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는 육지의 하롱베이라 불리는 짱안(Trang An)과 땀꼭(Tam Coc)이란 두 지역이 있습니다. 이곳은 하노이에서 93km 정도 떨어져 있어서 보통은 하노이에서 당일투어로 많이 오는 곳인데요. 대략 2시간 정도 '삼판선'이라 부르는 노젖는 작은 배를 타고 강을 오르내리며 카르스트 지형의 기암괴석과 석회동굴 등을 구경하는 뱃놀이 코스입니다.
짱안과 땀꼭은 구경거리가 거의 비슷한데 저는 짱안을 선택했습니다. 두 곳이 약간 다른 점이라면 짱안이 세계자연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고 동굴이 땀꼭 보다 3배 더 많습니다. 그리고 먼저 관광지로 개발된 땀꼭은 배 이용료와 관광지 입장료를 두 번 받아서 조금 비싸고, 뱃사공이 대놓고 팁을 요구하기도 하고, 또 팁이 적으면 화를 내기도 하고, 또 맘대로 사진 찍고 그걸 사라고 강매하기도 하고, 간식 같은 걸 팔려고 따라 다니며 조르기도 합니다. 이래저래 강력한 멘탈 소유자가 아니라면 조용하고 저렴하고 맘 편안한 짱안을 개인적으론 추천합니다.
제가 묵고 있는 닌빈 퀸호텔에서 대략 9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오토바이 타고 조용한 도로를 20분 정도 달리면 만납니다.
타고 온 오토바이는 'GUI XE MAY'라고 화살표 되어 있는 곳에 세우시면 됩니다. 베트남은 오토바이 분실 사고가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꼭 사람이 지키는 주차장에 맡기세요.
주차비는 15,000동(750원)인데요. 주차권을 버리면 안됩니다. 다시 바이크 찾을 때 주차권에 적혀 있는 차량 넘버가 확인 되지 않으면 복잡한 일이 벌얼질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이제 슬슬 들어가 볼까요~ 뱃놀이 가세~
땀꼭은 입장료와 뱃삯을 내야하는데, 짱안은 보트 비용만 지불하면 됩니다. 요금은 20만동(1만원)으로 제법 비싼 편인데, 배 타고 2시간 가량 다니는 걸 감안하면 그리 비싸게 느껴지진 않네요.
자, 이제 출발~
배에는 허접한 노가 사람 수에 맞게 있는데, 저어 주면 뱃사공 아주머니가 좋아 합니다. 다른 배와 경쟁이 붙어 레이싱도 한다는 ㅎㅎㅎㅎ
중간 중간에는 사원이나 휴게실 같은 것들이 있어 가끔 배에서 내려 구경할 거리도 조금 있습니다. 잉어 밥 한무데기 주고 다시 출발~~
우리 배 운전하는 뱃사공 아주머니. 이 근처 마을은 온통 쌀농사 짓는 농부들만 있는데, 뱃사공이 농사 짓는 것보다 돈을 더 잘벌어서 마을 사람들이 순서를 정해놓고 돌아가며 한다고 하더라고요.
중간 중간 불교 사원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가고 싶다면 세워달라고 하면 거기 세워줍니다.
이제 동굴로 들어가 볼까요~ 짱안에는 총 9개의 동굴을 지나는데, 제일 먼저 보이는 여기는 320m의 항떠이 동굴입니다.
배타고 요래 들어 갑니다. 머리 바짝 수구리~
석회동굴 내부는 넓은 곳도 좁은 곳도 있고, 머리를 바짝 숙이지 않으면 부딪힐 것 같은 곳도 많아요. 뭔가 으스스하기도 하고, 신비롭기도 하고, 색다른 경험입니다. 태국 팡아만 보다 규모가 더 크고 볼거리가 많네요.
그렇게 동굴을 빠져나와 9개의 동굴탐험이 시작됩니다. 동굴이 많아 하나하나 따로 소개하진 않을게요.
어두운 곳을 빠져나와 만나는 신비로운 카르스트 지형이 대단이 인상적입니다.
간혹 동굴 속에 와인을 저장하는 곳도 있더라고요. 무슨 술인가 맛 좀 보고 싶고만..... ㅎㅎㅎㅎ
이런 풍경이면 배 타는 내내 지루하지 않겠죠?
가끔 배에서 내려 산책할 곳도 있고, 산 중턱 사찰까지 걸어갔다 올 수도 있는데, 온통 석회암들이라 돌들이 예사롭지 않더라고요.
그렇게 9개의 동굴을 지나 2시간이 언제 흘러갔는지 후딱 시간이 지나갑니다. 저는 땀꼭도 가보고 짱안도 가봤는데, 둘 다 독특한 특징이 있지만 조금 한가롭고 덜 상업적인 짱인이 더 맘에 들더라고요.
와~ 배 2대에 나눠 타고 사진기사 4명과 웨딩촬영 하고 있네요. 한국도 많이들 하지만 베트남은 특히 웨딩사진을 중요하게 생각하나 봅니다. 여행지 돌아다니면서 하루에 한 커플은 꼭 만나게 됩니다.
짱안을 돌고 나오면서 팁은 2명 분 5만동(2,500원)을 드렸어요. 우리 배에는 베트남 사람 2명과 함께 총 4명이 탔었는데, 베트남 사람들도 2만동(1천원)씩 팁을 주더라고요. 팁은 한 명당 2만동 정도가 적당합니다. 아무튼, 이제 육지의 하롱베이 지역을 지나 점심 먹으러 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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