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아루(Hoa Lu)'는 10세기부터 11세기까지 베트남의 수도였습니다. 현재의 수도인 하노이(Hanoi)에서 남쪽으로 약 9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데, 지난 시간에 구경한 짱안에선 5km 정도 떨어져 있어 함께 돌아보면 좋습니다. 고대수도 호아루에는 베트남 최초의 황제 '딘 띠엔 호앙'의 사원과 2대 왕조를 세운 '레 다이 한' 황제의 사원이 있습니다. 현재 넓은 터에 건물 몇 개만 덩그러니 놓여 있지만, 당시 외세 침입을 막으려고 쌓은 토성의 흔적과 석회암 산에 둘러 쌓여 천연 요새 같았을 고대 흔적을 여기저기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Den 다리를 건너면 성 입구를 만납니다. 인도처럼 보이지만 오토바이 타고 안으로 쑥 들어가도 된답니다. 내부엔 대단히 큰 공터기 때문에 매표소 옆에 무료로 주차할 수가 있습니다.
정확한 위치는 위 구글 지도에서 확인해 보세요. 짱안에서 오토바이 타고 5분 정도 걸리는 위치에 있습니다.
성문을 들어오니 머리에 꽃을 단 소들이 저를 반기네요. 베트남 어딜 가든 길거리에서 소는 참 많이 보이네요.
예전에는 건물로 가득 차 있었거나, 왕궁 앞 마당이었을 너른 터. 공터 끝에는 작은 전각이 하나 있는데 저 건물은 베트남의 레 왕조가 붕괴되고 들어선 리 왕조(李王朝)의 창시자인 리꽁우언(ly cong uan)을 기념하는 건물입니다. 리꽁우언은 정권을 잡자 수도를 호아루에서 지금의 수도인 하노이로 옮겼습니다.
먼저 왕궁 터 중간에 있는 레 왕조의 '레 다이 한(Le Dai Hanh)' 왕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신사로 들어가 볼게요. 설명을 붙여 놓은 게 있으면 이곳이 어떤 곳인지 쉽게 이해를 할 수 있겠는데, 아무 것도 없어서 인터넷에서 일일이 찾아보며 다녔어요.
제법 넓은 정원에 여러 개의 문을 지나면 사당 안까지 들어가게 됩니다. 특별히 볼 거리가 있진 않지만 베트남 역사를 조금 알고 가면 의미있는 곳이란 걸 알게 될 겁니다.
사당 앞에서 향도 하나 분향하고...
내부에는 레 다이 한 왕을 모신 사당이 나옵니다.
건물을 꾸민 모양새가 예사롭지가 않네요. 이럴 땐 가이드 데리고 다니는 패키지 여행이 좀 부럽습니다. 가만 있으면 알아서 다 설명해주잖아요. 자유여행은 일일이 다 찾아 보며 다녀야 해서 좀 불편하긴 하네요. 그래도 제 글을 보신 분은 어떤 곳인지 쉽게 알 수 있겠죠? ^^*
레 다이 한 사당을 나와 오른쪽 논길을 따라 가면 딘 왕조의 사당으로 가게 됩니다. 사당 앞에 매표소가 있습니다.
여기가 딘 왕조 '딘 띠엔 호앙(Dinh Tien Hoang)' 왕을 모신 사당의 북문입니다. 딘 띠엔 호앙은 중국의 오랜 지배를 끝내고 호아루를 도읍 삼아 독립한 베트남 최초의 왕입니다.
입장료는 2만동(1천원)이 있습니다.
이곳도 마찬가지로 여러 개의 삼문을 지나야 사당을 만나게 되는데, 정원을 참 예쁘게 잘 꾸며 놓았더라고요.
성 방어를 위해 파 놓은 물길 해자 옆 난간에 세겨진 문양들.
한국에는 신성한 곳일 경우 붉은 색 홍문이 늘 있는데, 베트남엔 두 개의 탑이 양쪽에 서있네요. 베트남 마지막 왕조의 왕들이 잠들어 있는 후에(HUE)의 무덤이 앞에도 꼭 탑 두 개가 서있습니다.
딘 띠엔 호앙의 모습도 레 다이 한 왕과 엇비슷하네요. 중국의 영향을 받아 한국과 베트남은 여러 공통점이 많습니다.
남쪽에는 출입구로 사용되는 출입구가 하나 있는데, 이건 사찰로 들어가는 입구 탑입니다. 한국의 일주문 같은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길로 나가 골목에서 우측으로 돌면 녇쮸(Chua Nhat tru) 사찰이 하나 있습니다. 특별히 볼거리나 아름다운 건축물이 없어 녇쮸사는 패스~
전 이길로 오토바이 타고 나가 9km 정도를 달려 바이딘(Chua Bai Dinh)이란 사찰로 갑니다. 오랜 전쟁으로 천 년 고찰들이 모두 불타고, 베트남에서 작정하고 큰 절을 만들었는데, 동양에선 가장 큰 절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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