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숲을 함께 즐기는 '장항 스카이워크와 송림' | 서천가볼만한곳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충남 서천에 새로운 명물이 하나 생겼습니다. 장항송림을 지나면 지상 15미터 높이에 있는 산책로 '장항스카이워크'가 있어요. 장항송림에서 산림욕을 하러 갔다가 뭔가 바닷가로 툭~ 튀어나온 것이 있어 올라가 봤습니다. 키 큰 소나무 숲을 가로질러 송림해변까지 286m의 하늘산책로가 만들어져 있는데 굉장히 이색적이기도 하고, 입장료도 사실상(?) 무료라 기특하기까지 하더라고요. 서천은 국랩생태원, 마량동백나무숲, 신성리갈대밭 등이 유명한데, 앞으로 장항스카이워크도 뜨는 여행지가 될 겁니다.



서천여행을 몇 번 왔었는데, 장항 송림산림욕장은 다시 보고 싶은 곳이었어요. 숲 사이를 걸으면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해안선을 따라 수령이 50년도 넘은 곰솔 13만 그루가 자라고 있습니다.








소나무숲 사이로 난 작은 오솔길을 따라 조금 걸어가면 스카이워크가 나옵니다. 주차는 송림 쪽에도 할 수 있고 스카이워크 쪽에도 할 수 있는데, 갈 때 올 때 이 길을 걷고 싶어서 전 송림 쪽에다 주차를 했습니다. 경주의 삼릉에 있는 소나무숲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곳이에요. 아주 넓게 소나무숲이 뻗어 있습니다.







갯벌 위에 작대기 하나 꽂혀 있는 저기가 오늘의 목적지!








입구에 도착하니 입장료가 2천원 있더라고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똑같이 2천원인데, 입장료를 낸 만큼 '서천사랑 상품권'으로 되돌려 줍니다. 이 상품권은 서천군 내에서는 식당, 슈퍼, 시장 등 아무 곳에서나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입장료는 무료라고 할 수 있어요.







빙글빙글 꼬인 입구 계단을 오르면 15미터 정도 높이에 평지가 나옵니다. 다리의 길이는 286미터인데 바닥이 아래가 훤히 내려다 보이게 숭숭 뚫려 있어 이게 한 1km 정도로 길게 느껴집니다. ㅎㅎㅎ








역시 높은 곳에 올라와 멀리서 바라보면 뭐든 다 아름답습니다. 무리지어 떠 있는 고깃배들도 예쁘고 끝이 안보이는 송림도 정말 아름답습니다.







스카이워크는 송림, 모래해변, 바다를 모두 즐길 수 있도록 구불구불 놓여 있습니다. 근데..... 걷기가 정말 힘들어요. 왜냐고요?







15미터 아래가 다 보이도록 뚫려 있거든요. 조금 넓은 곳에선 온통 발아래가 열려 있어 엉거주춤 걷게 될 거예요. ㅎㅎㅎ







마지막 꺽인 부분을 돌기 전에 널찍한 전망대가 하나 나오네요. 기발포해전 전망대. 신라와 당나라가 전쟁을 벌였던 나당전쟁 현장이 여긴가 봐요. 당시 20만이나 되는 당나라 군대를 신라가 격파했었죠!







절대 무섭지 않은 척 가운데 노란 선으로 씩씩하게 걸어 봅니다만, 사실 무섭습니다. 가끔 바람이 불면 나도 모르게 벽쪽으로 몸을 밀착시키게 된다는...







해변 모래사장을 지나 바다 위에서 이런 풍경을 만나다니... 이정도 풍경이면 드론을 띄워야만 볼 수 있는 풍경이겠죠? 아무튼, 송림과 더불어 생각보다 굉장히 무섭고, 재미나고, 이색적이고 아름다운 경험입니다. 서천여행 가신다면 장항스카이워크 꼭 들러보세요. 입장료도 무료나 다름없어 이보다 더 기특할 수는 없어요~


다음 편엔 이제 '군산'으로 넘어 갑니다~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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