 돌산에 이런 건축물을 만들었는지 신기할 따름이네요.
대부분의 동굴은 하늘에 구멍이 뚫려 있어 생각보다 밝습니다. 그리고 바깥은 40도가 넘는 폭염인데도 내부는 비교적 선선한 느낌이네요. 그렇다고 막 시원하고 그렇진 않아요.
바닥은 길을 내다 나온 대리석으로 깔아 뒀습니다. 대부분의 길이 이런 길인데 운동화를 신어도 미끄럽습니다. 비가 오는 날이면 조금 위험할 것 같더라고요. 신발이 운동화가 아니라면 미끄러워서 샌들이 종아리에 걸리는 굴욕을 당할 수도...
이곳은 동굴도 많고 불상도 많아 사진으로 다 보여드릴 수 없는 게 좀 안타까울 정도로 아름다운 곳입니다. 그 중에서 출구로 나오다 보면 저기 언덕 위에 작은 정자가 하나 보일 거에요. 이정표에는 'River Watching Tower'라고 되어 있습니다. 저긴 내려가는 출구와 갈림길에 있어 사람들은 저곳을 잘 안 올라 가더라고요. 안 보면 후회할 곳이니 꼭 올라가 보세요. 올라가면 이런 풍경들이 펼쳐집니다.
정말 장관이었어요. 아까 제가 다섯 개의 산이라고 했는데, 이렇게 생긴 것들이 다섯 개가 모여 오행산(영어로 대리석 산인 Mable Mountain)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다시 호이안으로 돌아오는 버스는 내렸던 곳 반대편으로 가면 버스 정류장이 있어요. 정류장 표지판에는 '① Da Nang ↔ Hoi An' 이라고 버스 번호와 운행구간이 적혀 있습니다. 여기는 1번 버스 하나만 정차하는 곳이라 헤깔리지 않을 거에요. 버스는 30분에 한 대씩 지나다닙니다. 그리고 노란 버스는 1번 밖에 없으니 노란색만 보이면 흔들어 세워 올라 타시면 됩니다. 손 흔들지 않으면 그냥 쓩~ 지나가 버린답니다.
28편 '호이안 3대 반미를 모두 먹어보다!' 계속... (연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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