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가을가을한 '수원화성' 걸어보기 | 수원여행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개인적으로 수원이란 도시를 참 좋아합니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살고 덕분에 먹거리도 이색적인 것들이 많고, 그리고 조선후기의 황금기였던 정조대왕이 남긴 수원화성이란 곳이 있기 때문이에요. 수원화성 성곽길은 사계절 언제든 아름다운 곳이지만, 가을도 알록달록 참 예쁩니다. 혹시라도 수원화성 전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보고 싶다면, 제 블로그에서 '수원화성' 검색해서 보시면 되겠습니다. 오늘은 화성행궁을 시작으로 화홍문, 방화수류정, 동장대, 창룡문까지 가을 느낌만 느껴 볼까요~


제가 찾은 날, 화성행궁 신풍루 앞에서 단체 전통혼례가 열리더라고요. 어느 방송에서도 촬영을 오고 북적거리는 느낌이 활력 넘칩니다. 여기 주차하고 살살 걸어 볼까요~ 수원은 굉장히 복잡한 도시임에도 수원화성 주변에서 주차하기는 참 쉬워요. 또한 한 곳에 세우고 영수증을 받으면, 다른 곳(화성행궁과 동장대)에서는 3시간 이내에는 무료로 주차할 수도 있습니다.







봄엔 성벽을 따라 눈부신 하얀 벚꽃이 만발하는데, 가을엔 또 진득한 색깔을 하고 있네요. 화성 성벽은 전체 둘레가 6km가 채 안되기 때문에 전체를 걷기에도 그리 힘들지 않아요. 차를 가져 왔더라도 화성어차(화성열차)가 있어서 구경하며 되돌아 오기도 슆고요. 








가을가을한 느낌 참 좋네요. 수원화성은 축성시의 원형이 거의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습니다. 화홍문(북수문)으로 흐르는 수원천은 지금도 마르지 않고 흐르고 있고, 팔달문부터 장안문, 그리고 화성행궁과 창룡문을 잇는 조선시대 길은 지금도 수원의 주요 도로망으로 사용되고 있죠.








서장대 아랫길은 언제나 좋습니다. 봄엔 벚꽃만발해서 아름답고, 여름엔 아름드리 나무로 시원해서 좋고, 가을엔 알록달록해서 좋네요.








서장대를 지나 조금 걸어 가면 화홍문을 만납니다. 화홍문은 수원화성 가운데를 가로질러 흐르는 수원천 위에 지어진 수문입니다. 여름 장마 때 개천의 범람을 막고, 적의 침투도 막는 두가지 기능이 있습니다. 여름에 많은 물이 흐를 때는 수문 위로 피어오르는 무지개가 정말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화홍문의 '홍'자가 '무지개 홍虹'입니다.







성 바깥에서 보는 화홍문과 방화수류정이 가을 느낌 제대로 나는데요?







수원화성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각은 아마 방화수류정일 거에요. 안 보다는 성 바깥 용연(龍淵)에서 보는 게 훨씬 더 아름답습니다. 방화수류정은 '감시와 지휘'라는 군사적 목적과 정자의 목적을 겸한는 독특한 건물인데요, 현재 대한민국 보물 제1709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어딜 가면 이렇게 아름다운 성벽을 볼 수 있을까요? 조선시대에 승려나 백성을 징집해서 노역시키지 않고 모두에게 정당한 임금을 지급하며, 심지어 다친 백성에게 치료까지 받게 해 주는, 당시로선 상상할 수 없는 복지를 정조 임금은 했습니다. 그래서 전국에서 서로 일하겠다며 백성들이 몰려왔는데, 아마 여기서 일하는 모든 백성들은 돈 때문이 아니라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람대접 받았기 때문일 겁니다.

처음엔 5.7km 성벽을 쌓고 전각을 짓는데 10년이 걸릴 거라고 예상했지만, 전국에서 몰려든 백성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 기나긴 성벽을 단지 2년만에 쌓았습니다. 그것도 난림공사가 아니라 전세계에서서 가장 튼튼한 성벽으로 말이죠. 지금의 정치인들은 이러한 역사적인 사실로 배워야할 게 많아요. 국민을 단지 일방적으로 다스리는 '통치'의 대상으로 보는 게 아니라, 바르게 다스리는 '정치(正治)'의 대상으로 봐야 한다는 걸 여기서 배울 수 있습니다. 정치인의 '국민을 바르게 이용하는 법' 메뉴얼은 정조대왕에게서 제대로 배우시길...







아무튼, 요즘 나라가 어수선해서 답답해서 나왔는데 조금 마음이 후련해지는 것 같네요. 근데 화성열차가 좀 바뀌었네요? 이제 '화성어차'라고 부르던데, 용장식을 한 열차에서 뭔가 좀 현대적으로 바뀐 느낌이네요. 수원화성을 편안하게 돌아볼 분들은 이걸 타세요. 요금은 3천원인데, 성벽을 빙 둘러 보기도 하고, 성 안에 있는 지동시장 등 이곳저곳을 많이 데리고 가줍니다.









이 문은 수원화성의 동쪽 성문인 창룡문입니다. 창룡문을 바깥에서 보면 성문이 보이지 않게 정면을 막고 옆쪽이 열려 있는 옹성을 쌓은 구조로 되어 있네요. 좁은 입구로 들어가면 사방에서 공격 받게 되는 구조인데, 들어올테면 들어와봐! 뭐 그런건가요? ^^*







제가 좋아하는 성벽의 모습입니다. 패턴이 참 아름답죠? 특히 이렇게 불쑥 튀어나온 치성은 성벽을 기어 오르는 적을 공격하기 위해서 만들었어요. 튀어 나와 있다 보니 공격을 더 많이 받기 마련인데, 그래서 치성을 구성하는 벽돌은 다른 곳 보다 좀 더 촘촘하게 쌓여 있습니다. 돌의 모양을 따라 깎아 끼워 맞춰 놓은 거 보세요. 아주 예술입니다.








성벽 따라 보는 가을 느낌 참 좋네요. 근데 성벽이 직선이 아니고 계속 꼬불꼬불하죠? 이건 사각지역을 없애려고 일부러 정약용이 이렇게 설계한 겁니다. 혹여 사각지역이 발생하면 치성이라고 불쑥 튀어 나오게 만들었죠. 아까 패턴이 예쁘다고 한 그런 구조말입니다.








오호~ 열기구 타고 수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것도 있네요! 근데 10~15분 정도 하늘에 떠 있는데 요금이 성인 18,000원으로 조금 비싸더라고요. 아무튼 아래로는 줄이 매달려 있어 어디로 날아가버릴 걱정은 안해도 되겠네요.







수원화성 둘레길은 서장대로 올라가는데 약간의 오르막길이 있는 걸 제외하면 거의 평탄한 곳에 있습니다. 5.7km 정도로 아이들과 완주해도 크게 어렵지 않은 코스라서 수원에 간다면 한번 쯤은 걸어 보세요. 중간중간 아이들과 체험할 수 있는 곳도 있고, 다리가 불편하면 화성어차 타고 돌아봐도 되니 부담 없습니다.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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