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닌빈 여행 #6 - 비싸서 손떨리는 염소고기 저렴하게 먹는 법 '민꽝'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베트남 닌빈의 특산품 중에는 염소가 있습니다. 도시 어딜 가나 절벽에서 야생으로 사는 염소를 자주 만날 수 있는 도시인데요. 조금 비싸고 약간의 비릿한 냄새 때문에 꺼려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오늘 저렴하게 그리고 바가지 없이 간단하게 식사할 수 있는 '민꽝(Minh Quang)이란 식당을 소개해드릴게요. 사실 처음에는 이곳을 가려고 했던 건 아니었는데, 바가지가 심해서 다 포기하고 오토바이 타고 설렁설렁 돌아 다니며 찾은 식당입니다. 한국인이 이곳을 찾는 건 제가 처음이지 않을까 싶네요. 어떤 음식인지 내려가 볼까요~


처음에 가려고 했던 곳은 득 뚜언 2 (Duc Tuan 2)였어요. 이곳은 뷔페 식당인데, 1인에 12만동(6천원) 입니다. 그런데 제가 찾은 날엔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 와 있던데, 1인에 20만동(1만원)을 달라고 하더라고요. 베트남에서 한 끼 식사에 1인에 20만동이 나오는 경우는 한 달 동안 있으면서 한 번도 못 봤던 가격이라 손 떨리더라고요. 그래서 밥을 먹고 나오는 베트남 현지인에게 얼마 내고 먹었냐고 물어보니 7만동(3,500원) 내고 먹었다고 합니다. 현지인에겐 7만동 받고 관광객에겐 20만동을 달라고 하니 괴씸한 마음에 여기서 못 먹겠더라고요. 한국에 있는 애슐리 뷔페도 1만원 정도 하는데 말이죠! 그래서 다른 곳을 찾으러 출발~







오토바이 타고 여기저기 다니다 들어간 곳은 민꽝이란 작은 식당입니다. 유명하지도 않고 관광객도 없어 보여 들어갔습니다.







정확한 위치는 구글지도에서 확인하세요. 짱안 입구에서 오토바이 타고 5분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있으니 자기를 찍어 달라고 조르는 식당 주인장. ㅎㅎㅎ







근데 여긴 메뉴판에 그림만 있고 가격이 적혀있지 않아요. 혹시 바가지를 씌우나 가격을 물어보며 주문했는데 비싸게 받진 않는 것 같습니다. 먼저 이 페이지에선 염소고기 들어 있는 라면요리인 미싸오를 하나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7만동(3,500원)인데 염소 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맛만 보려고 이걸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선 두부튀김인 DAU CHIEN을 하나 주문하고요. (가격은 4만동, 2천원)







진한 블랙커피가 한잔 하고 싶어 베트남 커피도 한잔 주문하고요. 가격은 2만동(1천원)






그리고 밥도 하나 주문합니다. 밥은 2만동(1천원)입니다.







이게 라면과 염소고기를 볶은 미싸오(Mi XAO)에요. 라면에 염소고기와 모닝글로리를 넣고 짭쪼름하게 볶은 요리인데, 생각했던 고기 냄새는 안나고 염소고기 특유의 맛과 향이 괜찮더라고요.







이럴 줄 알았으면 염소고기를 따로 주문하는 건데 싶었어요. 고기가 부드럽고 고소~하긴 한데, 다른 고기에선 안나는 특유의 향이 있긴 있어요. 그런데 개인적으론 부담스럽거나 거북하진 않고 구수하고 좋습니다. 면은 사발면 굵기의 면발인데 쫄깃하고 아주 고소한 맛입니다.







이건 그냥 튀긴 두부라길래 궁금해서 주문해 본 두부튀김. 염소고기 전문점이라 고기 없는 걸 찾다 주문했는데, 향신료나 다른 양념이 없는 음식이라 밥과 먹기엔 무난한 음식입니다.







근데 정말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은, 순수하게 두부를 튀긴 요리예요. 옆에 있는 간장에 찍지 않으면 아무런 맛이 없네요. 그래도 나름 바삭하고 고소한 맛이 쪼~끔 있습니다. ㅎㅎㅎ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진한 베트남 커피. 다른 곳은 설탕을 미리 넣어주는 곳이 대부분인데, 설탕을 넣지 말고 달라고 하니 요래 줍니다. 한낮에 땀흘리고 살짝 피곤해 질 때, 진한 베트남 커피 원샷하고 나면 정신이 번쩍 듭니다. ^^*







별로 화려한 음식은 아니었지만, 가격은 15만동(7,500원)이 나왔습니다. 민꽝이란 식당은 대단히 맛있어서 적극 추천하고 싶은 식당은 아니지만, 나름 관광지 주변에서 바가지 없이 염소고기를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밥도 든든히 먹었으니 이제 오후 여행을 떠나 볼까요~ 조랑말 한 마리가 지키고 있는 터널을 지나 호아루로 가보겠습니다. 호아루는 10세기부터 11세기까지 베트남의 수도였던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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